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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사건 일지 (출처 - 한겨레신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킹스맨도 어쩔 수 없이 해킹이나 도청을 한다. 작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크게는 지구를 구한다는 이유에서다.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데,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영화니깐 도청을 하든, 해킹을 하든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하고, 영화에서 봤던 일이다. 물론 현실에서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아주 멀고 먼 남의 나라 이야기다.


얼마 전에 봤던 영화 기술자, 거기서 해킹이 나온다. 해킹으로 신호등을 조작하고, 공항 컴퓨터를 마비시킨다.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어차피 영화이니깐. 잘생긴 김우빈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으니, 법률적인 부분은 따지지 말자.



안드로리드가 불안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해킹에 대해 몰랐던 시절이므로, 바이러스나 아이디가 쉽게 유출될 수(따지고 보니, 이것도 해킹이네^^)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2G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사를 할때, 첨부터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아이폰만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삼성, LG 등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까지 사용하는 곳이 많으니 그만큼 안전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이폰4를 시작으로 5까지 무조건 아이폰만 쓰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작년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통해 휴대폰을 통한 해킹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영화 속 일로만 생각했는데, 드디어 현실에서도 가능하단다. 그런데 아이폰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한다. 단 동기화를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때부터였다. 설마 나같은 사람까지 해킹을 할까하는 생각에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조심하자고 다짐하면서 아이폰을 동기화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동기화만 할 뿐 PC를 통한 동기화는 이때부터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카톡이 안전하지 않다고 해서, 텔레그램으로 망명(?)을 했다. 그런데 망명의 외로움으로 인해 몇달 후 다시 컴백했다. 어차피 다시 돌아올거면서 왜 이런 불편한 짓을 했는지, 호들갑을 떨었다. 


지난주부터 정치, 시사, 역사, 문화 관련 팟캐스트가 난리가 났다. 각자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는 그들이 입을 맞춘듯,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국정원 해킹사건이다. 이탈리아의 해킹팀이라는 IT기업이 해킹을 당해 정보가 유출됐는데, 거기에 우리나라 국정원이 제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관련기사 - 한겨레 국정원 해킹사건 총정리)


아르시에스(RCS), 즉 ‘원격 제어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 해킹 프로그램은 감시 대상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듣고 교류하는 모든 내용을 그대로 감시자에게 보여줍니다. 컴퓨터에 웹캠이 달려 있다면 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스마트폰 통화 내용을 녹음해 전송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사용자 몰래 이뤄집니다. 백신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리눅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의 아이오에스(iOS) △블랙베리 △심비안 등 모든 운영체제를 해킹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된 메신저도 소용이 없습니다. 키보드 입력 단계에서 정보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역시 입력하는 순간 노출됩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감시 대상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이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해킹팀이 쓰는 방법은 △감시 대상자의 무선공유기를 조작해 RCS를 설치한다 △문서파일, 파워포인트 파일 등으로 위장한 악성코드 설치 파일을 보낸다 △일반 웹사이트로 보이는 변조된 설치 링크를 보낸다 등입니다. (출처 - 한겨레)


"난 아이폰이니깐 괜찮을거야."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기사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폰이라고 안심했던 내가 바보였다. 기기에 관계없이 떡볶이집, 벚꽃놀이 블로그를 링크해서 들어갔다면, 내 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될 수 있단다. 드디어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절대 국민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정말 그들의 말이 맞다면, 사용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정보를 보여줘도 믿지 못할 거 같다. 또 속아줄 연민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 - 메르스 - 국정원 해킹사건까지 점점 그 스케일이 커지고 있다. 5년에서 고작 반 왔는데, 앞으로 반을 더 가야 하는데 다가올 내일이 너무 두렵다.


타이타닉을 보고 앞으로 이런 엄청난 영화는 다시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아바타가 나오고 인터스텔라가 나왔다. 약은 약사에게, 코미디는 개그맨에게 맡겨야 하듯, 영화같은 현실은 그냥 영화에서만 보고 싶다. 


영화에서는 범인도 잡고,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는데, 현실은 엄청난 다른 사건으로 물타기를 할거 같은 그런 느낌 아니 느낌이 든다.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영화의 결말처럼 깔끔하게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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