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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야~ 미세먼지를 부탁해 | 도화동 해초성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다. 3월인데, 푸른하늘에 비해 회색하늘을 더 많이 보고 있다. 봄이 옴을 좋아해야 하는데, 차라리 추위가 그립다. 미세먼지 잡는 해조류, 요즈음 더 신경써서 먹고 있다. 이름부터 느낌이 팍 오는 곳, 도화동에 있는 해초성이다.


파란하늘로 보이지만, 미세먼지 주의보는 나쁨이었던 날이다. 살짝 내린 비로 그나마 대기가 좋아진 것이다. 답답한 마스크를 안써도 되지만, 몸안에 쌓인 미세먼지는 배출해야 한다. 마포역 2번출구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오른편에 있는 마포 한화오벨리스크로 들어간다.


지하 식당가를 쭉 걸어가다보면, 해초성 마포점이 나온다. 구 해초섬, 현 해초성이다.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해초성 밥상을 주문하면 모둠해초가 나온단다. 해초비빔밥도 있으니 저거다 싶은데, 아쉽게도 2인부터다. 슬픈 혼밥러가 됐지만 괜찮다. 사실은 세꼬시회 해초비빔밥을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전남 장흥 앞바다에는 조약도라는 섬이 있는데, 근처에 해초가 많아 해초섬으로 불린다. 그곳에서 자란 소년은 그 맛을 잊지못해 식당을 차렸단다. 


룸도 있고, 생각보다 공간이 꽤 넓다.

혼밥하러 올만한 곳은 아닌 듯 싶지만, 요즘 혼밥력 만렙을 찍고 있으니 당당하게 자신있게 들어갔다. 모둠헤초에 대한 설명을 보니, 먹고 싶다. 노폐물의 배출을 돕는 꼬시래기에, 칼슘이 우유의 27배라는 톳에, 다시마인 줄 알았는데 미세먼지 배출을 돕는 쇠미역 그리고 이것들을 조화롭게 만들어줄 멜젓이 함께 있다. 세꼬시회 해초비빔밥(10,000원)을 주문할때, 사진을 가리키면서 먹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니 따로 메뉴가 있다고 한다. 3,000원만 추가하면 된다고 하니, 같이 달라고 했다. 


여기서 잠깐, 맥주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카카오 플러스 친구 신청을 했더니 나왔다. 그나저나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푸짐한 한상이다.


오징어젓갈, 어묵볶음, 배추김치 그리고 생김은 기본찬이다. 


처음에는 매생이 국인가 했는데, 색깔을 보아하니 김국이다. 김을 국으로 먹은 적이 없고, 웬지 비릴 거 같았는데 전혀 김의 풍미가 엄청나다. 


모둠해초라 쓰고, 해초쌈이라 부르고 싶다. 쇠미역, 꼬시래기, 톳 그리고 멜젓이다. 가격대비 양도 꽤나 많다. 다 먹으려고 했지만, 결국 남겼다. 혹시나 싶어 재사용 여부를 물어보니, 그냥 버린단다. 아까워서 포장이 되는지 다시 물어봤지만, 해초는 바로 상할 수 있어 안된단다. 혼자서 해초비빔밥에 해초쌈까지 양이 많긴했다.


쇠미역을 깔고, 꼬시래기와 톳을 올린다. 화룡정점은 역시 멜젓이다. 초장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오호~ 짭조름한 멜젓이 더 최고다. 다음은 생김과 밥을 추가해봤다. 역시나 밥이로구나 했다. 이제야 진정한 쌈이 됐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해초비빔밥 먹으러 왔다가 해초쌈만 먹고 가도 될정도다.


강렬한 해초쌈을 만났지만, 주인공은 이거다. 그냥 해초비빔밥도 아니고, 세꼬시회해초비빔밥이기 때문이다. 밥도 그냥 밥이 아니라 미역(또는 다시마)밥이다. 


꼬시래기와 톳 그리고 미역과 조미김이 들어있고, 정중앙에는 세꼬시회가 있다. 홈메이드 해초비빔밥에는 오롯이 해초만 넣었는데, 여기는 양배추, 상추, 당근 등 채소도 듬뿍 들어있다. 아하~ 해초비빔밥은 원래 이렇게 먹어야 하는 거로구나 했다. 비비기 전에 꼬시래기와 세꼬시부터 꼬들꼬들 식감깡패 납셨다.


해초쌈에도 밥을 곁들여야 하니, 2/3만 투하. 과거를 잊으면 안되는 법. 초장범벅이 될까봐 겁나서, 초장은 그저 색만 날 정도로 아주 조금 넣었다.


해초비빔밥이라고 해초만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겁나 싫다. 자고로 비빔밥은 내용물이 다양해야 한다. 


김에 꼬시래기 톳까지 추가하니 거대쌈 완성이다. 한입, 한입 먹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내일 아침 몸밖으로 나올때 몸안에 쌓인 미세먼지를 깡그리 잡아서 나오거라."


굳이 집에서 직접 해먹지 않아도 될정도로, 괜찮은 곳을 찾아냈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했듯, 미세먼지부는 날이면 해초성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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