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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군자네

1년하고도 3개월 만이다. 밥에 취해본 적이 없는데, 작년 여름 고등어김치찜에 취해 밥을 겁나 많이 먹었다. 무서운 곳이구나 싶어, 잠시 멀리해야지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취하지 않기 위해 밥을 비비지 말자, 이렇게 주문을 외우면서 대흥동에 있는 군자네로 향했다.

 

가을하늘 참 좋구나~

마치 어제 온 듯, 외관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고등어도 좋아하고, 김치도 좋아하는데, 고등어김치찜은 이 둘을 함께 먹을 수 있다. 고로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갈치조림도 있지만, 선택은 변함이 없다.

 

오후4시부터 5시는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손님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도착했을때는 남자 2명만 있었는데, 내가 오고 나서 가족, 친구, 연인 다시 가족으로 사람들이 계속 들어 왔다. 우연일 수 있겠지만, 손님을 몰고 다닌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혼밥이라서 1시무렵에 도착을 했는데, 이래저래 사람이 많다. 그래서 주문대로 밥에 취하지 않고 맨정신에 밥 2공기만 먹고 나왔다. 

군자네는 맛있는 녀석들 때문에 알게 된 곳이다. 방송에 나온 곳을 그닥 믿지 않지만, 맛있는 녀석들만은 예외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실패한 적이 없으니깐.

 

가격이 천원씩 올랐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익숙한데, 세네갈산 갈치는 겁나 낯설다. 군자네의 장점은 밥 리필이 무료라는 점이다. 물은 셀프가 아니지만, 밥 추가는 셀프다. 알아서 먹고 싶은만큼 밥솥에서 퍼담으면 된다.

 

대흥동 군자네 고등어김치찜 등장이오~

반찬은 3가지인데, 그날 그날 바뀌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일년하고도 3개월 전과 비교했을때 어묵볶음만 동일하고 나머지(오이와 마늘종무침)는 다르다. 첫밥은 직원이 갖다 주지만, 추가 밥은 스스로 해야 한다. 

 

저 안에 너가 아니라 고등어 있다!

요렇게만 보면 김치찌개라 생각할 수 있을거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저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투시력이 없어도 고등어가 보인다. 김치찜이면 김치가 흐물흐물해야 하는데, 꽤 짱짱해 보인다. 허나 착시현상일 뿐, 가위없이 젓가락만으로도 김치를 쉽게 자를 수 있다. 

 

김치에 이어 고등어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밖으로 끄집어내다가 엉망이 됐다. 2인분은 고등어 한마리가 온전하게 나오고, 1인분은 반마리가 나온다. 고등어 특유의 냄새, 군자네 고등어김치찜에는 거의가 아니라 전혀 없다. 비린내땜에 고등어를 먹지 못했다면, 군자네로 가시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뜨거우니깐 앞접시에 덜어서 먹어요~

찜과 찌개의 차이는 국물양이라고 생각한다. 군자네는 찜이라고 쓰고 찌개라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찜치고는 국물이 많기 때문이다. 

마성의 국물이라고 해도 될만큼 국물이 진짜 끝내준다. 사람들이 따로 육수 추가를 할 정도로, 찜인데 찌개인듯 시원하면서도 깔끔하다. 국물은 짜지 않고, 감칠맛이 있어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다. 고등어와 김치는 따로 먹어도 되지만, 요렇게 같이 먹는게 더 좋다. 

 

김치찜만 먹어도 짜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여기에 밥이 빠지면 서운하다. 밥에 고등어 그리고 김치,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김치는 가로가 아니라 결대로 세로로 잘라서 먹어야 더 좋다는 거, 안 비밀이다. 

 

반찬도 간이 세지 않아서 좋다. 고등어김치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반찬을 더해 변화를 줘도 나쁘지 않다. 반찬이 아무리 좋아도, 가장 으뜸은 역시 고등어김치찜이다.

 

2차전 돌입!

고봉밥 아니고, 원래 있던 밥에서 추가를 해서 그런거다. 첫밥이 양이 적다보니, 살짝 욕심을 냈다. 작년에는 2차전에 본격적으로 밥을 말아서 먹었다. 처음에는 앞접시에 밥을 넣았다가, 나중에는 냄비에 밥을 넣고 취한듯 미친듯이 먹었다. 올해도 그럴 뻔했으니, 주문을 외웠고 옆, 뒤로 사람들이 많아서 나름 체통을 지켰다.

가스버너에서 냄비를 내릴때, 충동이 찾아 왔지만 꾹 참고 절대 비비지 않고 취하지 않고 얌전하게 먹었다. 1인분이지만, 절대 한공기로 끝날 수 없는 양이라서 밥 2공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20.07.10 - 국물이 끝내주는 고등어 김치찜 대흥동 군자네

 

국물이 끝내주는 고등어 김치찜 대흥동 군자네

대흥동 군자네 고등어 김치찜을 좋아하지만, 그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은 적은 없다. 그저 건더기 위주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김치에 누린내는 전혀 고소한 고등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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