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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더 늦기 전에, 아니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의 절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아이구~ 귀찮아라.' 그냥 이웃 동네로 가자. 그렇게 결정하고, 떠난 곳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이웃 동네인 항동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솔직히 몰랐다. 기찻길을 시작으로 수목원까지, 이제는 떠나는 가을을 잘 보낼 수 있을거 같다. "잘 가세요. 그리고 내년에 또 만나요. 우리~~"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구로구 항동에 있는 기찻길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54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의 운송을 위해 설치됐다고 한다. 오류동에서 부천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4.5km의 철길이 바로 항동 기찻길이다. 당시에는 기차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물차가 수시로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군용 물자를 나르는 열차만 가끔 오간다고 한다. 댕댕댕~ 기차가 오는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아쉽게 기차는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내가 기차인냥, 그 길을 무단횡단하면서 마구 걸어다녔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여기가 기찻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바로 옆에 아파트와 빌라들이 있고, 차들도 쌩쌩 달린다. 가을답게 푸른 하늘에, 노랑 은행잎이 먼저 반겨주는 구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차놀이를 해보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가까이 다가가니, 철로가 보인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거 같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그림자를 이용한 셀카놀이 나쁘지 않네. 얼짱각도로 이쁘게 한 컷 찍어주고, 계속 걸어간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한 없이 이어진 기찻길, 초입은 주택가에 기찻길이 있더니 계속 걷다보면 주위에 집들은 다 사라지고, 기찻길만 나온다. 이 길을 걷고 있는데, 기차가 온다면 피할 곳이 없어 난감할 듯 싶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길만 보고 걷다보니, 주변에 요런 야사시한 깡통로봇이 인사를 한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느리게 천천히 한시간 정도 기찻길을 걷다보니, 개구멍(?)이 보인다. 바로 저기가 푸른수목원으로 들어 가는 후문인 듯 싶다. 기찻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데, 솔직히 지루하다. 둘이서 왔다면 서로 손도 잡으면서 영화 한편 제대로 찍을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쉽네. 더불어 앞에 가는 연인들의 셀카봉 놀이, 스냅사진 촬영 등등을 보고 있으니 울화(?^^;)가 치밀어서 기찻길은 그만 보고, 수목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뭐, 원래 여기서 수목원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끝까지 가야 하는데, 없어지지 않을테니 다음에 영화 한편 찍으러 올게. 혼자 말고 둘이.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푸른수목원은 기찻길과 전혀 다른 가을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들어오기 잘했구나.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한 폭의 그림같다고 해야 하나? 그저 걷다가 찍고, 다시 걷다가 찍고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참 멋진 곳이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O.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하하~ 드디어 국화를 봤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25개의 볼거리 테마가 있는 푸른수목원의 백미는 단연코 갈대밭이다. 가을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다 모아 놓은 것 같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멀리서 갈대밭을 볼 필요는 없다. 이 길을 따라 걸다보면, 내가 갈대가 되고, 갈대는 내가 되지 않겠지.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저수지에는 갈대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수생식물들도 있다. 워낙에 갈대가 많다보니, 갈대만 보일 뿐이지만.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갈대밭을 거닐다 보니, 바람소리는 곧 갈대소리가 된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푸른수목원 후문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나오면서 나의 가을 여행은 끝이 났다. 기찻길, 색색의 단풍들, 국화, 갈대, 푸른 하늘 등 가을의 모습은 다 본 거 같은데, 이상하게 허전하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고 왔으니 만족해야 겠지.

 

서울의 서남쪽 구로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조성되는 시립수목원으로 교육프로그램과 친환경관리의 중심인 “생태의섬(Eco-Island)”입니다.

구로구 항동일대 10만3천㎡의 부지에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1,7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북카페)와 숲교육센터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면적 : 103,354㎡
- 개원 : 2013. 6. 5
- 주요시설 : 방문자안내소, 숲교육센타, 북카페, 가든카페, 25개 테마원, 항동저수지
- 푸른수목원 개방시간 : 05:00~22:00 (연중무휴 운영)

(출처 - 푸른수목원 홈페이지)

 

푸른수목원 안내도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푸른수목원 약도푸른수목원 약도(출처 - 푸른수목원 홈페이지)

 

◈ 가는 방법

▶ 지하철

- 1, 7호선 온수역 하차 : 3번 출구 나오신 후
 
   도보 : 20분 소요(약 950m) 
 
   버스 : 구로07번 마을버스 탑승 --> 항동저수지삼거리 하차 --> 푸른수목원 후문까지 20m

 

▶ 버스

- 남부순환로 개봉주유소에서 부천방향 6614번 일반버스 승차 후 저수지삼거리(푸른수목원 후문)

   또는 건널목삼거리(푸른수목원 정문) 하차

 

▶ 승용차

- 서부간선도로(안양방면) → 경인로(부천방면) → 고척교 교차로에서 부천방향으로 4.6km 진행 후 성공회대학교에서 좌회전 900m지점, 푸른수목원 주차장 이용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순간 기차가 왔으면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푸른수목원 정문에서 나와 왼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허전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가을 = 코스모스. 놓치고 왔다면 울뻔 했다. 코스모스는 6월 10월까지 핀다고 했는데, 아직 남아 있었다. 이제야 가을을 다 봤구나.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푸른 수목원 옆으로 기찻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코스모스가 핀 기찻길, 가을이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낭만적인 풍경이다. 노란 은행잎은 서비스.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뒤를 돌아보니, 기찻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생각해보니, 요란한 기차 소리에 깨지 않고 잠을 자는 아기가 있을까?

 

가을의 항동 기찻길, 왠지 눈 오는 겨울의 기찻길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시간내서 4계절의 모습을 다 담고 싶다. 이웃 동네이니깐, 가능하겠지.

 

 

 

항동 기찻길 & 푸른수목원

◈ 가는 방법 -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와, 100미터 정도 도보. 사거리가 나오면 진행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항동 기찻길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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