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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장미식탁

가고 싶은 곳을 정하지 않고 왔기에, 골목 탐방을 했다. 역시 핫한 성수동답게 괜찮아 보이는 곳은 어김없이 긴 줄이 있다. 줄서서 먹기 싫어하는 1인이므로, 그렇지 않은 곳을 찾아 다시 돌아댕겼다. 장미식탁이라? 여성스러움이 가득할 거 같지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혼밥하기 딱 좋은 창가석까지 있으니 아니 들어갈 이유가 없다.

 

몰랐는데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수동 갈비골목이 있다. 수0미0회에 나온 곳도 있으니, 유명한 곳인 거 같다. 갈빗집에서 혼밥이라, 딱 한번 한적이 있다. 거기는 1인 화로가 나오는 곳이라 혼밥하는데 부담이 없었는데, 여기는 부담 만렙인 곳들뿐이다. 가족 외식이나 회사 회식으로 가는 그런 갈빗집이다보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제대로된 고깃집에서 혼밥은 과감히 포기하고 장미식탁으로 향했다. 문 바로 옆에 메뉴판이 있어, 갈비골목에 가기 전에 미리 봐뒀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요런 느낌

혼자 왔으니 창가석에 앉았다. 일반 테이블에 앉아도 되는데, 혼밥을 할때는 바테이블이 제격이다. 식당 안 사람들과 눈 마주침이 없어서 좋은데, 식당 밖 사람들과는 어쩌다보니 계속 눈이 마주쳤다. 서로서로 민망한 걸 아는지, 바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혼밥하기 좋게, 한상 차림으로 나온다. 메뉴판은 4~5페이지 였던 거 같은데, 굳이 다 찍어서 뭐하겠나 싶어 앞장과 뒷장만 찍었다. 어차피 주문은 1페이지에 있는 치즈 아보카도 함박볼 한상(14,800원)이다. 왜냐하면 1번 메뉴는 그집의 대표메뉴일테니깐.

 

두둥~ 치즈 아보카도 함박볼 한상 등장이오.
곁들이 음식은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피클
미소된장국 / 새싹채소, 토마토, 으깬감자

왜 함박볼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공처럼 동글동글하다. 계란후라이는 모자같고, 하얀 치즈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거 같다. 여기에 흑미주먹밥은 짝꿍이다. 

 

톡 건드리면 샤랄라~ 하면서 노른자가 흘러내려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 움짤을 만들려고 연사로 찍다가 중간에 멈췄다. 원하던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먹는데는 아무 이상없다. 그나저나 보여야할 아보카도가 안보인다. '너 어디 숨었니?'

 

계란후라이 속에 숨어 있다니, 요런 앙큼한~ 아보카도. 치즈에 아보카도까지 함박이 무지 오일리 할 거 같다. 각각 먹는 것보다는 같이 먹어야 좋을테니, 계란후라이를 원래 위치로 갖다 놓고 칼질을 시작했다. 

동글동글한 함박볼에 칼을 대는 순간, 쓱하고 잘려나간다. 보기와 다르게 겁나 부드러운데 했더니, 육즙을 가득 품고 있다. 갈비와는 식감이나 맛은 다르겠지만, 어차피 고기이니깐. 단백질 보충 좀 해야겠다.

 

함박은 많이, 계란와 아보카도는 적당히

하얀 건 치즈가 맞는데, 맛이나 향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함박과 소스가 강해서 그런 거 같다. 아보카도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은 느껴지는데 맛은 치즈처럼 함박이 눌러버렸다. 예전부터 아보카도를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더더욱 멀리하고 있다. 즐겨먹지 않다보니, 함박과 아보카도의 조화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없어도 될 거 같기도 하고, 치즈 비율을 높이는게 더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잔반처리 아님. 그냥 비벼서 먹어보고 싶었다. 조금 남은 함박을 으깬 후 밥과 함께 비빈다.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한입 먹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김없이 다 먹었다. 왜냐하면 배가 고팠고, 바로 이어서 서울숲 탐방을 해야하니깐. 낯선 동네를 갈때마다 드는 생각, 갈데는 많고 먹을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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