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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한강로1가 카데뜨

프랑스나 이탈리아 식당은 워낙 고급지다 보니 가벼운 맘으로 가기가 힘들다. 동네 밥집에 가듯, 맘 편히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없을까? 분위기는 작은 브런치 카페지만, 메뉴는 프랑스풍이다.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메인와 디저트까지 나름 코스로 프랑스를 다녀왔다. 삼각지에서 만난 작은 프랑스 브런치카페 카데뜨다.

 

비행기가 아니라 버스 타고 먹여행 시리즈, 이번에는 프랑스다. 카데뜨는 탕수육으로 유명한 명화원 옆옆집으로, 큰 간판이 없으니 입간판을 찾아야 한다. 버스 정류장 옆이라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메뉴는 프랑스풍인데 분위기는 평범해~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로 작은 반원형 테이블이 있다. 작은 공간이기도 하고, 코시국이라 카데뜨는 매장 이용시간이 있다. 작년에 왔을때는 없었는데, 올해는 있다. 최초 결제로부터 1시간 30분이다. 최초이니, 오래 있고 싶다고 주문을 더 한다고 시간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영업시간은 10시 30분에서 17시까지이며, 카페가 작으니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사용하면 안된다. 카공족은 여기보다는 좀 더 넓은 카페로 가세요~

 

삼각지역 1번출구 정류장!

여기서 만드는 빵은 모두 프랑스산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고로 프랑스 느낌은 밀가루 봉다리가 담당하고 있다. 레몬머틀이 들어 있는 생수는 슬라이스 레몬보다 향이 더 진하다.

 

빵집은 아니지만, 빵종류도 은근 많아~

왼쪽부터 까눌레, 피낭시에 그리고 마들렌이다. 커피와 같이 먹으면 좋은데, 지금은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시간(오후 2시가 넘어서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자는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서 패스다. 사과주스는 이제야 봤다. 주스도 좋지만, 사과는 사과로 먹을때가 가장 맛나다.

 

작년에 왔을때는 와인이 없었는데, 새로 생겼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 와인을 즐겨 마시던데, 잠시 흔들렸지만 부스터샷을 앞두고 있어 참기로 했다. 여기 쿠키 참 괜찮은데, 작년에 먹기도 했고 이번에는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니 또 참았다.

 

홀보다 주방이 더 넓은 듯~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면서 그맛이 매우 몹시 궁금했던 크렘 브륄레(5,000원)는 불에 태운 크림이란 뜻의 프랑스 디저트라고 한다. 낮은 온도의 오븐에서 중탕으로 구우면 푸딩같은 맛이 난다는데, 그 맛이 궁금하니 아니 주문할 수 없다.

 

혼밥도 체계적으로 디저트를 고른 다음 메인과 애피타이저를 선택한다. 애피타이저는 카데뜨하면 뭐다? 바로 어니언수프(7,500원)다. 요즘같은 날 따땃한 수프가 제격이니 주문을 하고, 메인은 스테이크가 좋겠지만 없으니 잠봉버터(8,000원)를 골랐다. 작은 프랑스인데, 가격은 절대 작지 않다.

 

어니언스프 잠봉버터 크렘 브륄레 등장이오~
1년만에 다시 만난 어니언수프 반갑다~

하얀 양파를 볶고 볶다보면 갈색이 나며, 매운맛은 다 사라지고 단맛만 남는다. 생양파도 좋아하지만, 카라멜라이즈도 좋아한다. 여기에 프랑스 음식이니 치즈는 기본으로 들어있다.

 

수프에 담긴 바게트는 바삭함 대신 부드러움이 가득이다. 맛은 전체적으로 짠맛이 강한데, 물을 타서 먹어야 할 정도로 짠맛은 아니다. 프랑스에서 먹으면 훨씬 짜다고 하던데, 먹어본 적이 없으니 비교는 불가다. 짠맛이 지배적이지만, 후추향에 양파의 달달함이 더해지니 감칠맛으로 변했다.

 

잠봉 버터, 치즈, 에그 시리즈 중 버터가 대표라고 해서 골랐다. 잠봉버터는 르방 바게트에 햄과 버터를 곁들인 프랑스의 기본 샌드위치다. 햄은 국내산이지만, 버터는 프랑스산이다. 

 

맛이 정직하다고 할까나. 바게트에 햄 그리고 버터, 본연의 맛이 다 난다. 그런데 버터가 고급져야 이 맛이 가능할 듯 싶다. 왜냐하면 별다른 소스없이 버터가 샌드위치를 하나로 만들어야 하니깐. 그나저나 튀김이 절로 갈 정도로 바게트가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겁나 바삭하다. 

 

애피타이저부터 먹고 메인을 먹어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격식을 갖춘 곳도 아니니 내맘대로 애피와 메인을 동시에 먹는다. 따끈한 수프에 바삭한 샌드위치를 먹고 있으니, 지금 여기가 프랑스라고 하고 싶은데, 바로 옆으로 친숙한 버스가 지나다니니 그 느낌이 반감된다. 

 

영화에서는 크렘 브륄레(발음하기 참 어렵다) 양이 꽤나 많던데, 카데뜨는 너무 조금이다. 3~4개 정도는 먹어야 이맛이구나 할텐데, 과할듯 싶어서 하나로 만족하기로 했다.

 

부드러운 크림층 위 단단한 캐러멜층으로 되어 있는 크렘 브륄레는 토치로 인해 설탕부분은 살짝 탄 달고나 맛이 난다. 달고나 아래는 한없이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푸딩같은 크림이다. 달고나가 워낙 달아서, 크림은 상대적으로 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처럼 스푼으로 딱 깨뜨린 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었다. 

가볍게 들어가서 구색맞춰 코스로 즐긴 프랑스식 브런치,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잠봉 시리즈도 남아 있고, 당근 샐러드인 캐롯 라페 맛도 궁금하니 버스를 타고 삼각지가 아니라 프랑스로 먹으러 간다.

2020.05.25 - 삼각지 카데뜨 어니언스프와 통밀초코칩쿠키에 반해버렸네

 

삼각지 카데뜨 어니언스프와 통밀초코칩쿠키에 반해버렸네

삼각지 한강로1가 카데뜨 어딜 가나 획일적인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요즈음 개성이 살아 있는 동네 카페가 좋다. 커알못이지만, 커피말고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번 송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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