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 요유베이커리
생크림이 들어 있는 소금빵을 먹은 후, 플레인 소금빵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냥 소금빵도 아니고 트러플소금빵이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진한 풍미의 트러플을 기대했는데, 결과는 진한 풍미의 마늘빵에 빠졌다. 도화동에 있는 요유베이커리다.
빵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빵을 고를 수 있는 진열대와 카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주출몰지역에 있는 동네빵집이라서 포장을 할까 하다, 트러플 소금빵을 바로 먹고 싶어서 테이블에 짐을 두고 쟁반을 들었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미리 정하고 왔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사진을 찍으면 세번째 빵을 고를 생각이다.
미니 딸기 크루아상은 빵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볼 수 있도로 진열대가 밖에 있다. 크루아상에 생크림 그리고 딸기인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미끼임을 알지만, 이런 미끼는 환영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트러플소금빵과 그 옆은 그냥(플레인) 소금빵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한 트러플 향을 기대해서 하나가 아니가 두개를 골랐다. 하지만 갈대와 같은 마음이라서 곧 하나를 빼게 된다.
요유베이커리는 크루아상과 식빵으로 유명한 빵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대세 소금빵을 이길 수 없나 보다. 일반 크기의 크루아상과 미니 크루아상(플레인, 초코, 고구마 맛)도 있는데 센터는 소금빵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저기 트러플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신기하게도 향은 없다고 해야 할까나? 진한 트러플의 풍미를 기대했는데, 예상과 달리 흔적만 많을 뿐 그냥 플레인소금빵이다. 영화처럼 빵도 기대를 하면 안되나 보다. 수제 트러플 버터와 트러플 소금으로 맛을 냈다는데, 맛은 소금빵답게 짜다.
포장때문인지, 트러플때문인지 모르지만 다른 겉바속촉 소금빵에 비해 바삭함은 덜하고 겉도 속도 촉촉함은 과하다. 2개가 아니라 1개만 고른 나, 칭찬하고 싶다.
갓나온 솥밥, 갓튀긴 튀김을 이길 수 없듯, 갓나온 갈릭스틱(마늘빵, 3,000원)도 최강자다. 트러플소금빵(3,000원)을 하나만 고르게 한 주인공이다. 계산을 하는데, 진한 풍미의 마늘향에 미친 듯 주방쪽을 바라보니, 직원이 지금 막 나온 마늘빵을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
없다고 하니 이거 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 놓치면 안된다고 하면서 절대 후회할 일 없을테니 자신만 믿으라고 한다. 역시 기대를 안하니 대박을 친다. 진한 갈릭 풍미는 기본, 따끈한데 바게트 특유의 바삭함이 살아 있다. 앞으로 마늘빵은 바로 나왔을때 먹거나, 무조건 에어프라이어행이다.
크루아상에 생크림 그리고 딸기는 반칙조합이다. 슈가파우더로 달달함 추가와 슬라이스 딸기는 아쉽지만 나머지는 대만족이다. 크기는 작지만 생크림 비율이 넉넉하다.
크루아상 특유의 결이 살아있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은 조화롭게 만든다. 그나저나 커피없이 빵을 내리 3개를 먹었더니 속이 느글느글하다. 빵해장이란 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이순간 육개장사발면이 급 먹고 싶다. 하루에 커피는 한잔인데 빵집에 오기 전에, 얼음 가득 넣은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고 오는 바람에 빵만 먹었더니 힘들다.
트러플보다 더 대단한 녀석(?)이 나타나도 플레인 소금빵은 안녕이다. 그리고 마늘빵(갈릭스틱 포함)은 무조건 따끈하게 먹어야 하며, 커피 없이 먹으면 빵해장을 해야 한다는 거, 직접경험으로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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