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동 베이커리카페 우스블랑 본점
빵집으로 검색을 하면, 116개의 글이 나온다. 중복된 곳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00곳의 빵집은 다닌 듯하다. 나름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생전 처음 보는 빵이 있다. 세상의 모든 빵을 다 먹고 싶다는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빵은 늘 설레다. 효창동에 있는 베이커리카페 우스블랑 본점에서 만난 갈레트 데 루아가 그렇다.
우스블랑은 프랑스어로 백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백곰을 닮은 주인장이 빵을 만들어서 곰빵집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빵집이라는데, 이제서야 왔다. 효창동은 본점이고, 이수와 구로에도 빵집이 있다.
이때가 1시 언저리였는데, 빵진열대가 꽤나 허전하다. 빵을 소량 만드는지, 아니면 찾는 이가 많은지 알 수 없지만, 늦게 가면 못 먹으니 서둘러야 한다.
사진과 달리 도착했을 때는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1, 2층으로 되어 있지만, 화장실이 1층에 있으니 굳이 2층까지 올라갈 이유는 없다. 2층 공간이 살짝 궁금하지만 귀찮음이 더 크다.
빵집에 굿즈가 있다니,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우스블랑은 인기있는 빵집이 확실하다. 12년 차 블로거이지만, 여전히 모르는 빵집이 참 많다. 소재 고갈은 걱정하지 않는데, 문제는 고물가라서 지갑이 느무느무 가볍다. 혼술보다 혼빵이 그나마 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인기 있는 빵집은 가격이 후덜덜하다.
원두를 미리 알려주는 센스, 아주 맘에 든다. 진정한 커피애호가는 산미를 더 찾는다고 하던데, 새싹 커피애호가는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 고로, 네이비로 골랐다. 참, 텀블러 할인(500원)이 있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챙겨 갔을 텐데 아쉽다.
음료와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메뉴판이 같이 있다. 앙증맞은 백곰은 솔드아웃을 표시한 거다. 빵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도 인기 메뉴인 듯, 얼음을 리필하러 갔을 때 백곰이 더 늘어나 있었다. 참, 음료는 늘 그러하듯, 고소한 원두로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500원)를 주문했다.
컵이 작은 것일까? 고소를 선택했는데, 쓴맛이 날 듯 말 듯 겁나 진하다. 진한 고소함으로 인해, 얼음 동동이지만 마치 뜨거운 커피를 마시듯 홀짝거렸다. 중간에 얼음 리필은 한 번 정도 하는데, 이날은 3번이나 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소세지 바게트(4,900원)는 이름 그대로 바게트 속에 소시지가 들어 있다. 바게트 특유의 겉바속촉은 유지하면서 무뚝뚝한 느낌이랄까? 알고 보니, 버터와 설탕이 들어있지 않단다. 뭔가 건강한 느낌이 드는데, 안에 소시지가 들어 있으니 건강하다고 하면 안 되겠다.
참, 데워서 나와서 따땃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소시지는 취향이 아니라서 빵만 골라 먹었다. 남아서 포장을 했다가, 다음날에 먹었는데, 소시지의 수분이 빵에 침투했는지 바게트 특유의 바삭함은 사리지고 질긴 고기를 씹듯 먹기 힘들었다.
일반 크루아상이 솔드아웃이라서 어쩔 수 없이 꼬마 크루아상(1,000원)을 골랐다. 꼬마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크기만 작을 뿐 결이 살아있는 모양에 버터 풍미까지 제대로다. 반으로 자르면 한 입 크기에 부스러기도 별로 없어 작은 크루아상으로 먹기 잘한 듯싶다.
갈레트 데 루아가 정식 명칭 같던데, 우스블랑은 갈래트(5,600원)라고 한다. 시그니처 메뉴로, 바사삭 파이지에 안은 고급진 아몬드 크림과 다진 견과류가 채워져 있다. 노란색은 아몬드 크림, 중앙에 짙은 부분은 다진 견과류인 듯하다. 설명대로 파이 부분은 겁나 바삭한데, 맨 위에 있는 진한 갈색은 일부러 태웠는지 모르지만 그 부분만 먹으면 쓴맛이 난다.
아몬드크림인지 모르고 먹었는데, 고소 & 달콤했다. 다진 견과류는 너무 잘 다져서 견과류인지 몰랐다. 참, 설날에 떡국을 먹듯, 프랑스 사람들은 매년 1월이 되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갈레트 데 루아를 먹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용문시장에서 우스블랑까지 약 700m로 걸어서 11분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전통시장과 베이커리카페을 묶어서 한 번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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