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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미나미오뎅

와사비를 고추냉이라 하고, 오뎅을 어묵이라 한다. 일본식 표현을 우리말로 순화한 것인데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다른 식물이며, 오뎅과 어묵은 그 의미가 다르다. 그 차이를 알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 있는 미나미오뎅으로 향했다.

 

하루 세끼 부산어묵도 모자라, 야식으로 또 어묵이다. 하긴 이번 부산여행은 부산어묵 톺아보기인데, 오뎅바 빠지면 서운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일본식 느낌이 물씬나는 곳을 검색했고, 결과로 미나미오뎅이 나왔다. 곧 이전을 한다던데, 지금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마치 일본 어느 선술집으로 시간여행을 온듯~
밖에서 볼 때와 달리 공간이 꽤나 넓다!
일찍 오는 바람에 주방은 세팅 중~

첫손님이다 보니, 사람없는 내부는 맘껏 찍을 수 있었다. 물론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에 촬영을 했다. 오뎅바답게 중앙에 커다란 틀, 통 암튼 사각으로 된 냄비(?)에 육수에 어묵 그리고 여러가지가 바글바글 끓고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왔지만, 요런 곳의 특징이 1차보다는 2차에 많이 가는 곳이다 보니 준비가 살짝 덜 되어 있다. 급하지 않기에,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먼저 갔다오는 건데 먹고 나서 가야지 했다가, 결국은 해운대는 갔지만 해수욕장에는 가지 않았다. 

 

시간이 많으니 연예인 사인 감상 중~
황치목 검사닷!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

영화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아무래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고, 행사가 끝나면 뒷풀이를 할테니 여기서 많이들 모였나 보다. 사인은 정말 무지 많다. 다 담을까 하다가, 굳이 뭐하러~ 이런 생각이 들어서 몇장만 찍고 관뒀다.

 

아까와 달리 세팅이 어느정도 끝났으니, 이제 주문을 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오뎅과 어묵의 차이는 바로 이 사진이 힌트다. 어묵의 사전적 의미는 생선의 살을 갈아 소금, 갈분, 미림 등을 섞고 나무판에 올려 쪄 익힌 일본식 음식이라고 나와 있다. 즉, 어묵의 일본식 표현은 오뎅이 아니라 가마보코다. 

그렇다면 오뎅은 어묵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재료들을 함께 넣고 끓인 탕으로, 우리식으로 하면 어묵탕 혹은 어묵전골이라고 해야 한다. 즉, 역전앞처럼 오뎅탕도 중복된 표현이다.

 

대표메뉴답게 첫줄에 두둥~

먹고 싶은 메뉴는 많은데 혼자라서 그저 아쉬울 뿐이다. 어묵, 구이, 야끼우동 그리고 오코노미야끼까지 골고루 먹고 싶으나 혼술이라서 모듬오뎅(어묵탕, 18,000원)을 주문했다.

 

땅콩이 기본안주라니 특이해~
뜨끈한 어묵탕에는 시원한 생맥주가 딱!
부산 미나미오뎅 모듬오뎅 등장이오~

일드나 영화를 보면, 그들은 포장마차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하지만 우리는 곤약, 유부주머니, 어묵, 스지 등을 골라서 먹을 수는 없고 모둠으로 주문해야 한다. 또한 그들과 달리 우리는 건더기뿐만 아니라 국물도 매우 몹시 좋아한다.

 

엄마표 어묵탕과는 다른 국물이 담백칼칼보다는 달큼함이 강하다. 색깔만 진할뿐, 간은 강하지 않다. 혼자 먹기에 양도 많고,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좋아해서 건더기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어묵탕인데 어묵보다는 유부주머니와 곤약부터 먹는다. 모듬어묵탕이라서 스지가 나오는데, 스지보다는 곤약을 더 좋아해서 스지는 조금 대신 곤약을 많이 달라고 했다. 곤약 자체는 아무 맛도 없지만, 칼로리로 낮고 식감이 매력적이라 좋아한다.

두부로 만든 음식은 다 좋아하기에, 유부주머니 역시 좋아한다. 유부는 국물을 흠뻑 머금고 있어, 건더기와 국물을 같이 먹는 효과가 있다.

 

고급진 부산어묵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생각 외로 어묵 퀄리티가 평범해서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어묵탕이니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쫀득한 물떡을 예상했는데, 푹 퍼져서 역시나 아쉽다. 도리어 스지가 쫀득했는데, 좋아하는 부위가 아니라서 아주 살짝 맛만 봤다. 

 

삶은계란만으로도 충분한데, 삶은 메추리알도 들어 있다. 역시 완숙은 뻑뻑해서 국물이 필요하다.  

 

어묵탕이니 어묵이 1등일 듯 싶지만, 유부주머니가 1등이고, 2등은 보들보들 부드러운 무다.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좋아한다더니, 순위를 보니 국물을 흠뻑 머금고 있는 녀석(?)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즉, 건더기를 더 좋아할 뿐이지, 국물도 좋아한다.

생맥주 한잔으로도 흡족했기에 남은 어묵탕을 포장해 숙소로 왔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보해셀처 유자러브 한캔을 샀다. 유자 맛나는 탄산소주랄까? 5%라 부담 없고, 단맛도 덜해서 남은 안주와 함께 홀짝거리며 깊은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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