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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즐겨듣는 팟캐스트 이이제이에서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특집이 나왔다. 이름하여, 흑금성 특집 근현대사를 다루는 팟캐라 역사이니 팩트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픽션같았다. 도저히 사실이라 믿을 수 없었는데, 확실하게 사실이다. 총 3편의 특집이 나왔고, 방송을 다 듣고 와~ 이거 진짜 누가 영화로 만들면 참 좋겠는데 했다. 


그로부터 4년 후 흑금성을 귀로 듣는 팟캐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으로 나왔다. 영화라 MSG가 좀 가미됐지만, 덕분에 긴박감이나 박진감은 훨~~씬 더 세졌다. 자고로 첩보물이라고 하면 007, 킹스맨, 임파서블 등 화려한 볼거리와 최첨단 장비, 주인공의 멋진 액션은 필수라 여겼다.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과 다름을 그동안 놓쳤다. 물론 영화와 같은 리얼 첩보도 있겠지만, 공작은 별루 아니 거의 없다. 영화소개에서 보니, 구강액션이라고 하던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아닐 할 수 없다. 진짜 첩보는 총질과 액션은 없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거라고 영화는 신랄하게 보여준다. 어찌보면 감독의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픽션 영화 같은데, 공작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연기의 신들답게 몰입을 안할 수 없게 만든다.


암호명 흑금성. 정작 본인(황정민, 실제 이름 박채서)은 자기 암호명이 흑금성인지 기사화가 된 후에 알았단다. 고로 영화에서 조진웅이 황정민에게 흑금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화이니, 조조로 봤다. 방학에 폭염이라서 그랬을까? 조조가 매진이다. 영화가 상영되기 기다리는 동안, 관객을 보니 12세 관람가답게 어린 친구들이 많다. 부모와 함께 온 거 같은데, 007이나 킹스맨처럼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일텐데 했다. 미리 관련 내용을 좀 알고 보면 좋을텐데, 과연 저 아이들은 잼나게 볼까? 내심 걱정을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영화가 잼있으면, 엔딩크레딧이 나올때 이러저런 말이 많을텐데, 조용히 일어나 나가기 바쁘다. 


북핵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로 침투를 해야 한다. 공작이지만, 공작의 냄새를 완벽하게 없애고 사업가로 변신해 그들의 심장부로 들어간다. 암호명 흑금성이다. 



뭐하나 삐끗하면 바로 죽음일텐데, 첩보란 참 대단한 거 같다. 요즘 정원이들아~ 니들 선배 좀 배워라. 댓글이나 달지 말고.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



흑금성은 최고권령층에 침투해서 핵무기를 파악해야 한다. 리명운은 조국을 위해 외화벌이를 해야만 하는데, 흑금성이 정녕 믿을만한 사람인지 확실치 않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지만, 일은 진행해 나간다. 눈치싸움이 치열한 앞부분은 살짝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96과 97년이 되면서부터 스토리는 쫀득, 쫄깃, 쫀쫀해진다. 




"너의 존재는 나, 안기부장 그리고 코드원 뿐만 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더니, 막상 자신들의 존재가 없어질지 모르는 사태가 일어나자 국가는 개뿔 앞가림이 먼저다. 96년 총선을 앞두고 일어난 북풍사건으로 재미를 본 여당과 안기부는 97년 대선에서 DJ를 잡기 위해 다시 북에 도움(돈 줄게 해줘)을 청한다. 이번에는 판문점에서한 총질은 약하니, 서해 5도에 폭탄을 쏴줘~


"공산주의 정권이 왜 공산주의자를 반대하는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여당을 위해 알하는 겁니까?" 흑금성은 이해를 못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리명운과 함께 북으로 가서 장군을 설득하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 북에 가지 않는다. 대신 그때 야당의원들에게 북풍 사건을 알려줬다. 역사는 우리가 아는대로 정권교체가 됐다. 하지만 흑금성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대접을 못 받게 된다. 왜냐하면, 흑금성의 상사(조진웅)가 북풍으로 인해 본인과 관련된 여당 국회의원들을 살리기 위해 꼬리자르기를 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다 흑금성이 했소이다라고 진행중인 공작(북핵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한 광고사업)을 까발린다. 



여기서 장군이 등장하는데, 강아지 너만 보인다 말이야~


공작원으로서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건 처음이다. 영화에서 사건이 터지고 기사화가 됐을때, 흑금성은 북에 있는 설정으로 나온다. 이는 영화적 MSG일뿐, 북에는 2달 후에 가려고 했다고 한다. 만약 영화처럼 북에 있었다면, 백퍼 아니 만퍼 사형당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장군을 만나, 계약서에 사인까지 받았는데, 이 모든게 다 공작이니 괘씸죄로 즉각 처형이었을 거다.




공작은 실패로 끝났지만, 광고는 2005년에 진짜 찍었다. 13년이 흘렸지만, 그당시 애니콜 광고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때는 남과 북의 미녀들이 만나 광고를 찍었네 했는데, 저 안에 엄청난 공작이 있을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영화는 해피앤드이지만, 현실에서 흑금성은 MB정권이 들어서자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누가봐도 이건 복수다. 그들에게 흑금성은 배신자이니깐. 



20년이 지난 지금 정권은 다시 바꿨고, 남과 북은 비핵화를 종전을 그리고 평화를 말하고 있다. 그 공작이 성공했다면, 바뀐 정권때 광고한다면서 핵 지원비를 갖다 받쳤네 하면서 물고 뜯고 했을거다. 어찌보면, 잘 된 일일까? 하긴 그들이 비핵화를 할거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성공한 공작이었다면, 흑금성이란 암호명은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댓글만 쓰는 줄 알았는데, 국정원 아니 안기부, 니들도 나름 멋진 일들을 했구나. 이번만은 인정?어인정. 신과함께2도 천만 갈 거 같던데, 공작도 천만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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