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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북촌마을 보자기꽃밥

좋은 재료에 쉐프의 정성이 더해져 탄생한 건강한 밥상이 있다. 비빔밥을 화반이라 불렀고, 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꽃밥이 된다. 즉, 비빔밥=꽃밥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니, 맛은 기본 건강까지 잡았다.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보자기꽃밥이다.

 

북촌박물관 1층에 있는 보자기꽃밥!

"가족나들이로 음식을 밖에서 드시거나 귀한 분께 선물할 땐 고운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꽃처럼 아름답고 단아한 우리 비빔밥을 보자기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억에 담아 보자기꽃밥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출차: 식당 소개 안내문)

왜 보자기꽃밥인가 했더니, 꽃밥은 비빔밥이고 보자기는 주인장의 정성이 아닐까 싶다. 포장 하나까지 신경을 쓸 정도이니, 맛은 굳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곳은 인사동 한식레스토랑 꽃밥에피다에서 함꼐 운영을 한다고 한다. 인사동은 한정식이지만, 가회동은 비빔밥이라서 조금은 가볍게 방문할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식당에서 오~필승 코리아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여기도 황태가 살짝 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산지가 아주 맘에 든다. 원산지뿐만 아니라 유기농과 무기농으로 키운 쌀과 채소, 무항생제 육류와 동물복지 유정란 등 각 지역에서 찾아낸 친환경 먹거리로 음식을 한다. 

 

커피맛 모르는 1인이라 가볍게 건너뛰기~
육개장은 고기가 생명인데 채식은 글쎄?

단일메뉴는 아닌데, 죄다 비빔밥이니 그렇게 느껴진다. 어느 꽃밥을 먹어야 할지 결정만 하면 된다. 한우는 육회가 아니라서 제외, 멍게와 꼬막은 끌리지만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있어서 또 제외다. 처음 방문한 식당에서 1번을 주문하면 실패보다는 성공에 가깝다. 가장 먼저 나와있으니, 이집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감격해주꽃밥(13,000원)은 황해도 해주 지역에서 주로 먹던 비빔밥이라고 한다. 이북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메뉴에 끌려서 주문을 했다. 그리고 사찰식 우엉잡채(7,000원)도 추가했다.

 

가회동 북촌마을 보자기꽃밥 감격해주꽃밥 등장이요~
꽃밥용 간장과 무생채나물 그리고 절에서 먹었던 슴슴한 국이다~
사찰식우엉잡채!

한접시가 1인분이라서 혼밥하기에 딱이다. 무명단당면에 무농약우엉, 무농약풋고추, 전통들기름, 무농약현미조청 그리고 옹기뜸골전통간장까지 재료에서 건강이 팍팍 느껴진다. 재료만 좋고 맛은 살짝 거시기(?)하지 않을까 했는데, 우엉이 신의한수다.

우엉은 진한 풍미에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고, 풋고추는 맵지 않지만 고추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늘 먹었던 당면에 비해 히마리(?)는 없지만, 목넘김이 부드럽다. 재료가 단촐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 

 

감격해주꽃밥은 고사리, 방풍나물 등 여러가지 친환경 나물을 얹고, 푹 고아낸 무항생재 닭고기를 가늘게 찢어 올린다. 잘 말린 김부각을 부수어 넣고, 전통 수제간장으로 비빈다. 비빔밥은 친숙한 음식인데, 해주꽃밥은 처음이라서 살짝 긴장(?)을 했다. 

 

무나물, 방풍나물, 콩나물 / 얼갈이배추나물(?), 배추나물, 표고버섯
닭고기, 고사리나물 / 김부각

밥은 아래에 숨어 있다. 비빔밥 재료도 밥도 따뜻하지 않다. 그렇다고 찬밥은 아니고 적당히 식은밥이다. 간장은 딱 한숟갈 분량이다. 고추장으로 비비면 맛을 하나로 만들지만, 간장으로 비비면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밥보다 나물이 더 많다는 거, 안 비밀!

간장이 그리 짜지 않기에 어느정도 맛을 예상했지만, 이건 평양냉면보다 더 심하다. 슴슴을 넘어 밍밍이라고 해야할까나? 간장을 넣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재로 본연의 맛만 난다. 비빔밥이니 어느정도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데,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때 많이 당황했던 그 기분이다.

그렇다고 고추장을 넣을 수 없다. 간장을 더 달라고 할까 하다가, 반찬으로 나온 무생채에 시선이 꽂혔다. '그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리필까지 받아서 다 때려 넣으니, 그제야 맛이 조화롭다.

 

이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닭에서 살짝 냄새(육향, 닭향?)가 났다. 고추장을 넣으면 냄새를 잡을 수 있지만, 다른 맛까지 잡아버려서 대신 무생채를 넣었다. 역시나 간은 강하지 않지만, 아삭함이 더해져 맛을 확 끌어올렸다. 하지만 닭냄새는 끝내 잡히지 않아서 골라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사칠식우엉집채 넘 매력적이야~

모든 음식이 다 슴슴한데, 국은 슴슴함의 끝이랄까? 담백한 맛을 좋아하지만, 국은 너무 힘들었다. 국과 닭고기는 남겼지만, 나머지는 싹쓸이다. 네00 영수증리뷰와 카톡 친구추가를 하면 김부각(3,000원)을 준다고 하니, 안할 이유가 없다. 참, 보자기꽃밥은 선결제이며, 물도 음식도 다 셀프다. 평양냉면도 3번 정도 먹은 다음에 제맛을 알게 됐듯, 보자기꽃밥도 2번은 더 가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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