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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 두꺼비식당 현대아울렛가산점

지역에서 유명해진 식당은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다? 아니다. 체인점을 늘려서 굳이 그 곳에 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은 전자였으면 좋겠지만, 후자도 나쁘지 않다. 멀리 가지 않고도 먹을 수 있으니깐. 두꺼비식당은 충북 제천에서 겁나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제천이 아니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현대아울렛가산점으로 향했다.

 

현대아울렛가산점은 서울시 금천구 디지털로10길 9에 있어요~

KT VIP는 일 년에 6번 영화(2D)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12번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영화관 나들이를 했는데, 이제는 잘 선별해서 가야 한다.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은 찾는 이가 별로 없다고 해야 할까나? 전날 예매를 해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즐겨 찾고 있다.

영화관과 같은 층에 밥집이 있다 보니 아니 먹을 수 없다. 5층부터 7층까지 스캔을 한다. 지난번에 꼬막비빔밥이 좋았으니 다시 갈까 하다가, 블로거는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고로, 6층에 있는 두꺼비식당으로 간다.

 

오후 1시가 넘어 도착을 하니 혼밥하기 딱 좋은 한산한 분위기인데, 문제는 1인분 주문이 가능할까? 대체로 찜은 2인부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주인장에게 물어봤다. 주인장 왈, 바쁠 때는 안되지만 지금은 한산하니 괜찮다. 아싸~ 

 

맵(순)둥이라서 간장등갈비를 먹어야 하는데, 두꺼비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매운등갈비이다. 대표 메뉴를 먹고 싶은데 얼마나 매울지 몰라 주인장에게 또 물어보니, 신라면의 1.2배라고 한다. 가능하지 않을까?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서 덜컥 주문을 했다. 단품으로 하려고 했다가, 밥이 미포함이라서 점심특선 공깃밥정식(12,000원)과 메밀전(3,000원)도 주문했다.

 

두꺼비식당 매운등갈비 등장이요~
콩나물은 찜에 퐁당 / 김치는 냠냠 먹어요~

대접에 밥이 나왔다는 건, 양념을 더해서 비벼 먹으라는 의미일 거다. 이것도 좋은데, 자꾸만 볶음밥으로 만들어서 먹고 싶다. 우선 등갈비부터 뜯어야 하니, 결정은 잠시만 미뤄둬야겠다.

 

당면과 버섯만 보여~
등갈비 숨었따~

등갈비가 주인공인데, 모양새는 당면과 버섯이 주인공 같다. 끓기 시작하면 콩나물을 넣고 버섯과 당면이 익을 때까지 더 기다리면 된다. 매운등갈비라서 살짝 걱정을 했다. 그런데 바로 앞에서 막 끓고 있는데 매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신라면의 1.2배는 맵(순)둥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나 보다.

 

메밀전 등장이요~

메인 음식을 2인 이상 주문 시 메밀전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한다. 위대하지도 않고 혼밥이니 내돈내산을 해야 한다. 얼갈이배추 같은 채소는 고명인 듯싶고, 큰 쟁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넓이는 맘에 든다. 하지만 두께가 매우 얇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참, 가장자리는 바삭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구수하니 쫀득하다. 

 

단품에 비해 점심특선은 가격도 저렴하고 공깃밥도 준다. 11시부터 14시까지 시간제한뿐일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단품은 등갈비가 4개, 세트는 3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등갈비가 꽤나 섭섭하게 들어있다.

 

밀떡 사리부터 먹어요~

신라면의 1.2배를 너무 가벼이 봤다. 왜냐하면 매운맛은 쌓인다를 것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충분했는데, 먹을수록 매운맛이 차오른다. 국물은 포기하고 당면을 공략했는데, 매운 국물을 듬뿍 머금고 있어 역시나 맵다. 

 

뜨거워서 미리 꺼내요~

당면과 국물과 달리 버섯과 콩나물 그리고 메밀전은 맵지 않다 보니, 쌓인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먹고 있다. 매운맛에 중독성이 있다고 하더니, 잠시 후 찾아올 속쓰림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왜냐하면 먹는데 바쁘니깐. 참, 메밀전에 간장은 괜찮은데 저 국물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첫 등갈비는 플레인으로~

등갈비가 3개라서 소중하게 아껴 먹어야 한다. 처음은 본연(?)의 맛으로 먹는다. 잡내 따위는 1도 없고 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쏙 빠진다. 맛은 매콤함이 지배하고 있지만, 달큼함도 있다. 하지만 맵(순)둥이에게는 그저 맵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나머지 2개는 콩나물에 메밀전을 더해서 먹어야만 했다.

 

김치를 넣어 볶아요~

매운 양념에 밥을 비빌 수 없지만, 볶음밥은 괜찮지 않을까? 아삭 새콤한 김치를 넣으면 매운맛이 어느 정도 잡히지 않을까? 김가루와 달리 참기름의 부재는 아쉽지만, 볶음밥은 나름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매운맛이 차오르다 못해 넘치기 시작했기에 아쉽지만 얼마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놓아야 했다.

매운 닭발도 아무렇지 않게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신라면 1.2배가 무섭다. 담에는 조신(?)하게 간장이나 묵은지등갈비에 곤드레밥을 먹어야겠다. 그때도 메밀전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2023.10.30 - 꼬막무침에서 꼬막비빔밥으로~ 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꼬막무침에서 꼬막비빔밥으로~ 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가산동 미꼬담 (in 현대아울렛)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조정래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 꼬막을 이렇게 표현했다. 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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