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 공덕 횟집 남해바다 "겨울 제철 음식 매생이굴국"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횟집 남해바다에서 겨울 제철 먹거리 매생이굴국을 먹다. 저작운동 따위 필요 없이 후루룩 후루룩 넘어가는 매생이에 폭룡적인 감칠맛을 보유한 실갈치볶음 등 정갈한 밑반찬을 더해지니 겨울 한파가 두렵지 않다.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남해바다 외관 & 내부

매생이 철이 왔다. 그동안 다녔던 식당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아보려 했으나,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마포, 용산, 종로 중에서 가장 가까운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남해바다로 출동했다. 건물 1층은 온통 남해바다인 듯, 간판이 계속 이어져 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 보니, 확장을 하고 또 하고 또또 하고... 그렇게 남해바다 타운이 됐다.
남해바다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7길 정우상가 1층 12호
02-707-3101
영업시간
월~일요일: 10:00~23:00
브레이크타임: 없는 듯

아래 메뉴판에서 한번 더 다루겠지만, 밖에서 보던 거와 달리 내부가 그리 크지 않구나 했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왜냐하면 여기는 본관이다. 아마 여기서부터 시작해 소문이 나고, 사람이 많이 찾아오면서, 옆으로 옆으로 확장을 했을 거다. 혼밥이다 보니, 늘 여기서 먹었다.
마포 공덕 횟집 남해바다 메뉴판

횟집답게 계절별로 유명한 바다먹거리가 다 있다. 유독 계절메뉴가 눈에 띄는데, 어라~ 아무리 봐도 매생이가 없다. 3년 만에 왔는데, 혹시 메뉴에서 빠진 건가?

아니다. 매생이는 점심 메뉴판에 들어있다.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그랬다는 거, 안 비밀이다. 예전에는 매생이굴국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생이국만 있다. 근데 그냥 국과 국(특)이 있다. 직원 왈, 특에는 굴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매생이국 특(13,000원)으로 주세요."
남해바다에서 겨울 제철 음식 매생이굴국을 먹어요~








그리고 처음 먹어본 실갈치볶음이다. 납작한 멸치볶음인 줄 알았는데 씹을수록 폭룡적인 감칠맛에 깜짝 놀랐다. 이런 멸치볶음도 다 있구나 했는데, 계산할 때 물어보니 풀치 혹은 실갈치라고 한다. 엄청난 감칠맛의 원인은 갈치를 건조해서 그랬나 보다.



고소한 깨와 참기름이 더해진 매생이굴국이다. 커다란 대접 안에는 겨울바다가 담겨있다. 매생이는 파래, 김, 미역과는 달리 가느다란 실 같다. 실타래처럼 뭉쳐 있지만, 미끈거려 숟가락에 담아서 올리면 자꾸만 흘러내려온다. 사진 찍기에는 힘들지만, 먹을 때는 숟가락이 아니라 입이 다가가면 되니 상관없다. 여기에 또 다른 제철 먹거리 굴까지 완벽한 겨울밥상이다.

매생이굴국이 아니라 겨울을 먹고 있는 중이다. 마치 솜사탕처럼 매생이는 입안에서 살살 녹으면 사라진다. 굴은 특유의 풍미를 자랑하고 여기에 달달한 밥이 더해지니 행복한 한입만이다.



반찬 없이 국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반찬이 무지 훌륭하다. 간도 심심하니 딱 알맞고, 황태초무침은 새콤 달콤 매콤에 얼갈이무침은 식감을 잘 살렸다. 그리고 주인공 자리를 넘봐도 될 정도로 엄청났던 실갈치볶음에 달걀말이처럼 나온 담백한 계란찜까지 주인장의 손맛에 감탄을 아니할 수 없다.



처음에는 따로 시작했지만, 이내 밥을 투하한다. 국밥 느낌으로 마구마구 퍼먹으려고 했는데, 어라~ 굴치고는 때깔이 다른 무언가가 나왔다. 너의 이름은 홍합이다. 그냥 매생이국에는 홍합만 들어있나 보다. 정체를 확인했으니, 카메라는 잠시 내려놓고 폭퐁흡입에 들어간다.
혹시나 비릿할 거라는 편견이 있다면, 고이 접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소함만 가득할 뿐이다. 매생이와 굴 시즌이 돌아왔으니, 앞으로 자주자주 먹을 예정이다. 마포를 접수했으니, 다음은 용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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