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옷 만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 활옷의 모든 것! (in 국립고궁박물관)
동뢰연 때 착용했던 활옷은 아름다운 형태와 화려한 장식으로 조선왕실 여성 의례복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혔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가 확실하다. 유교문화로 인해 화려한 자수 복식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활옷은 예외였다. 고로, 활옷은 화려함의 극치였을 거다.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활옷 만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활옷의 모든 것 시작합니다.
활옷의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앞길과 뒷길, 소매 겉감의 바탕은 홍색, 안감은 청색으로 했다. 이러한 청홍의 대비는 양과 음, 즉 남녀가 결합해 백복의 근원이 시작됨을 뜻한다(二性之合 百福之源 이성지합 백복지원).
활옷은 가장 화려하고 고급한 재료와 기법을 총동원해 만들었다. 그런 만큼 제작이 어려워 왕실을 넘고 신분을 초월해 함께 입는 풍습이 나타났고 점차 다양한 개성을 담거나 변형도 가해지면서 민간 활옷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함께 입었다니, 그때나 지금이나 웨딩드레스는 너무 비싸다.
독일인 수집가인 움라우프가 수집한 것으로 1899년 미국 필드 박물관이 구입해 소장하게 된 활옷이다. 앞길의 양 어깨에 놓인 모란무늬, 수여산 부여해의 문자무늬, 하단의 봉황과 물결무늬 등의 자수가 수놓아져 있다.
미국 필드 박물관 소장 활옷 중 가장 많은 수의 봉황이 표현된 활옷이다. 양쪽 앞길의 하단에는 각각 11마리로 총 22마리의 봉황이 수놓여 있다. 앞길의 상단 전체를 자수로 채웠고, 바랜 홍색 사이로 보이는 선명한 홍색 비단이 새롭게 보수한 흔적이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있던 종이심이 헌종 비 효정왕후 50세 생일을 기념해 열린 과거 시험의 답안지를 재활용한 것으로 확인되어, 1880년 이후에 제작된 활옷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자수나 옷감이 해지고 색이 바랜 부분이 많으면 덧댄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특히, 어깨나 목둘레 자수부분에 가장자리에 천을 덧댄 것으로 보아 여러 사람의 착용으로 낡기 쉬운 부분을 미리 보강했거나 낡은 활옷을 보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활옷의 동정은 큰 삼각형 형태의 앞부분과 뒤로는 곡이 진 형태가 이어져 크기가 제법 크다. 어깨 부분과 소매 상단에는 금박으로 장식한 천이 덧대어 있고, 무늬로 보아 혼례 시 함께 착용했던 뒷댕기로 보수한 것을 알 수 있다. 모란과 나비, 새, 물결, 파도, 연꽃, 봉황 등이 대칭으로 견고하게 자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직물의 손상이 심해 덧댄 부분이 많고 자수가 해진 곳을 실로 채운 흔적도 많다. 덧댄 부분 중에 기모노 옷감으로 추정되는 직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1927년 야마나카 상회를 통해 구입한 활옷이다. 지금과 달리 그당시에는 복원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서 손상이 더 심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활옷의 대표 무늬와 그 의미는?
봉황: 봉은 수컷, 황은 암컷으로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며, 새끼 봉황들을 함께 수놓아 자손번창을 기원했다.
매화: 쾌락, 행복, 장수, 순리, 절개의 오덕을 상징.
나비: 남녀의 사랑과 화합, 부부 금술을 상징.
모란: 수컷을 뜻하는 모와 붉은색을 뜻하는 단의 의미를 지니며, 음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활옷의 대표 무늬.
연꽃: 혼례를 축하하고 자식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무늬. 활옷에서 하단은 연꽃, 상단은 모란.
문자: 직접 글자를 수놓는 것은 글자가 가진 의미를 향한 강한 염원의 표현.
괴석: 오랜 세월 변치 않는 바위는 장수를 상징.
물결: 만물의 근원인 물은 생명의 상징.
동자: 다남, 득남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무늬로 활옷에서는 주로 연꽃과 함께 수놓았다.
현재 남아 있는 활옷은 약 50여 점으로 국내에 30여 점, 해외에 20여 점이 있다. 미국 LACMA 소장 활옷의 복원처리는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이 계기가 되었고, 덕분에 이렇게 전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우리 활옷이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유라서 전시가 끝나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겉감은 홍색의 민무늬 비단, 안감은 청색의 복숭아·석류·불수감무늬 비단으로 되어 있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길상 무늬를 화려하게 수놓았고, 앞길 상단에는 동자무늬와 함께 수여하해 복여하해(바다와 강처럼 오래 살고 재물이 쌓이다)가, 뒷길에는 이성지합 만복지원(남녀의 결합은 곧 만복의 근원이다)이 수놓아져 있다.
공주의 활옷은 왕실 가례 주인공의 옷을 전담한 상의원에서 마련했다. 활옷을 만들 때 상의원은 먼저 선혜청과 호조로부터 필요한 재료를 지급받았으며,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공인을 통해 구입했다. 재료에 따라 상의원에서 직접 만들어 준비하기도 했다.
홍장삼 자수본은 세장이 한 벌로, 두 장은 둘로 나뉜 앞길, 나머지 한 장은 뒷길에 해당한다. 앞길은 도안이 서로 대칭을 이루는데 한 쌍의 봉황과 더불어 아홉 마리의 새끼 봉황을 표현했다.
무늬판은 옷이나 물품 등에 금박을 찍거나 자수를 놓을 때 사용한 나무판이다. 사용될 도안을 종이에 그린 뒤 나무판에 옮기고 여백을 깎아낸 만들었다. 금박을 찍을 때는 무늬가 새겨진 나무판에 접착제를 발라 옷감 위에 찍은 뒤 접착제가 마르기 전에 금박지를 올리고 무늬 바깥 부분의 금박지를 떼어내 무늬가 들어나도록 했다.
궁중 자수는 왕실 소속 화원이 자수의 밑그림인 수본을 제작하고 침선장과 침선비가 그 동안을 바탕으로 자수를 놓았다. 복온공주 홍장삼은 천연 염색의 자연스런 빛깔을 담은 색실,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표현과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느껴지는 궁중 자수의 전형을 보여준다.
복온공주의 홍장삼은 유일하게 제작 시기와 착용자가 명확하게 밝혀진 활옷이다. 모란, 연꽃과 더불어 다른 활옷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화초와 각종 보내무늬를 가득 수놓아 다채로움을 더했다.
활옷은 어깨부터 이어지는 소매 끝에는 여러 색의 색동을 붙이고 마지막으로 흰한삼을 덧달았다. 손을 모았을 때 보이는 한삼 부분에 봉황, 물결, 꽃 등을 수놓았으며, 손목이 닿아 더러워지기 쉬운 윗부분에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지로 덧대기도 했다.
또한 겨드랑이 아래로 긴 옆트임을 두어 신부의 움직임이 편하고 자수 부분이 울지 않도록 했다. 활옷은 양 옷자락을 교차하지 않고 맞닿게 여미는 합임이며, 깃을 따로 재단해서 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활옷의 색 대홍은 가장 진항 홍색으로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활옷만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은 12월 1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영화는 n차 관람을 하면서, 전시는 ??? 무료 관람이니 두어 번 더 가서 볼 생각이다. 관심도 많고, 1차 관람으로 끝내기에는 귀하고 소중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2023.10.10 - 활옷 만개,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 그때는 활옷 지금은 웨딩드레스 (in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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