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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기 시작한 아프리카TV, 그 중에서 먹방을 가장 즐겨본다. 그저 눈팅수준이지만, 그들이 먹는 엄청난 식성에 대단함과 함께 살도 안 찌는 부러움까지 늦은밤 대리 폭식을 하면서 보고 있다. 한동안 엽기떡볶이를 먹던 그들(BJ)이 또다른 매운 떡볶이라면서 새로운 떡볶이를 소개했다. "엽떡보다 더 나은 거 같아요. 신전떡볶이는 어묵(오뎅) 튀김이 너무 맛있어요" 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면서, 궁금증이 폭발했다. 너는 누구니? 라는 심정으로 늦은밤 검색에 들어 갔고, 드디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곡동에 있는 매장을 발견했다. 



신전 떡볶이 화곡동점이다. 엽기떡볶이는 혼자 먹기에는 너무 양이 많다는 게 단점으로, 늘 남겼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었다고 항상 혼났다. 그러나 신전떡볶이는 혼자서 먹을 수 있게 1인분씩 팔고 있다고 하니, 먼저 먹어보고 괜찮으면 잔뜩 주문해서 집에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나의 입맛은 먹방BJ 입맛과 많이 다른가 보다. 



매운떡볶이를 좋아하는 VIP공간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냉장고에 작은 쿨피스가 안 보인다. 분위기는 그냥 동네 떡볶이집이다. 



방송을 보면, 치즈 떡볶이에 오뎅튀김, 잡채말이, 김말이, 만두 그리고 매콤김밥을 먹었으나, 혼자 왔으니 가장 먹고 싶었던 메뉴를 주문했다. 

"치즈 떡볶이 1인분에, 오뎅튀김 그리고 잡채말이 주세요."

"순한맛, 중간, 매운맛 중 어떻게 하실 건가요?"

쿨피스를 주문하지 못하니, 순한맛으로 해야 하나? 그런데 왠지 순한맛은 그리 매울 거 같지 않아 중간맛으로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니, 나처럼 매장에서 먹기보다는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많이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시 물어봤다.

"저, 00동에 사는데요. 거기도 배달이 되나요?"

"배달은 14,000원부터 가능하고요. 그 지역은 추가로 배달료 1,000원을 내야 합니다."

추가 요금까지 내면서 떡볶이를 먹어야 하나? 우선 먹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배달주문이 많았는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 치즈 떡볶이(가격 3,500)와 잡채말이(1,500원), 오뎅튀김(1,500원)이 나왔다. 



커다란 머그컵에 들어 있던 신전떡볶이. 이렇게 보니, 엄청 매운 스프처럼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 신전떡볶이는 국물떡볶이라고 했지. 그래서 이렇게 국물이 많구나. 그런데 이 기름의 정체는 뭐지. 챔기름? 올리브? 모르겠다. 그냥 먹자.'



포크로 한번 휘저어보니, 국물 속에 숨어있던 떡볶이와 치즈 덩어리가 나왔다. 그런데 자꾸만 기름이 신경 쓰인다. 원래 떡볶이가 이렇게 기름이 많았나? 국물떡볶이답게 국물부터 맛을 보니, 생각보다 안 맵다. 그렇게 한번 두번 계속 국물을 먹었는데, 매운맛이 훅 온다. 그러나 쿨피스를 찾을 만큼 강한 매운맛은 아니다.  



떡볶이와 치즈, 호로록~ 쑥 넘어간다. 비주얼도 맛도 딱 밀가루 떡이다. 그런데 국물과 같이 먹지 않아서 그런가? 전혀 안 맵다. 이거 안 매운데 했다가, 국물과 같이 먹으니, 오호~ 맵다 매워. 



떡볶이 보다 더 유명한 오뎅(어묵)튀김과 잡채말이. 



김말이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오뎅을 이렇게 튀길 수도 있구나.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살짝 쥐포 맛이 느껴진다. 비주얼은 딱 불량식품(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잡채말이는 그냥 먹으면 맛이 밍밍하다.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오뎅튀김은 그냥 먹어도 좋은데, 국물에 찍어서 떡볶이와 함께 먹어도 좋다. 


다 먹었다. 그런데 또 먹고 싶은 맘이 없다. 엽떡은 저렴한 어묵을 쓰긴 했지만, 채소에 소시지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신전떡볶이는 밀가루 떡만 들어있다. 이래서 튀김에 김밥을 먹어야 하나보다. 더불어 지난번에 먹은 미미네 국물떡볶이가 그리워졌다. 가격은 신전떡볶이가 착하지만, 맛은 미미네가 더 낫다. 엽떡은 속이 쓰릴 정도의 매운맛으로 먹고 나서 화가 났지만, 신전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이런 맛이 있구나 하는 정도.



집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신전떡볶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30cm 수제 왕 돈까스. 알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한번 더 이 골목에 갈 듯 싶다. 집에 30cm 자가 있는데, 몰래 갖고 가야지.





■ 먹어본 떡볶이 리스트 ■

2015/07/02 - [신도림] 미미네 -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물 떡볶이!! in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2014/05/07 - [배달음식] 동대문 엽기떡볶이 - 매운맛에 흠뻑 빠지고 싶은 날!!

2015/04/02 - [신사동] 반장 즉석 떡볶이 - 떡볶이에 볶음밥까지 푸짐해~

2015/01/20 - [신도림] 국대떡볶이 - 맵지 않은 국물 밀 떡볶이!! in 디큐브시티

2012/07/13 - [효자동 통인시장] 엄마가 해준 손맛깁밥 & 유일무이 기름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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