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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군자네 

고등어 김치찜을 좋아하지만, 그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은 적은 없다. 그저 건더기 위주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김치에 누린내는 전혀 고소한 고등어에 입맛을 당기게 하는 국물까지 밥도둑이 따로 없다. 대흥동에 있는 군자네 고등어 김치찜이다.

 

대흥동 군자네
좌식 입식 선택은 자유

방송에 나온 식당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한방송에서 여러번 나왔다면, 이건 찐이다. 군자네는 먹방 중 본방사수에 재방까지 보는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식당이다. 지난주 텔레파시 먹방에 군자네가 또 나왔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맛있는녀석들이 이리도 좋아하는 걸까? 대흥동이면, 주출몰지역에서 걸어서(800m) 갈 수 있는 거리다. 방송을 봤을때는 규모가 작구나 했는데, 좌식테이블은 제작진이 차지했나 보다. 방송에서는 원탁테이블도 하나로 나오던데, 실제는 2줄로 되어 있다. 스티커가 붙어있는 저 테이블에 앉고 싶었으니, 안쪽 테이블이 비어있어 주인장이 거기로 앉으란다.

 

맛있는 녀석들뿐만 아니라, 큰자기 아기자기도 다녀갔나보다. 방송 이후 밥솥을 바꿨다고 하더니, 대형밥솥이 떡하니 있다. 설마 저 밥솥을 열어볼까 했는데, 결론은 열었고 밥을 더 먹고야 말았다. 공기밥 추가는 셀프이니, 밥솥에서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대체적으로 무슨무슨찜은 2인 이상이 기본이라, 혹시 1인분이 안되면 어쩌나 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혼밥, 완전 가능하다. 둘이 와서 고등어김치찜 하나, 제육볶음정식 하나도 가능하다. 제육볶음도 인기가 있는 거 같던데, 처음이라 고등어김치찜(9,000원) 1인분을 주문했다.

 

간이 강하지 않아 좋은 기본반찬

밑반찬은 생김새만 보면 돼지갈비가 생각나는 아삭한 무채에 숙주나물무침 그리고 달아 달아 달달한 어묵볶음이다. 

 

고등어김치찜 등장이오~
내 안에 너 있다가 아니라 김치찜 안에 고등어 있다!

김치밖에 안 보이는데 고등어를 빠뜨렸나 의심하지 않기. 냄비 오른쪽에 살짝 녀석(?)이 보이기 때문이다. 고등어김치찜이라고 해서, 기름질 거 같았는데 전혀, 국물이 깔끔 그 자체다. 보글보글~ 지금은 맛있어지는 중이다.

 

고등어 반마리가 뙇!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한다는데 손질이 정말 잘 되어 있다. 살에 파묻힌 잔가시는 있지만, 커다란 등뼈는 없다. 조각을 내도 될텐데, 반마리가 떡하니 김치 속에 숨어 있다. 고등어 특유의 냄새는 나는데, 누린내는 절대 아니다. 국물보다는 건더기에 집중을 하는데, 이번에는 국물부터다. 이거 고등어김치찜이 국물이 맞나 싶다. 매운맛은 없고, 깔끔하고 시원하며 담백하기도 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육수를 따로 달라고 하나보다.

 

뜨거우니 앞접시에 덜어서~

젓가락으로도 충분히 찢어지는 김치, 그렇다고 흐물흐물 거리지 않고 식감도 어느정도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고등어 살을 더하면 게임오버다. 밥 + 김치 + 고등어 = 무조건 이렇게 먹어야 한다. 

 

고슬고슬한 밥에 국물을 살짝 적시고, 여기에 김치와 고등어를 올려도 되고, 기본반찬을 활용해도 된다. 사실 반찬에 손이 잘 안간다. 촬영땜에 어쩔 수 없이 연출을 했을뿐이다.

 

원래 이렇게 잘 안 먹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서 잘 먹지 않는데, 내 의사와 상관없이 손이 저절로 밥을 말고 있다. 밥을 먹을때 정신을 잃지 않는데, 이날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만약 사진을 찍지 않았더라면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었을 거다.

 

혼밥이기에 가능한 냄비채로 먹기다. 부족한 밥은 커다란 밥솥에서 직접 가져오고, 앞접시에 덜어서 먹을까 하다가 냄비에 밥을 넣었다. 이제 남은 건, 고개를 푹 숙이고 미친듯이 먹으면 된다. 국물까지 싹 다~ 행복한 점심을 했다. 제육볶음도 좋은 거 같은데, 쌈채소도 나오니 다음에는 고등어 말고 돼지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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