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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포장마차

한번이 힘들지, 두번부터는 무지 쉽다. 포장마차의 감성을 다시 맛보고자 또 갔다. 지난번에는 꼼장어볶음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먹을까? 칼바람이 불어 춥지만, 마음만은 무지 따뜻하다. 마포 도화동에 있는 포장마차 거리다.


낮에만 이 길을 다녔다면 절대 모를 것이다. 어둠이 내려오면 포장마차 거리로 변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건너편에 염리초등학교가 있어 낮에는 그저 평범한 길이지만, 밤이되면 레트로 감성이 살아있는 길로 변신을 한다. 지난번에 갔던 곳으로 다시 가야 하는데, 똑같은 생김새에 간판은 없다. 그래서 이렇게 외웠다. 염리초등학교 방향에서 4번째 집, 그곳으로 간다.


천막뿐이라 밖도 안도 무지 추울텐데, 포장마차의 감성이랄까? 저 안에 들어가면 따뜻해질 거 같다. 입구라고 해야 할까나, 살짝 벌어진 저 틈을 벌리면 된다. 찍찍이로 되어있어 쉽게 열린다.  


복사해서 붙이기를 한 거 같지만, 이번에 새로 찍은 거다. 테이블에 있는 빨간 수국조화, 그저 인테리어라 생각했는데,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이유는 잠시후에... 의자에 있는 스티로폼 방석,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메뉴판이 따로 있지만, 굳이 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재료가 다 공개되어 있으니, 직접 보고 선택을 하면 된다. 메뉴판은 그저 가격 확인용일 뿐이다. 오징어, 조기, 고등어 / 홍합, 꼬막, 곱창(?) / 소라, 꼼장어, 돼지껍데기 / 아나고, 닭똥집(닭근위), 뼈없는 닭발 / 꼬막, 오돌뼈, 목살(?) / 그리고 순두부가 있다. 


처음 왔을때, 나름 포장마차 베스트 메뉴라 생각하는 꼼장어 볶음을 먹었다. 이번에도 역시 베스트 메뉴인 닭똥집과 오돌뼈 중에서 10초동안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닭이냐? 돼지냐? 선택은 닭이다.


나름 지정석이 되어 버린 가스불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혼자 왔다고, 이모님이 옆자리를 내줬다. 기본안주는 당근뿐인데, 요 당근 무지 맛나다. 어찌나 아삭하던지, 계속 씹으니 단맛까지 난다. 


오뎅국 역시 기본으로 나온다. 후추향 폴폴나는 오뎅국을 아빠 숟가락으로 먹었다. 여기는 숟가락 선택의 자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모님이 국에 숟가락을 넣어서 주므로, 나오는대로 그냥 먹어야 한다. 


포장마차 감성이 솔솔~ 샤토 녹색이는 술술~ 스스로에게 오늘도 수고했어 토닥토닥~ 지금은 혼술중임당.


매콤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닭똥집볶음(13,000원)이 나왔다. 청양고추의 매운향으로 연신 재채기를 하고 있지만, 고소한 깨향으로 서서히 잦아들었다.


마늘과 양파 그리고 청양고추가 들어있는 닭근위볶음. 꼼장어 볶음도 남김없이 다 먹었는데, 이것도 가능할 것이다. 워낙 선도가 좋은 곳이니깐. 


닭똥집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식감깡패임을 알 것이다. 턱이 아파올만큼, 식감이 정말 뛰어나다. 역시 신선도 하나만은 인정을 아니할 수 없다. 누린내 전혀 없고, 고소가 아니라 꼬소꼬소하다. 


기름에 달달 볶아진 마늘과 양파는 맛이 없으면 반칙이다. 여기에 알싸한 청양고추와 식감깡패인 닭똥집까지 아니 좋을 수 없다. 포장마차도 우리 고유의 문화라 할 수 있는데, 다 사라질까봐 걱정이 된다. 실내포장마차가 있긴 하지만, 실내와 실외는 확연히 다르니깐. 


기름소금장에서 기름만 찍어서 먹어야 한다. 간이 되어 있으니깐. 너무 추웠기 때문일까? 다 먹을때까지 들어오는 이가 없다. 바톤 터치를 하고 나가면 좋은데, 더 먹자니 너무 힘들고 곧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계산은 당연히 현금으로 했다. 카드는 안된다.


빨간 수국의 비밀은 생김새가 똑같은 포장마차에서 이집을 찾을 수 있는 간판이다. 어디서 몇번째 포장마차로 외워도 되지만, 빨간 수국이 있는 집 이게 훨씬 더 쉽고 간단하다. 이날 이모님으로부터 들은 엄청난 정보, 포장마차 주변에 있는 나무는 벚나무란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 굳이 꽃구경하러 멀리가지 않아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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