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고구마와 더치커피는 잘 어울려~청량리동 망고네커피
전통시장을 좋아하지만, 딱 한 가지 화장실이 거시기(?) 하다.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남녀공용에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어있어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요즘 경동시장 & 청량리 전통시장을 자주 찾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찾을 듯싶다. 장실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를 발견했으니깐. 아들은 더치커피를 어머니는 반찬을 만드는 청량리동에 있는 망고네커피다.



고흥아줌매에서 석화찜을(하단 링크 참조)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뭔가 허전하다. 근처에 야끼만두로 유명한 짱구네와 기태네가 있어 왔는데, 기름진 만두는 보니 배가 더 부르다. 한번 먹어봤다고, 이건 아는 맛이니 다른 맛을 찾아 떠나자~ 이딴 생각을 하면서 사진만 찍고 이동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두 집의 차이를 말해보자면, 짱구네는 당면이 중앙에 몰려있어 가장자리는 겁나 바삭하고, 기태네는 당면이 고르게 퍼져있어 적절한 바삭함에 당면 쏠림현장이 덜하다. 포장이 아니라 즉석에서 바로 먹는다는 가정하에, 어디로 갈까 고민된다면, 갓 튀겨진 야끼만두가 나온 집으로 가면 된다.


원래 계획은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 가려고 했다. 근데 5~10분 정도 걸어야 하고, 빈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망고네 커피에서 멈췄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댕댕이가 있어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없다. 주인장 왈, 너무 추워서 집에서 쉬게 했단다.
대형견이라 무서워서 피했는데, 덩치만 클 뿐 엄청 순하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1인이다. 망고(강아지 이름)도 없고, 기름지지 않은 군고구마가 매우 몹시 끌려서 냉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경동시장에 있는 별다방에 비해서는 작고 아담하지만, 포근하고 정겹다. 왜냐하면, 주인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깐.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사진 오른쪽에 가벽이 있는데, 저기가 바로 화장실이다. 남녀공용이지만, 관리가 겁나 잘되어 있다. 석화찜을 과하게 먹는 바람에 영역표시를 두 번이나 했다는 거, 쉿~ 비밀이다.

망고네 커피를 몰랐더라면, 시설 좋은 별다방이 우선순위였을 테지만, 이제는 아니다. 수제 더치커피가 3,000원인데 굳이 최근에 가격 인상을 한 스벅에 갈 이유가 없다. 남돈남산은 예외. "수제 더치커피는 따뜻하게 그리고 군고구마(5,000원) 주세요"



망고네커피는 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지 않고 직접 더치커피를 만든다고 한다. 군고구마 장비 뒤에 로스팅 기계가 있고, 로스팅 후 원두를 갈고 냉장고처럼 보이는 유리케이스 안에서 커피를 내린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으니 신뢰도는 급 상승했다.


커피머신에 익숙해진 탓이랄까? 윙~하는 소리가 없으니 허전하다. 대신, 차가운 커피를 뜨겁게 만들기 위해서 더운물에 한번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한번 더 데운다. 추출 방식의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머신과 달리 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목넘김까지 부드럽다 보니 연한 느낌마저 든다.


겨울 먹거리 삼총사는 붕어빵과 호떡 그리고 군고구마였는데, 예전과 달리 요즈음 군고구마를 하는 곳이 별로 없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맛, 농축된 단맛이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들어가게 만든다.
참, 사진 속 고구마는 토울고구마로 호박 + 밤 고구마를 섞어 만든 품종이라고 한다. 호박고구마와 다른 품종으로 황금호박고구마라고 한단다. 원래는 호박고구마만 하는데, 물건을 살 때 구입처에서 한 박스를 덤으로 받아서 하나씩 껴서 준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요건 때깔만 봐도 알 수 있는 호박고구마다. 개인적으로 군고구마는 호박보다는 밤이 더 좋은데, 망고네커피를 찾는 어르신 손님이 호박만 넣으라고 해서 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인장이 또 알려줬다. 그래서 토울고구마가 훨씬 더 좋았다는 거, 대놓고 안 비밀이다. 참, 달달한 군고구마와 따끈한 더치커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겁나 잘 어울린다.




망고네커피의 킥은 더치커피와 군고구마가 아니라 주인장 어머님의 생홍어회와 반찬이 아닐까 싶다. 양념게장에 해파리냉채 그리고 꼬막무침이 있다. 맛깔난 꼬막무침(10,000원)을 먹고 나니, 다른 반찬도 궁금하지만 홍어회와 애는 자신이 없다.

다른 입구로 들어와서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망고네커피는 통닭골목 끄트머리에 있다. 경동시장 & 청량리전통시장은 너무 넓어서 다 알지 못하지만, 통닭골목으로 들어가는 청량리 전통시장 2번 출구는 그나마 쫌 안다.

며칠 후 청량리 전통시장을 다시 찾았다. 혹시나 하고 망고네커피를 지나가는데, 망고가 있다.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고 찰칵!! 인형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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