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덕시장 밥집 어물전 "목요일 백반은 국물이 가득한 고등어조림"
공덕시장 어물전에는 요일마다 바뀌는 백반이 있는데, 목요일 메뉴는 고등어조림이다. 고등어 = 구이이지만, 가끔은 빨간옷을 입고 있는 조림이 먹고 싶다. 목요일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서둘러 공덕시장으로 향한다.
공덕시장 어물전 외관과 내부 전경


어물전은 본관에 별관, 신관까지 공간이 많은데, 늘 본관으로 향한다. 왜냐하면, 혼밥이니깐. 일부러 바쁜 12시를 피해서 1시 언저리에 왔는데도 바글바글하다. 혼밥이 가능한 2인 테이블이 남아있기에, 서둘러 착석했다.
어물전 요일 백반 메뉴판

어물전은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라 메뉴가 겁~~나 많다. 첫 방문 때는 모든 메뉴판을 다 담았지만, 지금은 딱 필요한 것만 담는다. 입구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한,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까?' 요일 백반 메뉴판이다. 여느 백반집과 다르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백반 메뉴가 정해져 있다. 아무래도 시장 상인들도 즐겨 찾는 밥집이라서 주말에도 영업을 하는 듯싶다. 일요일에는 짜파게티이지만, 목요일에는 고등어조림(10,000원)이다.
조림인 듯 찌개인 듯 국물이 가득한 고등어조림







그리고 이거 하나면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는 고소달달한 김자반도 나왔다.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밥에 김자반과 깍두기만 올려서 한 입만~ 역시 아는 맛은 무섭다.


요일 백반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국+찌개, 4가지 반찬, 달걀찜 그리고 가자미구이가 나온다. 그런데 있어야 할 그것이 없다. 옆테이블은 주는데 나는 왜??? 메뉴판을 다시 살펴보니, 가자미구이 옆으로 작은 글씨로 '2인 이상'이라 되어 있다. 아하~ 혼밥의 서러움이로구나!
참, 폭탄댤걀찜 스타일로 나오는데, 사진을 늦게 찌는 바람에 푹 꺼졌다. 적당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인데 처음에는 무지 뜨거울 수 있으니 충분히 식힌 후 먹어야 한다.



고등어조림은 남대문시장 갈치조림처럼 국물이 자박할 줄 알았는데, 냄비 크기부터 다르다. 2인용 냄비에 1인분을 담아서 그런 걸까? 조림인데 찌개 혹은 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국물이 한강(?)이다. 고등어는 큼지막한 토막 하나랑 아주 작은 토막이 더 들어있다. 구이는 온전한 한 마리가 나오는데, 조림은 그냥 아쉽다.



맵거나 짜면 어떡하지 했는데, 숟가락으로 국물을 퍼먹어도 될 정도로 심심한 편이다. 흰쌀밥에 고등어조림 한 점, 행복한 순간이다. 껍질 부위는 특유의 기름진 맛을 뽐내고, 밥은 가시가 있어 말지 않고 적셔서 먹는다. 밥알이 빨간 국물을 흡수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다가, 적당하다 싶을 때 멈춘다. 달걀찜도 적셔서 먹을 수 있을까? 가능하다.


온전한 한 마리가 아니라서 서운했지만, 조림에는 엄청난 신스틸러가 숨어있다. 양념을 가득 품고 있는 무는 생선조림의 또 다른 주인공이 아닐 수 없다. 무는 추가가 된다면 하고 싶을 만큼 조림을 지배하는 엄청난 빌런(?)이다.


국물에 적신 밥 + 고등어 한 점 + 계란찜 그리고 무까지 완벽한 4합이다. 조림치고는 국물이 많아서 건더기만 골라 먹어야지 했다가, 연신 국물을 먹는 살국마(?)가 됐다는 거, 안 비밀이다. 목요일 백반에 성공했으니, 다음에는 국물이 무조건 많아야 하는 화요일 동태찌개를 먹어야겠다.
2025.10.23-공덕동 어물전 "고등어구이에 달걀찜까지 푸짐해! 든든해!"
공덕동 어물전 "고등어구이에 달걀찜까지 푸짐해! 든든해!"
공덕동 어물전 "고등어구이에 달걀찜까지 푸짐해! 든든해!"생선구이 중에서 고등어구이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다른 생선도 있으면 사양하지 않지만, 내돈내산이라면 주로 고등어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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