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마블 광팬이었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그리고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보면서 이별할 때가 왔구나 했다. 개망작이라고 소문이 난 토르까지 봤다면, 앤트맨 3편을 보기 위해 개봉 첫날 가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미운 정도 정이라고 실망할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갔다.

그 전에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블랙팬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아닌 퀀텀매니아가 궁금해서다. 타노스만큼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빌런이 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히어로가 아닌 빌런때문에 개봉 첫날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이니 오프닝을 장식할 줄 알았다. 시점은 현재가 아닌 와스프이자 호프의 엄마 자넷(미셜파이퍼)이 양자영역에 있을 때로 돌아간다. 자넷이 괴물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와중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다. 그는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오프닝을 장식하는 인물이니 누가봐도 빌런이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은퇴 후 할아버지가 된 캡탄 아메리카와 저세상 사람이 된 아이언맨과 달리 스캇(앤트맨, 폴 러드)은 성공한 히어로의 삶을 살고 있다. 간혹 스파이더맨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죄인에서 히어로로 나름 무탈하게 살고 있다. 

 

기존 어벤져스 중에서 가장 어린 스파이더맨은 후임자 없이 계속 고정이지만, 블랙팬서는 슈리로 교체가 됐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라고 해야 할까나?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리고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도 뉴 앤트걸이 등장하는데, 스캇의 딸 캐시다. 참, 블랙 위도우도 나타샤에서 옐레나로 세대교체가 됐다.

와스프 가족은 개미가 친구인 과학자 아빠와 양자영역에서 30년을 살았던 엄마 그리고 호프, 앤트맨 가족은 아빠와 아들이 아니라 아빠와 딸이다. 두 가족은 한 가족이 됐지만, 아빠보다 더 똑똑한 딸내미로 인해 그들은 원치 않은 양자영역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앤트맨 1, 2편에서 양자영역은 새로운 세상이기 보다는 미지의 영역으로 등장했는데, 퀀텀매니아는 양자영역이라 쓰고 마블이 창조한 새로운 우주로 읽어야 한다. 진짜 우주는 산소마스크 없이 다닐 수 없는데, 양자영역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비밀우주는 대기환경이 지구와 똑같다.

자넷이 양자영역에서 30년 동안 살았다고 했을 때, 생명체라고는 없어 보이는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비밀우주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그곳은 스타워즈급으로 우주 전쟁이 일어난다. 마블이 양자영역을 타임머신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으로 확장시켰다.

  

양자영역과 비밀우주 그리고 새로운 빌런 정복자 캉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마블은 여전히 배가 고픈가 보다. 멀티버스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로키가 담당하는 줄 알았는데, 퀀텀매니아는 이 모든 걸 다 가져왔다.

정복자 캉은 멀티버스 여행자이자 파괴자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한 비밀우주로 유배를 오게 됐는데, 그를 보낸 이는 누굴까? 빌런의 빌런일까? 아니면 캡틴마블급 히어로일까? 쿠키영상을 보면 궁금증이 풀릴 줄 알았는데 다른 떡밥만 투척해주고 끝이났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좀비가 되지만, 멀티버스 세계관에서는 죽었는데 죽지 않는다. 그리고 토르의 동생 루키를 드라마가 아닌 앤트맨과 와스프 4편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타노스는 두번 죽이고 끝이 났는데, 캉(조나단 메이저스)은 어떻게 될까? 5월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이 개봉을 한다는데, 마블과의 이별은 가디언즈를 보고 결정해야겠다. 그가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