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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맘마미아1 그리고 레미제라블까지 많고 많은 뮤지컬 영화를 봤지만, 결론은 공연장에서 직접 본 뮤지컬이 더 좋다였다. 그러다 라라랜드는 본 후, 영화로도 뮤지컬이란 장르를 소화할 수 있구나 했지만, 그닥 감동은 없었다. 뭐랄까? 영화에서 대사대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낯설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편의 뮤지컬영화를 보면서 학습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이건 완전 다르다. 


오프닝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부른, Thank You for the Music을 듣자마자 무장해제 되어 버렸다. 벌써 10년이 됐는지 몰랐지만, 그때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폭우를 뚫고, 한국과 베트남 4강전까지 포기하고 왔는데 정말 잘했다. 특히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5,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맘마미아2가 좌석에 상관없이 만원이던데, 절반 가격으로 봤다. 안 봤으면 평생 후회할, 뮤지컬 영화 중 인생영화로 영구 소장할 영화, 맘마미아2다. 영화를 보고 OST 음반을 구입한 적은 없지만, DVD는 아직인데 소장각을 위해 이번에 구입하려고 한다.



5~6년 정도 되지 않았나 했는데, 맘마미마1은 2008년도 영화다. 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그들도 많이 늙... 그래도 여전히 꽃중년이다. 10년 전 해리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마크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킹스맨이다. 영화에서 빌과 샘은 나이에 걸맞게 뱃살이 나왔는데, 우리 해리(콜린 퍼스)님만은 킹스맨답게 몸매관리 끝판왕으로 나온다. 분량은 카메오급이지만, 킹스맨2 이후 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좌) / 릴리 제임스(우, 젊은 도나)

영구 소장각이기 하지만, 맘마미아2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기둥이 빠졌다는 점이다. 영화는 도나의 과거, 세남자와의 비밀을 밝히는 프리퀄과 소피가 엄마대신 호텔을 재개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퀄이 물흐르듯 절묘하게 융합되어 있다. 전작에서 궁금했던, 도나와 세남자는 어떻게 만났고, 그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으면, 그녀는 왜 그리스의 작은 섬마을에 호텔을 만들었는지 등등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나와 그녀의 남자들 그리고 친구까지 6명의 새로운 배우가 투입됐다.


노래 잘하는 20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어느덧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잘하는 30대 멋진 여배우가 되었다. 그녀도 나이를 먹었으니, 나도 컥... 



그나저나 도나(메릴 스트립)은 어디 간 것일까?

1979년 젊은 다이나모스. 도나 빼고는 싱크로율 100%다.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을 거라 이해는 되지만, 맘마미아속 기둥이자 센터를 담당했던 도나는 이번에는 볼 수 없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났어."라는 대사로 그녀의 현재 모습은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냐고, 김래원식으로 물어보고 싶다. 



모든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해야만 했으니, 인물보다는 노래가 우선이었던 것일까? 아무리 그래도 젊은 해리와 빌과 샘은 지금의 꽃중년 그들과 차이가 컥...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덜 봤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킹스맨의 젊은 시절은 너무 빙구같다. 노래는 겁나 잘하지만, 다른 건 말잇못이다.



처음에는 개런티때문에 제외가 됐나 했다. 전작에 나왔던 모든 배우들이 다 등장했는데, 유독 그녀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설마 설마했는데,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고 천사가 되어 등장하셨다. 


셰어의 등장은 진짜 뜬금 없었지만, 대가수답게 여전히 멋지다. 그나저나 어떤 성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연세에 주름 하나 없다니 대단하시다. 그리고 페르난도하면서 그녀와 커플이 된 호텔지배인, 대배우 필이 느껴졌지만 영화를 볼때는 누군인지 몰랐다. 그가 바로 영화 대부에 나왔던 앤디 가르시아인줄은 이 후기를 쓰면서 알게 됐다. 예전에 엄청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그때와 달리 너무 후덕해져서 몰라봤다.



10년 후 맘마미아 3편을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거 같다. 배우들의 연령이... 그래서 DVD를 구입해 영구 소장하려고 한다. 우울하거나 답답하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때마다, 보면 힘이 날 거 같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발로 박자를 맞추고 입으로는 웅얼웅얼 노래를 따라 부르고, 그들이 웃을때 같이 웃고, 울때 같이 울었다.


원래부터 올드팝 덕후이긴 했지만, 아바(ABBA)는 정말 탑오브탑이다. 아바의 노래가 없었다면, 맘마미아는 뮤지컬도 영화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동안 아니 아주 오랫동안 아바 앓이, 맘마미아 앓이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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