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서동 뭉치바위 "제육볶음에 당귀는 필수! 찐양배추도 필수!"
제육볶음에는 당귀만 있으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찐 양배추도 필요하다. 이래서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는구나 싶다. 몰랐을 때는 상추와 깻잎만 있어도 행복했는데, 이제는 당귀에 찐 양배추까지 쌈채소가 자꾸만 늘어간다. 원서동에 있는 뭉치바위에서 제육쌈밥을 제대로 즐기다.



그때는 여름비였는데, 지금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다. 비 오는 날에는 빨간 국물인데, 이제는 빨간 제육볶음으로 바꿔야 할까 보다. 혼밥이라서 1시쯤에 오려고 했는데, 12시 30분 언저리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으면 또 달걀말이를 놓칠까 걱정했는데, 사진과 달리 아무도 없다. 아마도 몰렸다가 빠진 후에 도착했나 보다. 사진은 다 먹고 나갈 때 상황으로 사람들이 꽤 있다.

단일 메뉴까지는 아니지만, 메뉴가 단출해서 좋다.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의미일 테고, 1995년부터 했으니 눈 감고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 먹기에 딱 좋은 제육쌈밥(14,000원)을 주문했다.







달걀말이는 지난번에 주지 않아서 못 먹었다. 그때 주인장이 담에 오면 알려달라고 해서 말했더니, 2인용(1인에 2개인 듯) 달걀말이를 내주었다. 여기에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까지 그때보다 반찬이 더 푸짐하다. 전반적으로 간이 슴슴해서 밥보다 반찬을 더 먹어도 된다. 특히, 달걀말이를 밥처럼 다른 반찬과 먹었는데, 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쌈채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인데 찐 양배추까지 있다니, 저번보다 훨~~씬 좋다. 당귀는 딱 하나만 있어 좀 더 달라고 요청했다. 더 줘도 다 먹을 수 있는데, 먹을 게 많아서 추가 요청을 하지 않았다. 참, 공깃밥은 여백의 미가 있구나 했는데, 저것도 다 먹지 못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반찬도 제육도 된찌도 다 심심해서 그런 듯 싶다.



된장찌개라 쓰고 된장국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국물이 맑고 슴슴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찌개지만, 우렁에 두부, 애호박, 팽이버섯 등 내용물이 푸짐하다. 된장찌개가 단일메뉴로 있는 이유를 알겠다.

비계를 못 먹어서 삼겹살로 만든 제육볶음은 싫어하지만, 앞다리 혹은 뒷다리로 만든 제육은 비계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좋아한다. 가끔 커다란 비계가 보이면 그 부분만 제거해서 먹는데, 이번에는 거의 살코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없다. 국물이 꽤나 많지만 기름지지 않고, 다른 반찬들처럼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는데 잡내도 없다. 접시가 작아서 그렇지 양도 섭섭하지 않다.




밥은 적게 넣고, 제육은 많이 여기에 반찬은 기호에 따라서 올린다. 맵(순둥)둥이는 마늘과 같이 나온 청양고추대신 꽈리고추를 올려서 먹는다. 당귀는 쌉싸래한 듯 향긋함을, 찐 양배추는 달큼함을 그리고 겨자채는 알싸함을 준다. 제육은 그대로 있는데, 쌈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아~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쌈으로 시작해 쌈으로 끝났다. 쌈채소가 다양하고 푸짐하니 굳이 맨밥을 먹을 이유가 없다. 참, 쌈장도 직접 만든 듯 역시나 심심하다. 쌀떡볶이 겁나 좋아하는데, 제육쌈밥에 빠져 깔끔하게 해치우지 못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맘에 쏙 드는 제육쌈밥집을 알게 됐으니 그걸로 대만족이다.
2025.07.25-제육볶음에는 당귀쌈이야~ 원서동 뭉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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