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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니 눈 오는 겨울 밤, 고소한 기름향이 가득한 모듬 전이 생각이 났다. 비가 와도 전, 눈이 와도 전, 암튼 술 마시는 핑계는 참 많다. 여기에 친구가 함께라면 더더욱 행복해진다. "칭구야~ 오늘은 모듬전에 소주 한잔 콜!!" 구로동에 있는 바로바로전집이다.

  


구로동 바로바로전집.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명칭인데 했는데, 지난 9월 문래동에서 감자전과 함께 청국장에 반해버린 바로 그 곳과 이름이 같다. 여기는 구로동, 거기는 문래동, 체인점일까? 궁금해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동생분이 하는 곳이란다. 여기 사장님이 문래동에서 먼저 운영을 하셨다가, 구로동으로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가게명도 같고, 간판도 똑같았던 것이다. 같은 곳이니, 당연히 맛도 같을 거라는 생각에 주문도 하기 전에 신바람부터 났다. 


■■ 잠깐만~~ 집밥같았던 문래동 바로바로전집이 궁금하다면...



들어가는 입구에 주방이 있고, 먹는 공간은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된다. 내부는 그냥 평범한 술집같은 분위기다.



문래동보다 구로동이 임대료가 더 비싼가? 같은 곳인데, 가격차이가 있다. 모듬전 여기는 19,000원 문래동은 15,000원 / 골뱅이무침 여기는 20,000원 문래동은 14,000원이다. 문래동에는 백반이 있지만, 여기는 없고, 대신 술안주가 훨씬 많다. 



기본찬은 배추김치와 양파간장. 백반을 하는 문래동이 기본찬은 더 좋았던 거 같다. 



바로바로 전집답게 주문을 하면 그때 만든다. 그래서 주문하고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손님이 많다면, 더 오래 걸린다. 그리하여 소주 한병이 없어질 무렵이 되어서야 모듬전이 나왔다. 덕분에 친구만 빈속에 엄청나게 마셨다는, 나는 물로 배를 채우고 말이다. 깻잎전, 호박전, 두부전, 동그랑땡, 자색고구마전, 동태전, 새송이버섯전, 굴전, 고추전까지 참 알찬 모듬전이다.



깻잎전과 호박전. 깻잎 속에 들어있는 소가 두툼해서, 한 입 깨물면 육즙이 주르륵 흘러 나온다. 여기에 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이 올라오는 호박전은 언제나 참 좋다.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부전, 그리고 이곳만의 가장 매력적인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색고구마전. 고구마는 주로 튀김으로 먹었는데, 앞으로는 전으로 먹어야 할 듯 싶다. 특히 자색고구마로 말이다. 이거 엄청 은근 매력적이다. 적당한 단맛에 고소한 맛까지 가장 먼저 입 속으로 사라졌다.



호박전과 함께 모듬전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동태전과 식감이 참 좋았던 새송이버섯전이다. 식으면 버섯에서 물이 나오므로, 식기 전에 먹어야 더 좋다.



굴은 국도 좋고, 전도 좋고, 튀김도 좋고, 밥도 좋고, 석화도 좋고, 그냥 다 좋다. 계란옷 속에 숨어 있던 촉촉한 식감에 향까지 이래서 겨울이 좋다. 모양은 미니 사이즈이지만, 맛은 절대 미니가 아닌 동그랑땡도 역시 좋다.



가장 좋아하니깐, 굴전은 앵콜~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서, 간장에 찍어 먹어야 좋다. 김치를 올려서 먹어도 좋다.



개인적으로 간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간장에 들어있던 양파를 올려서 먹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계란 옷이 두껍지 않아, 굴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같은 재료인데, 깻잎의 유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동그랑땡보다는 깻잎전이 더 좋다. 고추전도 동그랑땡 소를 넣었는데, 청양고추를 사용했는지 알싸하니 딱 어른맛이다.


※ 2016년 2월 15일, 현재 이 곳은 없어졌습니다. 간판은 있는데, 내부는 사무실로 변했더라고요. 어디로 갔는지,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좋은 곳이 사라져서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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