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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 미술관, 양천향교 그리고 궁산근린공원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나들이 삼아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1교시는 미술, 2교시는 역사, 3교시는 체육이다. 뛰고 달리는 체육으로만 알았는데, 역사가 살짝 포함되어 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땀이나 조금 흘려 볼까나 했는데, 머리까지 써야하는구나. 그렇다면 체육이 아니라 현장학습이라고 해야겠다(소니 nex-3n으로 촬영)

 

 

궁산근린공원, 산이라서 가파른 곳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가뿐히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땀이 왜 났을까? 아무래도 양천향교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바람에 그런 듯, 아니면 저질체력 때문이겠지. 운동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이어트때문이 아니라 나들이를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할거 같다.

 

 

작고 하얀 꽃이 "님은 좀 운동을 해야 할 듯"이라고 말하는 거 같다. "그래 운동 한다 해~"

 

 

오랜만에 파란하늘을 만났는데,

 

 

 벚꽃 엔딩이다. 파란하늘 아래 벚꽃을 담고 싶었는데, 아쉽다.

 

 

궁산근린공원에 온 목적은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겸재정선이 그린 소악루를 보기 위해서다. 계단은 전망대, 평지는 소악루 방향이다. 땀이 난 상태라 편한 길로 가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흐르는 땀이 나쁘지 않아 계단을 선택했다.  

 

 

오르막이라 하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 별로 힘들지 않다. 그러나 나는 힘들게 올라갔다. 헥헥거리면서...

 

 

궁산 정상이다. 여기는 양천 고성지라고 하는데, 현재 발굴 중에 있다고 한다. 양천고성은 행주산성, 오두산성과 더불어 삼국시대부터 한강어귀를 지키던 중요한 시설이었던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전망대는 왼쪽으로 나무가 있는 저 곳이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포토 아일랜드라고 겸재정선이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면 그린 그림 '소악후월'과 비슷한 역사적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담아 봤는데,

 


 

세월이 많이 흘렸다.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저 멀리 동그란 방화대교와 그 옆에 보이는 조그만 산은 행주산성 그리고 파란 다리는 마곡대교다. 마곡대교 옆에 보이는 더 조그만 산은 봉태산이다. 파란하늘인데, 살짝 흐리다. 아 진짜 시리도록 푸른하늘은 정녕 볼 수 없는 것인가?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산은 대덕산.

 

 

산이라고 하기엔 인위적인 모습, 바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다. 흐린 하늘이 참 야속했다.

 

 

툴툴거리면서 전망대를 내려오다가 만난 곳, 성황사다.  이 곳은 성황사 신의 위패를 모신 묘당이라고 한다. 성황사의 신은 여신으로 우리 마을 사람들은 옛부터 도당 할머니로 모신다고 한다. 신이라면 응당 남자로만 생각했는데, 여신을 모신 곳도 있구나.

 

 

노란 개나리를 보면서 계단을 내려오니,

 

 

소악루다.

 

 

겸재정선의 소악루. 한강 하류에서 거슬러 올라오면서 보이는 소악루 일대의 경치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소악루는 조선 영조때 동북 현감을 지낸 이유가 양천 현아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터에 재건한 것이다.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져 조관빈, 윤봉구, 이병연 등 당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또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있을 적에 그린 산수화 "경교명승첩"에서 당시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소악루의 원위치는 여지도서, 양천군읍지와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때 강서구 가양동 산6-4(일명 세숫대바위) 근처로 추정되나 주변의 변화가 극심하여 한강변 경관 조성 및 조망을 고려하여 현위치에 1994년에 신축하였다.』

 

 

소악루에 올라, 앉으니 자연의 그림이 눈 앞에 펼쳐졌다. 탁주 한사발만 있었다면 시 한수 읊었을텐데, 아쉽다.

 

 

조선시대로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전망이 정말 좋구나 좋아.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이다.

 

 

나리 나리 개나리.

 

 

하산이다.

 

 

올봄 마지막으로 본 벚꽃과 개나리. 이 날 이후로 비가 엄청나게 왔기 때문이다. 

 

 

산 길이 아닌 평지를 걷고 또 걸었더니,

 

 

다 왔다.

 

 

그냥 아담한 동네 뒷산인 줄 알았는데, 어엿한 산이였다. 내려오는 길로 올라가서 겸재정선미술관 쪽으로 나왔다면,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 괜히 왔어 했을텐데, 코스 선택을 잘한거 같다.

 

 

이 길 따라서 1km를 걸으면, 그분을 만날 수 있다. 과연 그분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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