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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아소비바

주출몰지역이다보니, 마포구 도화동 관련 글이 많다. 그러나 도화동에서 바테이블이 있고, 혼자온 이를 환영하는 곳은 처음이다. 그렇게 찾아 다녔는데, 해가 바뀌고 설을 보내고 이제야 찾았다. 아무래도 자주 찾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도화동에 있는 아소비바다.


비닐루와 조명으로 인해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를 여러번 지나쳤지만, 혼술이 가능한 곳인지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촉이 왔는지, 유심히 이집 앞을 서성거렸다. 


한참동안 서성거리다 순간 멈칫했다. 왜냐하면 '혼술 환영. 1인 메뉴있음'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으니깐. 환영한다고 했으니, 아니 들어갈 수 없다. 


역시, 나의 촉의 과히 미친촉인가 보다. 가운데 커다란 바테이블(다찌)이 있는, 혼술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당연히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았다. 


주인장이 원피스를 좋아하는 듯.

4인 테이블에는 앉지 않고, 바로 바테이블에 앉았다. 와인잔이 있으니 와인이 있을테지만, 즐겨마시는 샤토 녹색이는 와인잔이 필요치 않다. 일명 소주잔으로 불리우는 잔으로도 충분하다. 


아소비바는 1인 운영식당이다. 고로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 주인장은 겁나 바빠진다. 들어올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몇분 후 한팀, 두팀, 세팀이 들어오는 바람에 추가주문을 못했다. 정식 메뉴판 사이에 끼어져 있는 1인 메뉴판만을 본다. 왜냐하면 혼술이니깐. 딱 보아하니, 한번으로 끝날 집이 아닐 거 같다. 우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었던 메뉴를 주문했다. "불지옥 바지락볶음 주세요." 


기본찬은 양배추에 간장같은 소스, 해바라기씨가 조금 올려져 있다.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으로 위밍업 완료. 이제는 불지옥을 맛볼 차례다. 


주방에서 불쇼가 펼쳐지더니, 잠시후 불지옥 바지락볶음(10,000원)이 나왔다. 우선, 생각보다 양이 많다. 이름대로 불지옥이라면, 무진장 매울텐데 이거 괜찮을까? 주인장은 소스가 맵다고 했는데, 이거 감당해낼 자신이 솔직히 없다. 주문할때는 매운거 좋아한다고 했는데, 비주얼은 보니 살짝 후덜덜하다. 


가까이에서 보니, 겁나 매운 고추가 한두개가 아니다. 아무래도 불지옥이 맞나보다. 


오동통한 바지락 좋을시고

연출용으로 고추를 올렸을뿐, 절대 먹지 않는다. 굳이 먹지 않아도, 얼마나 매운지 알기 때문이다. 서둘어 양배추를 3~4조각을 먹고, 조심스럽게 바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어라~ 불지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별로 맵지 않다. 괜히 쫄았구나 싶어, 마구마구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서야 매운맛이 왔다. 그러나 입술이 타들어가거나, 속이 아플 정도의 매운맛은 아니다. 불닭발에 비한다면 애송이다. 


껍데기에 딱 붙어있는 관자까지 완벽하게 뜯어내서 먹는다. 쫄깃한 관자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먹다보니, 자꾸만 흰쌀밥이 생각난다. 뜨거운 밥 위에 매콤한 바지락 올려서 먹으면 딱 좋을 거 같은데, 1인메뉴판에는 공깃밥이 없다. 주인장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너무 바쁘다. 밥 생각이 간절했지만, 접어두고 바지락과 녹색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리고 계산을 할때 물어보니, 술찜에는 파스타 추가가 되고, 볶음은 밥이랑 먹으면 좋단다. 어쩐지 밥생각이 무지 났다고 말끝을 흘리면서 나왔다. 왜냐하면 이번에 마지막이 아니니깐. 아날로그 감성이 돋는 포장마차에, 1인 메뉴가 있는 아소비바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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