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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샐러디 마포역점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를 밥처럼 먹는 사람이 많다지만, 밥은 밥이고 샐러드는 샐러드라고 생각하기에 그동안 멀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기로 했다. 가벼운 샐러드인데 먹고 나니 든든해졌기 때문이다.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밥으로 먹어도 나쁘지 않다. 도화동에 있는 샐러디 마포역점이다.

 

정크푸드나 샐러드나 그것이 문제로다~

예전 같으면, 늘 그러하듯 맥도날드로 갔을텐데 매서운 가을바람 때문일까? 급 샐러드가 먹고 싶어졌다. 몇번 시도는 했지만, 메뉴판만 보고는 정크푸드를 먹으러 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샐러드는 애피타이저이니 밥이 될 수 없다. 그랬는데 새로움을 시도하고 싶었던 거라고 해두자, 사실은 그냥 먹고 싶었다.

 

코시국답게 안에서 먹는 사람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이 많다. 그래서 한산하게 샐러드로 혼밥을 즐겼다.

 

차가운 샐러드!
따뜻한 샐러드!
랩 & 샌드 그리고 원산지표시!

샐러드 종류가 은근 아니 꽤 많다. 이중에서 뭘 먹어야 하나 싶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칠리베이컨 웜볼 샐러드가 베스트 메뉴란다. 처음 왔으니 직원 추천으로 칠리베이컨(6,900원)을 주문했다. 

 

샐러디 마포역점 칠리베이컨 등장이오~

지하철 샌드위치는 빵부터 소스까지 골라야 해서 머리가 아픈데, 샐러디는 알아서 챙겨주니 좋다. 샐러드에 적합한 소스가 있고, 하나는 기본으로 나온다. 요건 샐러디 크리미칠리 소스다. 칠리베이컨이라서 칠리 소스인가 보다. 칠리이지만 매운맛은 거의 없고 달달하다.

 

녹황색 채소만 가득한 샐러드인 줄 알았는데, 꽤나 화려하다. 이런 비주얼이라면 진작에서 와서 먹었을텐데, 그동안 샐러드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했나 보다. 

 

샐러드는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 소스를 꼭 넣어서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 할때 소스 없이 샐러드를 몇번 먹은 후, 다시는 샐러드를 먹기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왜냐하면 겁나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샐러디의 칠리베이컨은 다르다. 계란이나 채소는 당연히 간이 안되어 있지만, 양파 후레이크와 베이컨은 짭짤하다. 특히 마늘 아니고 양파 후레이크가 신의 한수다. 짭조름함에 바삭함까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샐러드를 재미나게 만든다.

 

샐러드에 녹황색 채소는 필수!

샐러디의 웜볼 메뉴에는 잡곡이 포함되어 있다. 샐러드에 탄수화물이라니 살짝 반칙인 듯 하나, 매우 몹시 반갑다. 곡물은 귀리, 안남미, 보리, 현미이며, 밥을 어떻게 지었는지 모르지만, 무조건 30회 이상 저작운동을 하게 만든다. 즉 꼭꼭 씹지 않으면 넘길 수가 없다.

 

곡물만 먹었더니 식감만 좋을뿐, 간이 안되어 있어 밍밍하다. 이럴때 짠맛내는 녀석(?)을 더하면 된다. 베이컨을 올리니, 짠맛이 얼마나 중요한 맛인지 알겠다. 

 

샐러드의 중심에서 쌈밥을 외치다? 나름 쌈밥을 만들어 봤다. 채소를 밑에 깔고, 곡물을 올리고 여기에 고기를 담당할 베이컨을 더한다. 쌈장대신 칠리소스를 더하니, 똑같지는 않지만 제법 쌈밥 느낌이 난다.

 

크리미 칠리소스 투하!

역시 샐러드에는 소스가 꼭 필요하다. 짠맛은 있지만, 풀맛이 겉도는 샐러드에 크리미 칠리소스를 더하니 이제야 완전체가 됐다. 다른 소스를 더해도 좋을 듯 싶지만, 처음이라서 안전하게 기본으로 나온 소스로만 먹는다.

 

열심히 먹고 있다가 발견을 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메뉴대로 주문을 해도 되지만, 나만의 DIY 샐러드도 가능한가 보다. 베이스를 선택하고, 토핑을 추가하고, 드레싱을 선택하면 된다지만, 토핑메뉴를 보니 겁나 복잡하다. 고수가 되면 모를까? 초짜에게는 너무 어려운 선택이다.

 

소스가 많아야 맛도 올라간다!

샐러드가 나왔을때가 14분이었는데, 다 먹고 나니 46분이 됐다. 샐러드라서 가볍게 후다닥 먹을 줄 알았는데, 저작운동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 누가 먹었는지 참 깔끔하게도 먹었다. 음료메뉴에 생수가 있어 물은 제공하지 않는구나 했는데 있다. 하지만 종이컵이라서 마시지 않고 나왔다.

다 먹고 나니 포만감까지는 아니지만 든든함은 있다. 샐러드 양이 은근 많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작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 듯 싶다. 이래서 밥을 먹을때 30회 이상 꼭꼭 씹어 먹으라고 하나보다. 정크푸드를 좋아하지만, 앞으로는 건강하게 샐러드를 먹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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