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흥동 밥집 군자네 "비린내 1도 없는 고등어김치찜"
뜨끈한 쌀밥에 푹 익어 부드럽게 잘리는 김치와 고등어 한 점을 올리면, 완벽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여기에 구운 김을 더하면 행복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2년 만에 갔는데도 예나 지금이나 맛이 그대로다. 고등어김치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대흥동에 있는 밥집 군자네이다.
대흥동 밥집 군자네 외관 & 내부

5년 전에 처음 왔고, 2년 만에 다시 왔는데, 시간이 멈춘 듯 예전 모습 그대로다. 외관처럼 맛도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군자네
서울시 마포구 대흥로 53 1층
02-706-5454
영업시간
월~화요일: 11:30~22:00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 16:00~07:00

3시 언저리에 도착을 하니 완전 여유롭다. 혼밥이라 바쁜 시간을 피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한 듯싶다. 왜냐하면, 4시부터 브레이크타임인지 도착하고 나서 알았기 때문이다. 양반다리는 불편해서 원형 테이블에 앉자마자 주문을 한다. "고등어김치찜(13,000원) 하나 주세요."
대흥동 밥집 군자네 메뉴판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유일하게 가격만 변한 듯싶다. 그때는 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삼천 원이나 올랐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갈치조림도 괜찮다고 하던데, 고등어만 찾는 이유는 잔가시가 많은 갈치는 먹기 불편해서다.
군자네에서 고등어김치찜을 먹어요~





그리고 청량감이 들 정도로 아삭아삭한 오이무침에 구운 김과 양념장이 나왔다. 조미김이 아니라 구운 김이라니,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리필각이구나 했다. 왜냐하면, 김을 무지 좋아하기 때문이다.




푹 익어 흐물흐물해진 김치를 조심스럽게 걷어내니, 등푸른 빛깔을 자랑하는 고등어 반마리가 나왔다. 가운데 커다란 뼈는 제거된 상태라, 살 속에 숨어 있는 가시만 제거해서 먹으면 된다. 참, 조리가 다 된 상태라서 더 끓이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된다.

김치를 자르라고 가위 따위는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젓가락만으로도 쉽게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가 아닌, 세로로 먹기 좋게 자른 후 밥 없이 김치와 고등어만 올린다. 간이 세지 않아서 밥 없이 먹어도 되지만, 반주가 아니라면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한다. 신김치일 텐데 신맛이 과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고등어인데도 비릿한 맛은 1도 없다. 그저 각각의 장점만 남아 입안에서 감칠맛이 팍 터진다.


이번에는 밥과 함께, 역시 아니 좋을 수 없다. 김치는 푹 익었는데도 무르지 않고 식감이 어느 정도 살아 있으며, 고등어는 등푸른생선이 아니라 흰살생선인 듯 담백하다. 고등어김치찜을 올린 밥을 먹은 후, 시원한 국물로 입안을 더 촉촉하게 만든다. 메뉴판에는 찜이라 나와 있지만, 맑은 탕처럼 국물이 끝내준다.




구운 김 2장을 깔고, 고등어김치찜에 반찬까지 합세해 꼬마김밥을 만든다. 양념장이 따로 나왔지만, 굳이 더할 필요가 없다. 싱겁다 느껴지면, 국물을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2장이 필수이다 보니, 리필을 아니할 수 없다.


군자네에 오면 밥 한 공기는 선택이고 두 공기는 필수다. 더 달라는 사람이 많다 보니, 아예 알아서 먹으라고 밥솥이 홀에 나와있다. 2년 전에는 저기로 가서 더 퍼와서 먹었는데, 지금은 한 공기도 버겁다. 나이를 먹으면 입도 짧아지는 것일까? 저 국물에 밥을 넣어서 가볍게 말아먹어야 하는데, 포만감이 너무 일찍 찾아왔다.
2년 만에 왔는데, 반찬도 고등어김치찜도 여전하다. 군자네도 손맛 좋은 친구 엄마가 해주는 집밥 같다. 겨울이 와서 그런가? 집밥 같은 밥집이 더 생각나는 요즘이다. 집밥이 그리워질 때쯤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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