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무제한이라고 해서 얼씨구나 했는데 50분으로 시간제한이 있다. 느리게 천천히도 좋지만, 이번에는 푸드파이터가 되야겠다. 저돌적으로 공격해서 초밥을 아작낸다. 격전지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에 있는 어촌계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자주 갔지만 5층은 거의 처음이다. 늘 CGV가 있는 4층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층마다 밥집이 있지만, 이번에는 색다르게 5층까지 갔다. 없으면 내려와야지 했는데, 갈 만한 곳을 찾았다. 회전초밥 무제한이라고 적혀있는 안내문을 보자마자 발길을 멈췄다.
얼마전에 19,000원을 내고 초밥(12개)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여기는 19,9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먹을 수가 있다. 초밥 킬러를 위한 곳이다 싶어서 바로 들어갔다. 작은 글씨로 나와 있는 이용시간 50분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특이하게 결제를 먼저해야 한다.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와서 안내를 해준다. 무제한은 맞지만 시간제한이 있고, 50분 동안 먹어야 한단다. 어쩐지 시간 제한없이 무제한은 너무 과한데 했다. 짧다고 하면 짧을 수 있지만, 50분 동안 푸파가 되어 공격적으로 먹으면 본전은 뽑지 않을까 싶다.
시간 제한이 없다면, 한번에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놓고 우아하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을 거다. 하지만 결제를 하고 영수증에 나와 있는 시간부터 50분이라는데, 사진을 찍느라 10분이 그냥 허비했다. 고로 남은 시간은 40분, 시간이 없다. 우아는 버리고, 한번에 한 접시가 아니라 먹고 싶은 초밥을 발견하는 즉시,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광어 지느러니 초밥이 있다. 여기 퀄리티 나쁘지 않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어촌계는 회전초밥으로 시간제한은 있지만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 참치, 고등어 등등 기름지고 몸값이 나가는 녀석(?)을 기대하면 안된다.
밥보다 생선회가 많지만, 워낙 밥양이 조금이다 보니 두점을 한번에 먹을 수 있다. 입이 크지 않아도 작은 사이즈라서 충분히 가능하다. 광어의 쫄깃한 식감은 참 좋은데, 그중에서 지느러미가 가장 좋다.
흰살생선 초밥 공격이 끝났으면 다음은 연어다. 그나마 기름진 초밥이니깐. 양파가 있고 없고는 부위 때문인가?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싶은데, 회전초밥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냥 먹기만 했다.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서 연어초밥만 먹어도 본전은 뽑지 않을까 싶다.
마요네즈를 더한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오징어초밥 그리고 묵은지를 더한 초밥인데 흰살생선인데 살짝 비린내가 올라왔다. 맘에 들지 않을때는 한번만 먹으면 된다.
육고기 초밥도 있다. 소고기도 있고, 훈제오리고기 초밥도 있는데 요건 불맛나는 소고기 초밥이다. 밥양은 적은데, 양념이 과해서 고기맛보다는 짠맛만 가득이다.
새우는 껍질 까기 귀찮아서 잘 안 먹지만, 다 손질해서 나온 새우는 겁나 좋아한다. 생새우와 간장새우 중 베스트는 간이 안되어 있는 생새우 초밥이다. 역시 회는 날 것 그대로가 좋다.
식은 타꼬야끼는 매력이 전혀 없다. 도전히 먹을 수가 없어서 뒤에 있는 오렌지로 입가심을 했다. 다시 초밥을 공략해야 하는데, 따끈한 튀김이 올라왔다. 생김새로 봐서는 가라아게(닭튀김)같은데 먹어보니 그렇다. 따끈해서 좋긴 한데 튀김옷이 넘 두껍다. 그 옆에 있는 건, 과일 모둠이랄까? 양은 겁나 적지만, 그래도 나름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어준다.
앞으로 10분이 남았다. 현재 스코어는 20접시다.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더 먹을 수 있을까? 우선 날치알 군함부터 공략을 해야겠다.
유부에 계란 그리고 익은새우 초밥 등 종류는 겁나 많지만,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질보다 양이랄까? 50분 동안 푸드파이터가 되어 마구마구 흡입을 했더니, 배가 겁나 부른다. 초밥을 배불리 먹은 적이 별로 없는데, 어촌계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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