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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월식탁 을지로점

이것은 서점인가? 식당인가? 분명히 밥을 먹기 위해 갔는데, 나오라는 밥집은 아니 보이고 대형 서점이 나타났다. 마음의 양식도 좋지만, 지금은 매우 몹시 배가 고프다. 잘못 왔나 싶은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넌 대체 어디에 있니? 무월식탁 을지로점이다.

 

지도앱에 무월식탁 을지로점을 찾으니, 롯데호텔 건너편에 있는 더존을지타워 지하 1층이라고 나온다. 건물로 들어가지 않아도 지하로 내려갈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잔디가 다 있네 했더니,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성 휴식공간이란다.

 

아크앤북 시청점

어라, 이상하다. 분명 무월식탁이라고 해서 왔는데, 생뚱맞게 서점이다. 장소를 옮겼는데, 지도앱이 업데이트를 못했나? 마음의 양식도 좋지만, 지금은 몸의 양식인데 이거 살짝 난감하다.

 

이왕 왔으니 서점 구경을 살짝 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옆 벽면을 가득 채운 책과 계단 옆 커다란 책장이라니, 오호 멋지다. 이런 곳을 왜 이제야 알게 됐는지 후회막급이다.

 

시청 근처에는 갈만한 서점이 없어 늘 광화문으로 이동했는데, 이제는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와야겠다. 아크앤북은 어른들을 위한 서점인 듯, 아동이나 참고서는 없는 거 같다. 책장 사이사이 독서를 할 수 있는 편한 의자가 은근 아니 꽤 많다.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잠시 둘러봤을 뿐이지만 아크앤북 맘에 든다. 그나저나 밥집은 어디에 있니?

 

무월식탁 을지로점

미술관 옆 동물원은 아는데, 서점 옆 밥집은 처음이다. 서점 안에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는 많이 봤는데, 여기는 백화점의 푸드코트처럼 서점을 가운데에 두고 가장자리에는 죄다 식당이다. 무월식탁뿐만 아니라, 분식집에 중국집 그리고 덮밥집도 있다. 이런 서점, 아니 이런 식당은 처음이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는 푸드코트같네 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그냥 어엿한 식당이다. 혼밥을 할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지만, 한산한 시간이라서 2인 테이블에 앉았다. 

 

무월식탁은 맛있는 밥 한그릇이 주는 따뜻한 힘을 믿으며, 이 마음을 담아 무월의 식탁을 준비한단다. 한국인은 밥심이다. 한방바베큐보쌈부터 간장새우, 제육볶음, 소불고기 등 정갈한 한식밥상이다.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고민을 했다. 무엇을 먹을까? 결론은 제주흑돼지제육쌈밥(11,000원)이다. 그리고 추가로 반숙 계란후라이(1,000원)를 주문했다.

 

코로나시대 손세정제는 기본이자 필수
제주흑돼지제육쌈밥 등장이오~

고봉밥은 아니지만, 일반 공기밥보다는 양이 많다. 조를 넣은 고슬고슬 딱 취향저격이다. 그리고 고기무국같은데 고기가 없으니, 고기향 가득 나는 무국이다.

 

밥과 국은 개별 그릇으로 나오는데, 왜 반찬은 같이 먹어야 하는가? 반찬은 숟가락이 아니라 젓가락으로 먹으니 괜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젓가락이 입에 들어왔다 나오면 끝이다. 뷔페처럼 반찬마다 집게를 둘 수 없다면, 개별그릇에 담아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시대 밥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쌈채소 추가는 돈을 내야 하지만, 국과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리필을 하면 먹던 그릇에 갖다 주는게 아니라 새그릇에 담아서 준다.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코로나시대 위생 역시 필수다.

 

참기름 솔솔 반숙 계란후라이다. 주문을 할때 직원이 반숙인지, 완숙인지 물어본다. 속으로 주인장의 센스가 좋구나 하면서, 반숙이오라고 대답했다.

 

뒷다리살로 만든 제육볶음

같은 쌈밥인데 소냐, 돼지냐 고민을 했다. 만약 삼겹살로 만든 제육볶음이라면 소불고기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뒷다리살이란다. 쌈으로 먹기에는 달달한 소불고기보다는 매콤한 제육이 좋다. 깻잎 고명 아래 고기 그리고 양배추와 당근, 양파도 있다.

 

따끈한 밥에 스햄보다는 매콤 제육볶음이다. 뒷다리살이라서 비계가 별로 없겠거니 했는데, 은근 있다. 왕건이는 부담스럽지만 매콤양념덕에 작은 비계는 먹을만 하다. 가지볶음, 콩나물무침 그리고 깍두기를 올려서 먹으니 담백한데 매콤함은 단 1도 없다. 

 

깻잎에 한번, 상추에 또 한번, 역시 제육볶음은 쌈이 정답이다. 쌈채소에 청양 아닌 고추와 당근은 있는데, 아쉽게도 마늘은 없다. 완숙, 반숙을 물어보듯, 마늘이 필요한지 물어봤으면 좋겠다. 

 

역시 쌈은 깻잎과 상추를 같이 먹어야 한다. 쌈채소가 부족해 따로 먹었더니 허전했다. 콩나물무침도 더하고, 쌈이 크니 밥도 고기도 더더더 넣다보니, 맛있는 녀석들처럼 한입만을 외치고 먹어야할 거 같다. 쌈채소(2,000원)는 추가 주문이 가능하지만, 굳이 하지 않는다. 왜나하면 계란후라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셀프 제육덮밥

반숙 계란후라이를 호로록 들이 마실 수 있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 왜냐하면 제육덮밥을 먹기 위해서다. 밥을 반정도 먹었다면, 제육 양념에 계란후라이를 더해 쓱쓱 비빈다. 마지막 잎새 아니 쌈채소에 제육덮밥을 올리면 된다. 매콤함에 고소함 그리고 밥의 단맛까지 삼박자가 딱이다. 

 

내가 먹을때는 음식이지만, 남기면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고로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개인별로 식기가 따로 나오니 혼밥은 상관없지만, 둘이서 먹을때 남의 그릇을 탐내면 안될 거 같다. 정 그러고 싶다면, 덜어먹는 젓가락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몸의 양식은 채웠으니, 이제 마음의 양식을 채우러 가볼까나. 그런데 배가 부르니 자꾸만 눈이 감긴다.

 

ps...예전에는 별 생각없이 여럿이 같이 먹었던 팥빙수. 코로나시대, 가장 위험한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이제 팥빙수는 같이 먹지 말고, 꼭 덜어서 먹어요오오오~ (글을 쓰다 갑자기 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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