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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인문학창고 정담

작년 군산여행때 한창 공사 중이었다. 1년이 지났고, 이제는 창고가 아니라, 어엿한 카페가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실컷 놀고, 한일옥에서 든든하게 밥도 먹었으니,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의 카페 인문학창고 정담이다.

 

옛군산세관

구군산세관은 독특한 건물때문에 군산에 가면, 인증사진은 꼭 찍는다. 건물 내부는 호남관세박물관인데, 벌써 두어번이나 갔으니 이번에는 박물관이 아니라 창고로 간다.

 

군산세관 건물을 지나서~

저기 보이는 커다란 파란색 지붕과 빨간 벽돌은 구군산세관 본관건물과 함께 남아있는 창고 건물이다. 카페로 변신하기 전에, 밀수품 보관창고로 사용됐다고 한다. 그동안 창고라는 말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카페이니 관심이 간다. 역사적인 건물에서 마시는 커피라, 검은색에 쓴맛은 강하겠지만 밥을 많이 먹은 직후 카페인 충전은 필수다. 

 

카페로 가려면 좌회전인데, 우회전을 했다. 왜냐하면 멋들어진 담쟁이덩굴을 봐야 하니깐. 봄에 오면 싱그러운 녹색이라는데, 늦가을답게 붉에 물들었다. 의자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면 좋은데, 11월의 바람은 시원하지 않고 춥다.

 

세관창고가 아니라, 인문학창고 정담 옆태
군산 시민주도형 지역캐릭터인 먹방이과 친구들

인문학창고라 했을때 뭔가 도서관스러울 거 같았다. 역시 카페인지 도서관인지 헷갈리 정도로 책이 많다. 대출은 안되고, 카페 내에서 읽기는 가능하단다. 현지인이라면 책 한권 들고 여유롭게 독서를 할텐데, 가끔 오는 외지인에게는 그저 사치다. 나에게 필요한건 커피 한잔의 여유뿐이다. 왜냐하면 갈 곳이 아직 남아 있으니깐.

 

중앙에는 먹방이와 친구들 캐릭터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다. 지갑을 열게 만드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요즘 펭수에 빠져 있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저나 자이언트 펭tv 펭수 굿즈는 언제쯤 나오려나?

 

먹방이란 캐릭터는 먹는 방송의 먹방이 아니다. 1899년 고종황제가 의해 개항된 군산은 각 국 조계지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민족들이 군산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1900년대 초 프랑스인 라포트는 애완견 프랜치불독과 함께 군산세관사로 부임을 했다. 그의 애완견을 처음 본 조선사람들은 프랜치불독의 코가 마치 돼지코를 닮았다하여 먹성 좋은 개라는 의미로 먹방이로 불렀다.

 

도서관 아니고, 카페임

다양한 뚱카롱에 먹빵이라고 단팥만 또는 팥과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빵이 있다. 커피랑 마시면 좋다고 하던데, 단팥빵은 이성당이므로 주문하지 않았다. 대신 황제 아메리카노(5,000원)를 주문했다.

 

음료가 나오기 전,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목요일마다 인문학 강의가 있다던데,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때론 계단으로 때론 의자로 활용이 되는 거 같다. 복층이라 위로 올라가면,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진열되어 있는 책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관심있는 책이 몇권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책표지만 봤다.

 

1908년에 준공된 트러스트 구조의 건축물이다. 사적 제 545호로 등록된 건물로, 문화재청이 승인을 받아 일체의 훼손없이 개조해 운영중이라고 한다. 군산세관에서 운영하는 건 아니고,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가 공동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인물은 고종황제다. 아관파천때 러시와 공사관에서 커피를 마셨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덕수궁에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집을 짓고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군산항 개항은 일제가 아니라 1899년 고종황제가 했다. 군산과 고종황제 그리고 커피의 연결고리가 완성됐다. 황제 아메리카노는 인도네시아와 모카, 엘살바로드 원두를 브랜딩 했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강하고 풍부한 바디감,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단 바로 그 커피!" 설마 고종황제가 이 커피를 마셨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엄청 쓴 커피를 좋아하셨나보다. 풍부한 바디감이라더니, 얼음을 넣어 희석을 했는데도 무지 쓰다. 커알못에게는 그저 사약같은 맛이다.

 

화장실 가는 길이 겁나 멋져~
멋진 풍경은 한번 더~

늘 여기서 사진만 찍고 뒤를 돌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지나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거닐었는데, 이제는 여기 찍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하고 돌아다닐 거 가다. 목요일마다 한다는 인문학 강의는 저녁무렵이라서 1박을 하지 않는 한, 참석은 어려울 듯 싶다. 110년 된 창고는 이제 인문학창고 정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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