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용문시장 점순이호떡에서 젤라또호떡 먹고! 원효로3가 다미만두에서 떡볶이 먹고!
요즈음 쿨타임이 찼다는 표현을 쓰던데, 문득 떡볶이가 매우 몹시 먹고 싶어졌다. 7월에 먹었으니, 먹을 때가 되긴 했다.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용산용문시장에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떡볶이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메뉴에 갈 곳까지 정했으니 용문동에 있는 용산용문시장으로 출발이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는 거, 안 비밀이다.


용산용문시장도 아케이드 공사를 한 듯하다. 예전에는 지붕이 없어서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다녔는데, 지금은 실내인 듯 실내 아니 전통시장으로 변했다. 그나저나 떡볶이 집으로 바로 갔어야 했는데, 갈대처럼 호떡도 쿨타임이 찼나 보다.
점순이호떡에서 젤라또+씨앗호떡을 먹어요~



날이 선선해져서 그런 거라고 자기합리화 중이다. 여름에는 관심도 없다가, 가을이 오니 저 기름 냄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게다가 그냥 호떡도 아니고 수수호떡에 흑미와 찹쌀까지 넣은 프리미엄 호떡이란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헛개차는 서비스다. 런닝맨에 나와서 엄청난 웨이팅이 있었다는데, 방송 효과가 끝이 났는지 지금은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꿀, 씨앗, 팥호떡이 있어서 씨앗호떡(2,500원)으로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태리 젤라또를 같아 팔고 있어, 바닐라 젤라또를 추가(4,500원)했다. 떡볶이 집으로 가는 도중에 먹으면 되겠구나 했다.

그런데 안에 먹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있다. 들어왔을 때는 후보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산했는데, 나올 때는 만석이라서 방송여파는 끝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곳이구나 했다. 참, 호떡이 나오면 주인장이 가져다 주지만, 뒤처리는 직접해야 한다.


수수호떡은 때깔만 봐도 알 수 있다. 벌어진 사이로 아삭과 고소함을 담당하는 씨앗이 그득 들어있다. 기름에 지글지글 부쳤는데도, 담백할 정도로 기름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꿀이라고 하지만 설탕물이 찐득하게 흘러내리는데, 점순이호떡은 단맛까지 과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단맛이 과한 호떡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조합 엄청 좋아하는 1인이다. 쫀득한 젤라또라 그런가? 아이스크림과 달리 녹는 속도가 더디다 보니 녹지 않아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 모양대로 먹을 수 있었다. 겉은 바삭 속은 쫄깃 식감은 아삭 맛은 고소하니 다음에는 젤라또없이 호떡만 먹어야겠다.
부산어묵에서 떡볶이 대신 넙데데 어묵을 먹어요~



애피타이저로 호떡을 먹고 메인을 먹기 위해 부산어묵에 왔다. 아뿔싸~ 어묵은 먹을 수 있는데, 떡볶이는 포장만 가능하단다. 엄청난 양의 떡볶이를 어떻게 다 먹을까 그 걱정만 했는데, 먹을 수 없다니 아쉽고 또 아쉽다.


쿨타임은 떡볶이가 아니고 호떡이었구나~ 또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넙데데 어묵(개당 700원)을 2개 먹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나저나 길거리에서 먹는 어묵, 무지 오랜만이다. 잡채어묵은 빨간어묵이라고 해서 매울까, 시도조차 안 했다. 왜냐하면, 맵(순)둥이니깐.
다미만두에서 떡볶이 쿨타임을 채웠다~


용산용문시장에서 원효로3가까지 터덜터덜 걸어왔다. 거리가 꽤 되는 줄 알았는데, 시장 구경을 하고 떡볶이는 어디서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다미만두 앞이다. 간판을 보고 만두전문점이구나 했는데, 어라~ 떡볶이가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하더니, 나의 떡볶이 쿨타임이 이제 시작이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담았다. 먹기도 전에 다미만두가 맘에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떡볶이가 있는 커다란 철판에 유리가림막이 있기 때문이다. 떡볶이를 무지 많이 먹었는데, 요런 공간에서 위생까지 신경 쓰는 집은 난생처음이다. 사실, 이 근처에 매생이로 유명한 밥집이 있다.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찾았는데, 늘 다미만두를 지나쳐갔다.

테이블은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3시가 넘어서 오니 한산하다. 혼자서 먹고 있으니 아주 자연스럽게 주인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됐다. 용문시장에서 여기까지 왜 걸어 왔는지, 부산어묵 떡볶이를 못 먹고 와서 서운했는데, 다미만두를 발견하고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는 등등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 보니, 여기서 꽤 오래 식당을 운영했으면, 용문시장에서 만두와 순대도 팔았단다. 배가 불러서 떡볶이만 주문했는데, 직접 만든 만두에, 그때그때 바로 튀기는 튀김까지 맛에 대한 철학이 뚜렷해서 먹기도 전부터 속으로 재방문은 필수로구나 했다.


부산어묵 국물은 종이컵에 담겨 있고 넘 뜨거워서 마시지 못하고 왔다. 그런데 다미만두 어묵국물은 적당히 뜨끈하고 어묵도 2조각이나 들어있다.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갔다고 할 수 없지만, 과하지 않아 좋다. 여기에 향긋한 파까지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진다.


길쭉한 녀석은 밀떡, 짧지만 오동통한 녀석은 쌀떡이다. 개인적으로 쌀떡파이지만, 밀떡도 좋아한다. 국물떡볶이보다는 자작한 국물을 좋아하는데, 다미만두 떡볶이는 걸쭉함까지 추가했다. 진한 빨간맛이라서 매울까 걱정했는데, 맵지 않고 단맛도 과하지 않다. 살떡은 쫀득하고 밀떡은 말캉하니 특유의 질감이 다 느껴져서 먹는 재미도 있다.


단무지와 김치는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한다. 떡볶이에 없는 아삭한 식감은 단무지가 담당하고, 파는 푹 익혀서 부드러운 풍미에 달달함까지 놓칠 수 없는 엄청난 신스틸러다.


용문시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과정을 다 듣더니, 고생했다면서 군만두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 어묵을 먹지 않았더라면, 따로 주문을 했을 거다. 언제 튀겼는지 모르는 쩐내 가득한 야끼만두가 아니라, 바로 튀긴 야끼만두는 기름 맛조차 고소하다. 떡볶이 양념을 덕지덕지 묻혀서 먹으니, 재방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만두에 분식 그리고 식사류까지 적어도 4~5번은 가야 할 듯싶다. 시장냉면, 쫄면, 갈비와 김치만두 그리고 옛날떡볶이에 튀김 등 전메뉴 도장깨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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