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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중앙시장 비아김밥 & 모녀떡볶이

광장시장이 마약김밥이라면, 안양중앙시장은 비아김밥이라고 한다. 평일에도 줄서서 먹는 집이라는데 운이 좋았다. 시장이 한적하다 못해 썰렁했던 이유는 아마도 김밥집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아김밥 찍고 모녀떡볶이까지 경기 안양중앙시장이다.

 

다른 점포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전기히터, 그만큼 비아김밥이 유명하다는 증거(?)일 거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손님을 위한 주인장의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허나, 지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왜냐하면 줄이 하나도 없으니깐. 입구 사진만 찍고 바로 들어간다.

 

서울 진출은 언제쯤?

비아김밥은 매장에서 먹을 수 없고 포장만 가능하다. 광장시장 마약김밥은 꼬마김밥인데도 3,000원 하는데, 가성비가 아니라 갓성비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꼬마김밥이 아니라 오동통한 김밥인데도 가격이 정말정말정말 좋다. 

메뉴판을 보면서 드는 생각, 위대한 인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전메뉴 도장깨기를 할 수 있을텐데... 비아김밥은 애피타이저였기에 멸땡김밥(멸치+땡초 3,500원) 하나만 주문했다. 

 

줄이 없으니 주문과 동시에 주인장은 김밥을 만든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얼굴은 나오면 안된단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 후보정하기도 귀찮아서 웬만해서는 얼굴이 나오게 찍지 않으니깐. 

김밥 속재료가 단출해 보이네 했더니, 계란말이와 단무지 , 맛살, 어묵을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땡초 즉 청양고추는 반으로 잘라서 한 개 정도가 들어간다. 

 

김밥을 말면,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썰기를 담당한다. 그렇게 나온 김밥을 호일로 싸는데, 어떤 김밥인지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으니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스티커는 2개 이상일 경우에 붙인다. 왜냐하면 한 개는 어떤 김밥인지 알 수 있으니깐. 그걸 알면서도 스티커를 직접 붙이고 싶어서 해봤다. 김밥을 샀으니, 떡볶이 골목으로 가자.

 

모녀떡볶이

따로 검색을 한 건 아니고, 그냥 맘에 들어서 선택했다. 엄마와 딸, 모녀떡볶이다. 비아김밥으로 가면서 떡볶이 골목을 지나쳤을때, 대충 스캔을 했다. 집집마다 다른 점이 별로 없기에, 맘에 드는 곳을 찾기로 했고, 그곳이 바로 여기다. 참, 안양중앙시장 떡볶이 골목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이 정기휴일이다.

 

시장 떡볶이는 대체로 밀떡이 많은데, 여기는 죄다 쌀떡이다. 그리고 국물떡볶이가 아닌 걸쭉한 쌀떡복이다. 새빨간 때깔은 엄청 매울 듯 싶지만, 김밥과 같이 먹으면 괜찮을 거다.

 

보이는 어묵은 넙데데이지만, 양은냄비 안에 동글이 어묵도 들어있다. 그리고 찜기에는 순대와 그의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떡볶이, 어묵 그리고 순대는 1인분에 4,000원이며, 카드는 안되고 현금과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김밥(3,000원?)도 있다. 

 

비아김밥의 멸땡김밥과 모녀떡볶이의 쌀떡볶이 등장이요~

메뉴에 김밥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김밥을 따로 사왔는데 먹을 수 있나요?" 괜찮다고 해서 김밥을 개봉하니, 이거 비아김밥이라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 어제까지만 해도 문을 닫았단다. 하루 일찍 왔으면 안양중앙시장 명물 비아김밥을 놓칠뻔 했다.

 

꼬마김밥 수준을 넘어 일반 김밥전문점에서 파는 김밥보다 더 크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밥은 조금, 속재료는 가득이다. 멸땡김밥이니 멸치볶음이 있고, 중앙은 우엉이 차지하고 있다. 그 옆으로 작게 보이는 녹색이 청양고추고, 그 옆으로 단무지와 맛살이 있다. 그리고 어묵과 당근도 있다. 

그런데 햄이 없다. 그래서 좋다. 왜냐하면 김밥에 들어 있는 햄을 빼고 먹는 1인이기 때문이다. 멸땡김밥이라고 하는데 그리 맵지 않다. 아니다. 고추가 작게 들어 있으면 덜맵고, 그 반대면 꽤나 맵다.

 

새빨간 떡볶이는 오랜만~

딱봐도 쌀떡인 줄 알겠는데, 한 입 먹으니 더 확실하다. 떡 특유의 쫀득함이 살아있다. 너무 강렬해서 매운맛이 확 날 줄 알았는데, 첫맛은 달큰하다. 그런데 먹을수록 매운맛이 쌓인다. 

너무 맵다고 하니, 초등학생도 먹는단다. 맵(순)둥라서 떡볶이와 어묵국물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그래야 또 떡볶이를 먹을 수 있으니깐. 학교 앞 분식집의 달달 떡볶이는 아니지만, 걸쭉한 국물의 쫀득한 매운 떡볶이도 매력있다.

 

파와 깻잎같은 채소는 일절 없다. 오직 양념과 쌀떡 그리고 어묵뿐이다. 1인분 양은 정해져 있지만, 푸근한 시장 인심답게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그리고 떡말고 떡볶이 양념이 가득 묻은 어묵도 주문이 가능하다. 

 

멸땡이라서 김밥의 매운맛만 생각했지, 떡볶이는 미처 몰랐다. 양념을 덜어내고 떡만 먹을 수 없으니, 김밥에 있는 땡초를 골라냈다. 속재료가 알찬 김밥은 우엉, 멸치, 당근 등 저작운동을 할때마다 느껴지는 경쾌한 식감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새빨간 떡볶이를 먹으며 나누는 주인장과의 대화는 처음인 듯 처음 아닌 단골처럼 느껴진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을때만 해도 혼자였는데, 옆 자리에 한명, 포장 손님 3명 등 계속 사람이 몰린다. 자고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라는 거, 안 비밀이다. 주문은 다른 사람이 했지만, 그 덕분에 비닐 속에 숨어 있던 순대를, 양념을 묻히기 전의 쌀떡을 카메라에 담았다.

쌀떡볶이가 복병이 될지 몰랐다. 김밥은 다 먹고, 떡볶이는 일부러 남겼는데도 전기구이통닭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빵은 가능할 듯 싶다. 삼덕바베큐를 버리고, 마지막 목적지 킹스베이커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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