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중행사가 되어 버린 곳이 있다. 겨울이 오면, 과메기가 나온다고 하면 어김없이 나의 발 길은 그 곳으로 향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곳으로 갔다. 과메기를 찾아 충무로에 있는 영덕회식당이다.
주변에 과메기를 잘 먹는 사람들이 없어, 겨울만 되면 늘 고민에 빠진다. 혼자 갈 생각은 절대 못하고 이번에는 누구랑 가지? 그런데 갈 사람이 생겼다. 더구나 과메기를 엄청 좋아한단다. 아싸~ 함께 가자 칭구야!!
가격은 작년과 동일하다. 촬영이 아니라면 메뉴판을 볼 필요가 없다. 주문은 정해져 있으니깐 말이다. "이모님, 과메기 하나랑 소주(또는 맥주) 하나요."
반갑구나, 반가워~ 이렇게 일년만에 또 만나는 과메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 너를 찾았고, 너는 나에게 와서 살이 아니라 피만 되어주라~
기본찬, 콩나물국. 겨울이니깐 뜨끈한 국물은 필요한 법.
기본찬, 과메기와 함께 싸서 먹으면 참 좋은 물미역과 다시마. 따로 싸 먹어도 좋고, 함께 싸 먹어도 좋다.
기본찬, 알싸한 마늘과 파도 필수. 개인적으로 향이 강한 마늘보다는 파를 주로 먹는 편이다.
기본찬, 절대 빠지면 안되는 바다아이 김. 김에, 미역에, 다시마까지 바다삼총사가가 다 모였다.
다른 곳과 달리 영덕회식당을 찾는 이유는 바로 초장때문이다. 어떤이는 마약초장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맛나다는 증거겠지. 이렇게 다 모였다. 이제는 메인을 만나러 갈 차례.
아이고~ 참 반듯하고, 반질반질하니 윤기가 난다. "바닷바람 맞으면 점점 기름지고 쫀득하게 변한 과메기를 보라~
김에 참기름을 바른 듯, 누가 과메기에 기름을 발라 놓았구나~
내 어찌 널 아니 사랑할 수 있을까?" 이상은 과메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살짝 정신줄을 놓은 어느 분의 이야기입니다.
김 2장 + 다시마 1장 + 물미역 2장 + 파 2개 + 과메기 2개 + 마약초장 잔뜩 = 아~ 행복해!!
작년보다 올해 과메기에서 좀 더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더 진해진 과메기를 만나니 한번의 만남이 아쉬었다. 아무래도 내 너를 또 찾아 갈 듯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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