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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광고가 끝나고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20세기 폭스 오프닝은 들리긴 하지만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만은, 전혀 상관없는 오프닝 시그널음악부터 퀸이더니, 엔딩타이틀이 끝날때까지 오롯이 퀸이다. 음악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라 그냥 QUEEN이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감동을 받았으니 눈물이 날수 있을 거 같긴한데, 그렇다고 뭉클은 몰라도 눈물까지는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오프닝 시그널 음악이 나오자마자 뭉클하더니, 점점점 나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눈물이 났다. 라이브 에이드 장면의 "We Are The Champions"에서는 폭풍 눈물이... 



개인적으로 마이클 잭슨 세대이지, 퀸 세대는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Live AID는 1985년에 했던 공연이다. 그때는 동요를 듣는 세대였다. 그나마 남들보다 팝음악에 일찍 눈을 뜬 탓에 초등(국민)학교 시절에 팝송을 들었다. 사실, 들었다라기 보다는 들려왔다가 맞다. 친오빠의 영향으로 밤마다 가수 이름도 노래 제목도 모른채, 옆방에서 들려오는 노래만을 들었던 것이다. 


몇년 동안 노래만 듣던 어린이가 중학생이 된 후, 주인 없는 방에 몰래 들어가 전축(아마도 인켈^^)을 만지게 됐다. 그때부터 용돈을 모아 LP를 구입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암튼 단순히 노래만 듣던 아이에서, 제목과 가수를 연결하면서 제대로 듣기 시작했다. 퀸은 그때부터였다. 이것도 조기교육이랄까? 잔잔한 음악보다는 그룹 위주로 락과 헤비메탈에 빠졌다. 건너방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소리가 작아서 엄청 신경을 쓰면서 들어야했다. 주인 없는 방에서 볼륨을 이빠2 해놓고 들으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가 아니라 소름과 전율이 미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그저 노래만 좋아하던 아이였기에,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돌출입이 심하고, 복장이 참 거시기(?)했다는 거 정도. 그의 병과 성적취향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었고, 그의 죽음 역시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 락과 헤비메탈을 좋아하던 아이는 중딩에서 고딩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 음악적 취향이 완전 바꿨다. 꽃미남 밴드 뉴키즈 온더 블럭을 좋아했으며,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헤미안 랩소디와 We Will Rock You, 라디오 가가, We are the champions 그리고 Love of my life 등은 여전히 좋아했다.



"앞니가 남들보다 4개 많아서 공간도 넓고, 음역대도 높다." 

"우린 부적응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부적응자에요."

"공식을 반복하는 건 시간 낭비에요."


궁금했었다. 퀸의 정체성은 뭘까? 밴드이니 그룹은 맞는데, 락을 하기도 하고, 발라드도 하기도 하고, 생뚱맞게 클래식도... 오랜 궁금증을 드디어 찾았다. 영화에서 찾은 해답은 퀸은 QUEEN이다. 그래서 6분짜리 노래를 만들 수 있었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곡도 만들 수 있었던 거다. 퀸의 음악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하기보다는, "퀸답다" 이러면 된다.  



그러기에 그의 죽음은 팬으로서 애통할 따름이다. 1991년 그의 나이 45세,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퀸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그저 노래만 좋아하던 어린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퀸을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를 만났다. 좀 더 일찍, 좀 더 많이 그를 좋아했더라면, 후회는 눈물이 되어 2시간 내내 흘러내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Live AID 공연, 유튜브에 검색을 하니 실제 공연 영상이 있다. 영화를 보는내내 느꼈지만, 정말 싱크로율 100%다.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관람을 해야 하는데, 이번만은 도저히 힘들었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그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박자를 맞추고, 떼창까지 했다. 신나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영화관임을 망각해서는 안됐기에 꾹 참느라 혼났다. 


그런데 참을 필요가 없었다.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상영관이 있다는 걸,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고로, 다시 보러 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영화에 나오는 팬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뗴창의 진수를 보여줄 생각이다. 두번째 볼때는 그만 울고 잼나게 즐겨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더불어 DVD가 나오면, 영구 소장각이다.


영화 OST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We are the champions는 당분간 금지곡으로 해야 할 거 같다. 자꾸만 눈물이... 미치긋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나의 영웅이었던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도 영화로 다시 만나고 싶다. 제목은 아마도 Billie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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