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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코스가 만원? 이게 실화냐 했다. 그런데 실화다. 생뚱맞는 곳에 있으며, 간판도 없어 찾기 겁나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걸 보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내 촉은 틀리지 않았다. 문래동에 있는 송어의 꿈이다.



간판대신 디너코스 10,000원. 식당명은 송어의 꿈.


신도림에서 영등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문래동을 지나게 된다. 문래창작촌은 문래동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지, 직진을 하면 안된다. 같은 문래동이니 여기도 창작촌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주변을 보면 온통 철공소뿐이다.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일까? 출근길에는 구별이 안되지만, 늦은 퇴근길 유독 한 집만 조명이 밝다. 저기가 어딜까? 대체 뭐하는 곳일까? 몇개월동안 궁금했었는데, 그 비밀이 이제야 풀렸다.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살짝 휑한 느낌이다.


원테이블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망설였다. 다른 이들은 짝으로 올텐데, 혼자가면 괜히 움츠러들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거 아냐라고 괜한 걱정을 살짝 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첫 잔을 마시기 전까지는 낯설지만, 술이 들어가면 모두다 친구가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원테이블이라서 그런 듯 싶다. 서먹한 5분이 지나면, 절친이 되는 마법과도 같은 곳이다.


아쉬움이라면, 오래된 건물이라서 단열이 안된다는 점이다. 즉, 에어컨에 선풍기를 풀가동해도, 바깥과 별 차이가 없다. 에어컨 맛집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온다는 건, 더위를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는 거다. 




시원한 물 한잔으로 잠시 더위를 식히고, 어떤 코스가 나올지 기대기대기대 중이다.




더우니깐, 시원한 맥주로 시작했지만, 이내 녹색이로 바꿨다. 왜냐하면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다. 코스의 시작은 상큼한 샐러드다. 토마토와 망고, 키위 그리고 샐러드채소와 두부다. 소스는 발사믹와 올리브로 추정.




엄청난 바지락이 들어있는 봉골레 파스타가 나왔다. 샐러드는 1인분으로 나왔지만, 파스타부터는 급 친해진 분들과 함께(3인분) 했다. 기름짐이 살짝 과하긴 했으나, 청양고추가 잘 잡아준다. 다른 곳에서 이거 하나마 먹어도 만원은 넘을텐데, 송어의 꿈 코스는 아직 진행중이다.




처음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한다면서, 나온 크림파스타. 걸쭉하기에 혹시 했더니, 역시나 따끈따끈한 빵이 곧이어 나왔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파스타 먹고, 새우 먹고, 빵에 찍어 먹으면 된다. 



숙성 연어임당.


만원코스에서는 육고기와 물고기 중 선택을 해야 한다. 만약 둘 다 먹고 싶다면, 스페셜(15,000원)을 달라고 하면 된다. 숙성으로 인해 쫄깃한 식감은 덜하지만, 풍미와 기름짐이 고루고루 잘 퍼져있다.



등심 스테이크 크기가 엄청나다.

남겨둔 크림파스타에 찍어 냠냠~


스페셜답게 곧이어 스테이크 등장이요. 사실 뭐 달라고 정하지 않았는데, 셋이서 함께 먹고 마시다보니 연어에 이어 스테이크까지 초토화 시켰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놀라움은 잠깐, 어느새 우리들의 뱃속으로 사라져갔다. 




아마도 코스는 끝이 난 거 같은데, 겁나 잘 달리는 3인을 위해 주인장의 특별 뽀너스(아닐수도 있음^^),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바지락 술찜이 나왔다. 수분을 잃어버린 빵이 술찜을 만나니, 다시 촉촉해졌다. 




과일이 나왔다는 건, 이게 마지막이라는 의미다. 상큼한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 2시간의 마법같은 코스는 이렇게 끝이 났다.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러웠지만, 화장실은 안갔으니 제외하고, 단 하나 넘 덥다. 더위를 이길 정도로 만족도는 높지만, 땀을 흘리면서 먹고 싶지는 않다. 말복 지나고 열대야가 사그라들면, 그때쯤 다시 갈 예정이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다. 사전예약이 필수지만, 노쇼로 인해 당일 예약을 할 수 있게 되며, 주인장에게 예약문자를 보내고 있을 나를 발견할 지도... "폭염아~ 제말 가라. 코스 먹으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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