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덕동 어물전 "고등어구이에 달걀찜까지 푸짐해! 든든해!"
생선구이 중에서 고등어구이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다른 생선도 있으면 사양하지 않지만, 내돈내산이라면 주로 고등어를 선택한다. 냄새땜에 집에서 만들 수 없기에 고등어구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여기에 달걀찜을 더하면 푸짐하고 든든하고 행복하다. 공덕동에 있는 어물전이다.
공덕시장에 가면~ 어물전이 있어~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옆으로 별관이 있으면 맞은편에는 신관도 있다. 공덕시장의 대표주자는 전과 족발인 줄 알았는데, 생선구이도 있다. 그나저나 예전에 왔을 때 없었는데 했더니, 대흥동 지하 원조 생선구이 어물전이 공덕시장으로 이전을 했다고 한다. 혼밥이라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고 2시 언저리에 왔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다.
어물전에서 뭐 먹지? 메뉴판!

어물전의 백반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메뉴가 다르다. 메인 메뉴와 함께 4가지 반찬과 달걀찜 그리고 가자마구이가 나오는데 가격은 세종대왕 한 장이다. 메뉴판에는 2인 이상으로 되어 있는데, 혼밥도 가능하다고 한다. 고등어구이가 무지 끌렸지만, 월요일이라서 제육볶음을 먹으려고 했다.
그래서 백반으로 주문을 했는데, 잠시 후 고등어구이를 들고 "이거 어디로 가야 해? (잠시 시간이 흐르고) 주문이 잘못 들어간 거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고등어를 보고 있으니 맘이 짠해진다. "그렇다면 제가 먹을게요." 제육볶음을 취소하고 고등어구이(13,000원)를 선택했다.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밥집인 줄 알았는데, 어물전이라는 이름답게 해산물을 모두 다루는 식당이다. 가성비 좋은 점심 백반은 미끼상품(?)이 아닐까 싶다. 계절 메뉴인 꼬막, 생굴, 석화에 시선이 팍 꽂혔다. 왜냐하면, 나는야 해산물 킬러이니깐.
어물전에서 고등어구이를 먹어요~







혼밥인데 2인이라 착각해서 나온 미역국이다. 미역만 넣고 끓였는데도 감칠맛이 엄청나다. 아침에 소고기미역국을 먹지 않았더라면, 다 먹었을 텐데 또 미역국이라서 많이 남겼다.




요일백반과 생선구이세트가 아니면 달걀찜은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생선구이를 주문해도 나온다? 이건 확실히 모르겠다. 달걀찜이 나온 후 주문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고등어구이를 하는 밥집을 여기저기 다녀서, 굳이 새로운 밥집을 갈 필요가 있을까 했다. 하나, 계란찜이 같이 나오는데 어찌 아니 갈 수 있을까? 달걀말이와는 다른 퐁신퐁신한 느낌이 좋고, 양도 서운하지 않아 매우 몹시 맘에 든다.


껍질을 보니 화덕에서 구운 고등어는 아닌 듯싶다. 살짝 메마르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초벌을 한 후 다시 구워서 그런 듯싶다. 요즘 화덕에서 구운 생선구이를 먹어서 눈높이가 살짝 올라갔지만, 연탄은 아니고 전기그릴로 구운 듯싶다. 바싹한 껍질은 아니지만, 반마리가 아니 한 마리를 온전히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저염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자반고등어는 그 특유의 짭짤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반인지 생물인지 모를 정도로 간이 미약한 고등어와 달리, 어물전 고등어구이는 밥반찬이라 느낄 정도의 짭조름함이 있다. 고로, 씹으면 단맛이 나는 흰쌀밥과 잘 어울린다.


고등어에 비해 밥 양이 살짝 부족해서, 밥대신 달걀찜이다. 퐁신퐁신 부드러움이 더해져 조합은 좋으나, 밥과 달리 달걀찜은 간이 되어 있어 짠맛이 확 느껴진다. 그래서 딱 2번만 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반찬으로 샐러드도 나온다는 거, 먹다가 다른 테이블과의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알게 됐다. 달라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을 하지? 내성적인 성격이라 기회를 엿보다가, 막판에 받았다. 상큼한 샐러드로 시작해야 하지만, 이번만은 디저트처럼 마무리를 했다. 요일백반 중에서 화요일 동태찌개와 목요일 고등어조림이 가장 맘에 든다. 고로, 재방문과 재재방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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