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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아니고 고흥 석화를 굴찜으로~ 제기동 고흥아줌매

통영 하면 굴, 굴하면 통영인 줄 알았다. 물론 서해에도 굴이 있지만, 남해보다 크키가 작다. 그래서 생이나 찜은 통영 석화(굴)로 하는 줄 알았는데, 고흥산 석화가 있다. 경남과 전남으로 지역은 다르지만, 바다로 보면 통영과 고흥은 남해에 속해있다.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던 주인장이 찌고 직접 까준 고흥 석화찜, 제기동에 있는 고흥아줌매이다.

 

선물로 받은 온누리상품권이 여전히 남아 있기도 하고, 경동시장을 포함해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착하디 착한 가격과 퀄리티는 기본, 한두 번의 방문으로 완전정복을 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고 싶은 밥집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설 장보기였다면, 이번에는 정월대보름 장보기를 핑계로 다시 찾았다.

 

고흥아줌매는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35길 7에 있어요~

고흥아줌매는 사진에 보듯, 청량리 청과물시장 3번 출입구 바로 옆에 있다. 그동안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계절별미와 경기 안양에 있는 굴따세에서 석화찜을 먹었는데, 제기동에 있는 고흥아줌매를 추가해 총 3곳이 됐다. 앞의 두 곳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가야 좋았는데, 여기는 혼밥이 가능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원산지표시판

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반주를 곁들일 수 있는 백반집이다. 그런데 왜 여기서 석화찜을 먹느냐? 그건 주인장의 고향이 전남 고흥이고, 고흥산 석화로 찜을 한다. 석화는 당연히 통영산인 줄 알았는데, 원산지표시판에서 보듯 고흥산이다. 둘의 차이가 뭘까? 직접 보고 먹기 전까지는 모른다. 앉기도 전에 아니 들어가자마자 바로 주문을 한다. "석굴찜(30,000원, 2인분) 주세요."

 

입구에 놓여있는 아이스박스에 석화가 2인분씩 소분되어 있다~
무나물과 꽈리고추

기본찬은 백반집 스타일답게 무나물과 꽈리고추무침 그리고 시금치 나물이 나왔다. 살짝 기름진 무나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찬을 먹어보니, 반주를 아니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알콜과 거리두기 아니 이별 아니 이별을 했기에 건너뛰기를 한다.

 

고흥아줌매 석화찜 등장이요~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고, 사진에서 보듯 손님은 혼자서 낮술을 하는 어르신뿐이다. 혼자서 먹으려고를 시작으로 술 없이 어떻게 먹어, 여기는 어케 알고 왔어 등등 주인장의 질문은 계속 됐다. 왜냐하면,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밥을 주듯, 석화를 직접 까서 주다 보니,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렇게 안 해줘도 된다고 하니, 바쁘면 절대 안 해주는데 지금은 무지 한가하니 해준단다. 

 

석화찜과 기본찬들~

식기 전에 빨리 먹으라는 재촉에도 불구하고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가지런히 놓여있는 석화를 담아야 하니깐. 그나저나, 바다의 우유답게 때깔부터 크기까지 느무느무 맘에 든다.

 

오동통한 녀석(?)을 골라 단독샷을 담는다. 얼마 전에 생으로도 먹었지만, 석화는 역시 찜이다. 어쩜 이리도 탱글탱글한지,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 푹 익지도 그렇다고 설 익지도 않고, 적당하게 잘 익은 석화는 육즙(?)이 흘러넘친다. 고소함은 기본, 담백하고 달큼하다. 초록병 없이 먹으니 석화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통영과 고흥 굴의 차이를 검색해 보니, 통영은 달고 고소, 고흥은 치즈 같은 구수한 맛이란다. 치즈까지는 모르겠지만, 통영보다 바다맛은 덜하지만 관자의 쫄깃함은 넘사벽이다. 굴을 그렇게나 많이 먹었는데, 이렇게나 쫠깃한 관자는 난생처음이다. 이로 인해 치아에 엄청 껴서 혼났다는 거, 안 비밀이다.

 

주인장은 마지막 하나까지 직접 다 손질해 줬고, 껍질 하나를 남겨 놓은 데에는 굴이 빨리 식을까 봐 그랬단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나머지는 온기가 남아있는 찜틀에 넣어두었다. 덕분에 껍질을 까는 수고로움 없이 잘 먹었다. 석화찜을 술 없이 먹었던 사람이 없었는지, 엄청 신기해했다. 

석화찜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을 줄 알고, 바지락 수제비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주인의 생각과 달리, 배는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계산(주인장은 신용카드와 연동된 온누리상품권은 안된다 했지만, 막상 해보니 됐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어 잘 모르셨나 보다.)을 하고 카페인을 수혈하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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