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빛축제
빛과 함께한 부산여행, 그 첫번째는 해운대 빛축제다. 어둠은 하늘도 바다도 다 삼켜버렸지만, 그럴수록 더 빛나는 건 불빛이다. 온통 파란불빛으로 물든 해운대 빛축제, 올해처럼 내년에도 또 왔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 눈치게임을 할 수 없으니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온전한 성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보고 싶은 맘은 애당초 포기하고, 서둘러 이동했다.
누군가 심령사진 같다고 했는데, 와우~ 파란 불빛이 엄청나다. 무지개 빛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온통 파랗다.
초승달 포토존은 병목현상이 심하니, 아무래도 지나쳐 가야겠다. 그나저나 파란 불빛이 참 멋스러운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오묘하다.
빛축제라고 했을때, 해운대 모래사장 전체를 다 꾸몄을까 했다. 하지만 축제장은 아주 일부분이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사진이 아니라 실제로 보고 있는 중이니깐. 해운대 빛축제에 왔노라, 보았노라, 즐겼노라.
파란색이라서 보케놀이는 그만해야겠다. 더 심령사진스럽다.
조형물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어둠이 감싸줘서 좋다. 후보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깐. 파란 돌고래는 잠시 바다가 아니 해안가에서 노는 중이다.
어둠은 무섭고 싫지만, 옆에 빛이 있으니 따스하고 편안하다.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불빛, 겨울밤은 그렇게 더 깊어만 간다.
모래사장이라는 공간때문일까? 지금껏 봐왔던 빛축제에 비해서 볼거리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조형물이 있는 곳마다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거 같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겨울바다를 엄청 무서워하는데, 불빛이 있어 견딜만 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사람들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 뒷모습이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진라면 간판은 위치선정을 정말 잘한 거 같다. 혹시 미리 알고 축제가 있기 전에 딱 선점을 했던 것일까? 암튼 축제 현장에 없는 노란빛을 담당하고 있다.
파란불빛이 끝난 줄 알았는데, 징하게 또 이어진다. 헌데 여기는 아까와 달리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없이 불빛으로만 채웠다.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땜에 동물은 죽어간다. 안 쓸 수는 없고, 나름 덜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플라스틱이 너무 많다.
해운대 빛축제 아니라 해운대 푸른빛축제다.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푸른빛을 본 적이 있나 싶다. 두통이 올 정도로 눈이 부시다. 그나저나 공사중일때는 몰랐는데, 완공된 엘0티를 보니 높이감이 어마어마하다. 최고층에 누가 살지 모르겠지만, 전망 하나는 끝내줄 거 같다. 혹시 멀미를 달고 살지는 않겠지.
해운대 빛축제가 벌써 6회째란다. 이번이 처음이고 또 오게 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나저나 빛축제는 해안가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듯 싶다. 빛축제를 보고난 후, 상국이네 떡볶이가 생각나 해운대전통시장에 왔다.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답게 멋진 트리도 보고 차력쇼인지 불쇼도 봤다.
해운대에 왔는데 상국이네 떡볶이를 아니 먹을 수 없다. 튀김에 순대까지 세트로 구입해야 하지만, 야식이라서 달랑 떡볶이만 사서 숙소로 갔다. 개인적으로 밀떡파이지만, 부산에 오면 쌀떡파가 된다. 도톰한 오뎅에 쫀뜩쫀뜩한 쌀떡 그리고 매콤달달한 양념까지 부산에 와야만 먹을 수 있기에 절대 놓치지 않는다. 진라면이 매우 몹시 먹고 싶었다는 건, 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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