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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안 한 몸보신을 늦가을에 하다니, 겨울맞이 월동준비라고 생각하자. 기름 많고 느끼하다는 이유로 잘 안 먹는 장어, 오늘 주인공은 바로 너다. 대림동에 있는 풍천민물장어 직판장이다.



신도림역에서 대림동 방면으로 작은 다리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풍천민물장어 직판장. 지난번 대림동 포장마차를 가다가 봤던 곳이다. 이런데 장어집이 있었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에 있다.

■■ 잠깐만~ 대림동 포장마차가 궁금하다면 - http://onion02.tistory.com/697



지하다. 그래서 좀 덥다. 지하가 아니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테이블도 있고,



방도 있다.



입구 부근에 주방과 셀프코너가 있다. 




셋팅은 직원이 해주지만, 추가 반찬은 직접 갖다 먹어야 한다.



특대 한판이 1kg라고 한다. 둘이서 거뜬히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특대(가격 52,000원)로 주문했다. 직판장이라서 가격이 저렴할 거 같은데, 장어를 자주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런데 복분자가 12,000원이다. 장어랑 복분자랑 함께 먹으면 엄청난 기운이 솟아날까?



굽는 방법이 복잡할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알아서 다 구워주기 때문이다.



기본찬 등장. 와~ 참 많다.



장어와 꼭 함께 먹어야 하는 생강과 알싸한 고추 그리고 쌈채소.



강된장으로 보이는 장어죽 그리고 고추장과 쌈장.



생뚱맞지만 묵은지 김치찌개가 나온다.



주인공 등장. 사진을 찍고 있는데, 팔딱팔딱 거린다.



뜨꺼운 불이 올라오고,



장어와 소시지 그리고 가래떡을 올린다. 떨사가 아니다. 장어꼬리가 요동을 치면서 흔들리고 있어서 그런 거다.



한번 뒤집어 주고,



세워서 익힌다. 조금 있다가 직원이 드세요라고 말을 하면 먹으면 된다.



심플하게 장어와 소스 조금 그리고 생강만 올려 먹었다. 음~ 내가 알던 장어는 기름지고 느끼하고 참 부드러웠는데, 여기 장어는 두툼한 크기만큼 엄청 쫄깃하다. 그리고 엄청 담백하다. 왠지 폭풍흡입을 할 거 같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깻잎장아찌 쌈이다.



돌돌돌 잘 말아서 아~~ 꿀꺽!! 역시 깻잎장아찌가 최고다.



그냥 깻잎으로도 먹었지만, 역시 나는 장아찌가 더 좋다.



좋아하는 스타일로 고고씽~ 고추장 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다.



장어를 고추장 소스에 찍어 다시 살짝 구워 먹어도 좋다.



그런데 장어 자체가 좋으니깐, 굳이 고추장 소스에 먹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 풍천민물장어 직판장은 그냥 담백하게 먹는게 더 좋기 때문이다. 느끼하지 않으니깐.



지하 공간과 뜨거운 불판으로 인해 많이 더웠다. 아니 장어를 먹어서 더운건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김치말이 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허전해 보이는 이 비주얼은 뭐지?



김치와 고명이 밑으로 내려가 있던 거였다. 한번 뒤집으니 맛깔스런 비주얼이 되었다.



고기를 국수에 말아 먹으면 맛나다는 사실은 다 안다. 그럼 장어도... 음~ 괜찮다. 장어가 담백하니 국수와 먹어도 참 좋다. 여기 장어는 왜 이렇게 담백하냐고 물어보니, 미리 잡아 놓지도 않았고, 썰어서 나왔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먹었던 장어와 달리 두툼하고 담백한 맛으로 인해 특대 한판 먹고 추가로 작은거 한판을 더 먹었다. 이눔의 힘, 어디 쓸 데도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 힘을 쓸 데가 있었다. 잠이 들었는데, 누가 나를 꽉 붙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가위에 눌리면 목소리도 안 나오고, 무서움에 잠부부터 깨고 부들부들 떨곤 했었다. 그런데 이 날은 꽉 잡고 있던 그분(?)과 싸웠다. 잠결에 내가 지르는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절대 깨지 않고 장어의 힘으로 싸워 당당히 승리를 쟁취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분명히 무서운 꿈을 꾼 거 같은데, 왜이리도 개운하지' 하면서 가뿐하게 일어났다. 장어의 힘을 꿈에서 다 써서 아깝지만, 이제는 가위에 눌려도 무서워 하지 않을 거 같다.



※ 지도와 달리, 실제 위치는 아파트가 아니라 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는 부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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