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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 광장시장 삼모녀마약김밥, 전라도횟집, 고향손칼국수, 순희네빈대떡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오랜만에 종로5가에 있는 광장시장을 찾았다. 목적은 빈대떡반죽이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딸랑 심부름만 할 수 없다. 나만의 코스랄까? 마약김밥을 시작으로 숙성회와 로이로 한점에 한잔을 하고 손칼국수로 마무리를 했다. 

 

예지동 혹은 종로5가 광장시장 북1문!

가깝기도 하지만 전통시장 중 광장시장을 제일 많이 찾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먹거리가 다양하니깐.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찾은 시장은 예상대로 사람이 겁나 많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북1문이 나온다. 여기서는 사진만 찍고, 조금 더 걸어서 북2문으로 간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북2문에 있는 꽈배기집은 명절 특수까지 겹쳐 인산인해다.

긴 줄을 바라보면 이번에도 꽈배기는 어렵겠구나 하면서 삼모녀마약김밥으로 간다. 마약김밥의 원조는 여기가 아니라 원조누드깁밥집 근처에 있는 모녀김밥이다. 늘 원조집을 추구하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메뉴판!

왜냐하면 원조집에는 없는 김밥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당근과 단무지 그리고 마약소스라 부르는 겨자소스는 똑같지만, 유부는 원조집에는 없고 삼모녀김밥집에는 있다. 원조집(모녀김밥)을 2019년에 찾아서 지금은 유부를 넣는지 안넣는지 알 수 없지만, 유부가 들어 있는 마약김밥(3,000원)을 먹고 난 후에는 여기만 온다.

  

마약김밥 참 별 거 없는데 안먹으면 서운해~

총 6개 들어 있으며, 사람이 많아서 포장을 한 후 다음에 나올 전라도횟집에서 먹었다. 마약김밥이라는 엄청난 이름을 갖고 있지만, 김밥만 먹으면 이게 무슨 마약김밥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노란물(겨자)을 만나면 중독성이 무지무지 강한 마약김밥이 된다. 꼬마김밥에 겨자소스만 더했을 뿐인데, 이름때문인지 광장시장에 오면 무조건 찾는다. 

 

전라도횟집도 인사인해!
방어회를 여기서 만나다니~

전라도횟집은 예약을 할 수 없기에 자리가 없으면 포기하고 바로 칼국수집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도착과 동시에 한팀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2명이 앉았는데 혼자서 앉으려고 하니 살짝 눈치가 보인다. 주인장은 괜찮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시선에 불편하던 차, 혼술러가 들어와 맞은편에 앉는다. 아싸~ 이제는 눈치 안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전라도횟집이 좋은 점은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이며,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거다. 메뉴판을 보니 문어, 소라, 아나고라 불리는 붕장어와 광어, 연어, 멍게는 기본으로 나오고 해삼, 굴, 낙지는 메뉴판에서 골라먹으라고 했으니 기본 대신 이거 주세요라고 하면 되나보다. 예전에는 현금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카드도 된다. 

1인분(10,000원)을 주문하고 여기에 추가로 로이(5,000원)를 더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겨울이라서 방어가 있기에 빼고 더하고 하지 않고 주는대로 먹을 예정이다. 

 

광장시장 전라도횟집 1인분 숙성회와 삼모녀마약김밥 등장이요~

쌈채소가 나왔지만 사진만 찍고 바로 되돌려줬다. 왜냐하면 쌈을 싸서 먹을만큼 회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와사비간장과 초장은 기본으로 나오지만, 막장은 따로 요청을 해야 준다. 전혀 몰랐는데 맞은편에 앉은 혼술러가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더니, 막장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구성이 괜찮은 1인분 회~

대방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철답게 기름이 오른 방어회는 아니 좋을 수 없다. 숙성을 해도 광어는 여전히 쫄깃하고, 연어는 기름진 부위인지 느끼하다 싶을 정도로 기름지다. 

 

멍게는 바다향으로 해삼은 꼬들꼬들 식감깡패다. 붕장어(아나고)도 세꼬시 형태로 나와서 식감이 끝내준다. 참, 해삼 아래에 있는 하얀 녀석(?)은 문어숙회다.

 

처럼이를 좋아했지만, 로이로 갈아탔다. 제로슈거 때문은 아니고, 소주 특유의 쓴맛이 없어서다. 알콜은 16도이지만, 쓴맛이 없어 목넘김이 부드럽다. 맑은 된장국은 리필이 가능한데, 전라도횟집이 좋은 점은 다른 집에서 공수해온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예전에는 바로 옆집에서 만둣국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마약김밥이다.

 

회는 와사비 간장이 최고~

유부를 하나 추가했다고 맛이 달라질까 했는데, 다르다. 딱히 이거다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식감도 맛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유부초밥처럼 유부에 따로 간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잔치국수와 우동에 유부가 들어있으면 행복하듯, 마약김밥도 같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따로 요청을 해서 막장을 받았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다. 막장이 필요한 녀석(?)이 있을텐데, 멍게는 확실히 초장이 낫다. 아나고도 먹어봤는데 역시나 초장이다. 방어, 연어, 광어, 문어는 와사비 간장으로 해삼은 양념없이 먹었다. 

 

고향손칼국수도 인산인해~
진치국수 먹으러 갔다가 칼국수를 먹다~

회를 먹고 난 후 마무리는 뜨끈한 매운탕인데, 전라도횟집에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이동을 했다. 원래는 방어회를 추가하려고 했으나, 날이 추워서 따끈한 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잔치국수를 먹으러 고향손칼국수에 갔는데, 사진을 찍다가 주인장과 눈이 마주쳤고, 숭덩숭덩 썰고 있는 반죽을 보고 있으니 칼국수(6,000원)가 더 끌렸다. 

고향손칼국수는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을 보고 나서 찾기 시작했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다른 곳과 달리 여기만 바글바글하다. 예전에는 지상파에 나온 식당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OTT 혹은 유튜브가 대세다.

 

고향손킬국수 칼국수 등장이요~

여름에는 피클같은 열무김치도 나오던데 겨울이라서 겉절이만 주나 보다. 종이컵에 있는 건, 물이 아니라 로이다. 전라도횟집에서 다 마시지 못하고 남아서 가져왔다. 해장에는 해장술이 필요하니깐. 매운맛 담당은 청양고추인 줄 알았는데 고춧가루가 있다.

 

멸치육수에 숭덩숭덩 썰은 쫄깃한 칼국수~

얼마나 매운지 맛을 봤어야 했는데, 한숟갈 정도 넣었다가 된통 당했다. 매운탕처럼 칼칼하게 먹고 싶어서 고춧가루를 넣었는데 양조절 실패다. 어찌나 매운지 국물은 거의 먹지 못하고 쫄깃한 면만 골라 먹었다. 맵(순)둥이에게 고향칼국수의 고춧가루는 과하게 매운 녀석(?)이다.

 

마지막은 어무이 심부름~
완성품이 아니라 반죽을 사서 집에서 직접 해먹어요~

녹두 껍질은 잘 제거하는 비법이 있을까? 몇년 전만 해도 녹두를 사다가, 껍질을 까고 직접 갈아서 녹두전을 부쳤다. 하지만 이제는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빈대떡 동부A61호에게 반죽을 맡긴다. 반죽포장(12,000원)을 사다가, 여기에 파 혹은 김치를 추가해서 직접 부치면 간편하고 수월하다. 

 

광장시장 빈대떡은 튀김인지 전인지 모를 정도로 식용유를 겁나 많이 사용한다. 녹두가 기름을 많이 먹는 녀석(?)이지만, 과한 기름 사용을 지양하기에 반죽으로 구입을 한다. 기름은 적당히 두르고 크기도 작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한 팩으로 10~13장 정도 만들 수 있다.

계좌이체가 되지만, 광장시장을 가기 전에는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부터 한다. 전라도횟집과 순희네빈대떡은 카드결제가 되지만, 삼모녀마약김밥과 고향칼국수는 현금을 드렸다. 시장은 현금 박치기가 최고이니깐. 광장시장은 언제 가더라도 맛있고 행복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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