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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걸려온 한통의 전화. 070 - 삐리리 - 삐리리리. 070으로 온 전화는 거의 무시하는데, 잘못 터치하는 바람에 연결이 됐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고객님, SK텔레콤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에이 또 스팸전화네."

통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들려온 한 단어가 있었다. "기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끊었는데, 나의 뇌 속 아주 먼 곳에서 우르르 꽝꽝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렸다. '그래 맞아, 나 8월부로 아이폰5 약정이 끝나는데, 어떻게 알았지? 상대회사가 어떻게 알았지?' 이번에는 닭살과 함께 오싹함이 찾아왔다. '설마 작년에 일어난 KT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2014/03/06 - KT 1200만명 개인정보 유출 - 또~~ (유출 사실 확인 방법)

2014/03/13 - KT 개인정보 유출 확인 방법 - 또 떨렸구나!!

2014/03/24 - KT 개인정보 유출 - 유심카드번호 유출에 대한 문의와 답변

 

작년, 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3번이나 포스팅을 했었다. 글을 올리면서, 못된눔, 나쁜눔, 통신사를 확 바꿔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나에게 불이익은 없고, 딱히 유출됐다는 증거도 없으니 하면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1년하고도 5개월이 지난 지금 개인정보 유출에 의심이 되는 전화를 받고나니, 이제서야 심각성이 느껴진다.



KT 고객정보 유출 항목은 총 11가지,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카드결제번호, 유효기간, 주소, 이메일,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 가입정보, 요금제정보였다.


솔직히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카드결제번호만 신경을 썼지, 서비스 가입정보나 요금제 정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이폰6를 기다리면서 9월 1일이 되는, 그 날만을 참고 또 참았다. 약정만 끝나면, 새 기기로 갈아타야지. 높아진 해상도에 오타를 줄일 수 있는 넓어진 화면을 기다려야지 했는데, 전화를 받고나니 기다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분노가 앉아버렸다.


작년 KT가 보내준 사과메시지에서 개인정보를 묻거나, 불법 TM으로 의심이 되는 전화를 받으면, 고객센터에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지금 해도 될까? 아니다. 이번에 받은 070 전화가 그때 유출된 개인정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연락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거 같다. 그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을까? 검색로봇처럼 스팸로봇이 무작위로 전화를 했던 것일까? 


아무리 그래도 콕 집어 기변이란 단어를 사용했으니, 랜덤이 아닐 수 있다. 그럼 통신사끼리 약정이 끝나는 고객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것일까? 도통 모르겠다. 아니 알 수가 없다. KT에서 온 전화라면, 바로 수긍을 했을텐데, SK라고 하니깐 자꾸만 의심이 쌓이고 엄청난 상상만 하게 된다.



나에게 일어난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니네들 참 대단하다." 더불어 1년 5개월의 긴 시간을 기다린 그들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오래도록 여기저기서 마구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 새삼 알게 됐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개인 정보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겠지. 오늘따라 세상이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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