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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에서 만난 금낭화

당연함이 거슬릴 때~ 플라스틱 빨대편!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거북이 사진을 보고 빨대를 끊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쟁반 위에 종이빨때를 올려 놓으면, 필요없다고 다시 돌려준다. 대체로 빨대는 셀프로 챙기는 카페가 많은데, 간혹 직원의 과한 친절로 인해 커피잔 안에 빨대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미리 말하지 못한 나의 실수를 인정함과 동시에 필요없으니 빼달라고 요청한다. 손을 대지 않았으니 다시 사용하길 바라지만, 직원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먹방 영상을 보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빨대가 없어도 될텐데, 굳이... 그 당연함이 요즘은 매우 몹시 거슬린다.

 

2018년도에는 빨대가 거슬리지 않았어요~

언제 찍었는지 확인을 해보니, 2018년 여름이다. 그래 이때는 빨대가 지극히 당연했던 시절이다. 빨대가 없으면 커피를 못 마실 정도로 아픈 사람도 아니고, 빨대로 마시면 팔자주름만 더 깊어질텐데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익숙하고 당연했으니깐.

빨대를 사용하면, 커피와 우유를 섞을 수 있고, 컵에 립스틱 흔적이 남지 않고, 얼음은 남기고 커피만 쏘옥 마실 수 있다. 그리고 심심하면 빨대를 자근자근 씹어준다. 

 

종이빨대도 종이컵처럼 코팅이 되어 있어 사용하지 않아요~

나의 빨대 사용이 극에 달했을 때가 있다. 불타는 금요일 밤, 내방에서 종종 아니 꽤나 자주 맥주를 마셨다. 병보다는 캔을 선호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캔음료를 잘 마시지 못한다. 꿀꺽이 아니라 한모금씩 마시다 보니, 술이 술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잔에 따라 마시면 그만인데, 설거지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빨대를 사용하게 됐다. 내돈내산이 아까워서, 커피전문점에만 가면 빨대를 잔뜩 챙겨왔다. 맥주캔에 빨대를 넣고 마시니, 완샷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참을 마실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맥주캔에 빨대는 변하지 않는 나만의 공식이었다.

 

플라스틱 빨대를 끊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빨대를 구입했다. 한번 쓰고 버리지 않아도 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사용 후 매번 세척을 해야 하며, 전용 솔을 사용해야 안쪽까지 깨끗하게 세척이 된다는 단점도 있다.

지론까지는 아니지만, 친환경은 불편함을 동반해야 한다. 플라스틱 빨대는 세척을 할 필요없이 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이다. 또 사용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깐. 그러나 스댕 빨대는 세척은 기본, 가지고 다닐때 연필을 넣는 필통처럼 케이스가 필요하다. 가방에서 이리저리 굴리면,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더라고 플라스틱 빨대뿐만 아니라 빨대가 함께 붙어있는 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어느 모임에 가면, 그런 음료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정중하게 사양한다. 이때, 빨대가 있어서 마시지 않는다는 말을 흘린다. 

 

금낭화는 5~6월에 개화

먹방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카페나 식당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신다. 음료를 추가하면, 새로운 잔에 새로운 빨대가 들어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담배 피는 장면이 더이상 나오지 않듯, 빨대도 조금은 강제적으로 없애면 어떨까 싶은데, 아마 안 될 거다.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넘어온 듯 한데, 종이 빨대도 친환경은 아니라고 한다. 요즘 빨대 대신 다회용컵 뚜껑을 주던데, 그게 또 플라스틱이다. 둘 중에 하나만 써야 하는데, 그 뚜껑에 또 빨대를 꽂아서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한동안 스댕 빨대를 갖고 다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빨대없이 컵에 입을 대고 마신다. 참, 많고 많았던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으로 다 처분했으며, 캔맥주는 먼저 컵에 얼음을 넣고 맥주를 따라서 마신다. 그리고 카페에서 아아를 주문하면서 이 말을 꼭 덧붙인다. "빨대는 빼고 주세요."

당연함이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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