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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 신승반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계란후라이가 올려진 유니짜장 아니면 미친듯이 매운 고추짬뽕 중에서 하나를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동절기 한정 메뉴를 보자 맘이 바꿨다. 먹어도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 굴이 들어간 굴짬뽕을, 어찌 안 먹을 수 있을까? 담백한 국물에 굴의 풍미까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 있는 신승반점이다. 

 

신승반점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지하2층에 있다오~

본점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다는데, 아직 못가봤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굳이 인천까지 갈 맘이 안 생긴다. 신승반점은 한국식 짜장면을 처음 판매한 공화춘 주인의 외소녀가 운영한다고 한다. 이런 역사가 있는 곳인데 신기하게도 짜장면을 먹은 적이 없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죄다 짬뽕만 먹었다.

 

이번에는 유니짜장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굴짬뽕을 출시했다고 저렇게 광고를 하고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아주 잠깐 고민을 했지만, 늘 그러했듯 어김없이 굴짬뽕(10,000원)을 주문했다. 

 

보이차로 입맛을 돋우고, 단무지와 양파에 식초를 가볍게 붓는다. 그리고 메인이 나올때까지 멍하니는 아니고, 밀리의 서재 앱을 열고 태백산맥 8권을 연다. 책과 함께 하는 혼밥이다. 

 

굴짬뽕 등장이오~

중국음식은 빨라서 좋다.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딱봐도 매운맛은 일절 없고, 담백함만 가득이다. 요즘 맵부심이 많이 떨어졌기에, 빨간맛만 봐도 살짝 두렵다. 하지만 지금 두려움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겠다. 

 

우윳빛깔 탱글탱글 굴이 꽤 많이 들어 있다.

신승반점의 굴짬뽕에는 돼지고기가 없다. 대신 새우와 표고버섯 그리고 채소로는 호박과 부추, 양파, 숙주나물이 들어 있다. 기본 육수는 닭육수일 거 같은데, 여기에 굴의 풍미가 더해져 맛이 고급지다.

 

배달하는 곳이 아니니, 면에 첨가제를 넣지 않은 듯 면 때깔이 뽀얗다. 

 

개인적으로 숙주나물이 아니라 겨울 알배추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워낙 담백한 음식이다보니, 숙주의 향이 자칫 거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삭한 숙주도 좋지만, 굴짬뽕에는 시원한 국물맛을 내는 배추가 더 어울리는 거 같다. 그나저나 굴은 봐도 봐도 예쁘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새우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

완벽한 연출용이다. 빨간 짬뽕이라면 국물이 옷에 튈까봐 저렇게 먹지만, 굴짬뽕은 굳이 저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후루룩 후루룩 맛난 소리를 내면서 먹는게 가장 좋으니깐.

 

바로 요렇게 먹어야 진짜다. 오른손잡이라서 왼손은 서툴지만, 사진을 찍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사진은 웬만큼 다 찍은 거 같으니, 면이 불기 전에 먹어야겠다. 

 

굴이 워낙 많다보니, 양파를 깔고 춘장을 더해서 먹어도 된다. 솔직히 춘장보다는 초고추장 더 어울릴 거 같은데 없으니 이렇게 먹는다.

 

새우 이미지컷

굴 사랑이 너무 편파적이었나 보다. 새우는 어디 가더라도 밉상은 아닐텐데, 굴 옆에 있으니 천덕꾸러기가 됐다. 국물이 뜨거움에서 따끈함으로 바뀌면, 숟가락이 아니라 그릇을 들고 마셔야 한다. 그렇게 먹다보면 어느덧 완뽕을 하게 된다. 짜장면이 유명한 곳이라도 하니, 굴 시즌이 끝나면 유니짜장은 그때쯤에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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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 신승반점 - 고추짬뽕, 두번은 못 먹겠다!! in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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