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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 스테인레스 빨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스벅에 있는 종이빨대를 몇번 사용했지만, 코팅지라고 해서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헌데 빨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빨대는 없을까? 코즈니앳홈에서 스댕 재질로 된 빨대를 구했고, 현재 매우 몹씨 잘 쓰고 있는 중이다.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빨대를 찾기 위해 다0소가 보이면, 무조건 들어갔다. 이유는 웬지 팔 거 같아서다. 그런데 텀블러와 빨대 세트만 있을 뿐이다. 갖고 싶은 건, 스댕(스테인레스) 빨대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데, 세상은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한달에 한번꼴로 가는 코엑스, 이날따라 뭔 바람이 불었는지 길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삼성역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동안 못봤던 코즈니앳홈이 나타났다.

한때 여기 안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코즈니 매장이 참 많았다. 지금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있다. 인테리어 가구나 소품, 욕실용품 등등을 파는 곳인데, 예전에 비해 가격대가 살짝 높아진 듯하다. 여기라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고, 컵과 텀블러를 팔고 있는 매대를 지나 포크와 수저 코너였던가? 암튼 거기에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스댕 빨대를 찾았다. 윗부분이 구부러진 것과 일자형이 있는데, 세척이 용이한 걸로 구입했다. 

 

Cheeki Drinking Straws

바라던 스댕 빨대를 만났지만, 처음에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왜냐하면 가격이 9,000원이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거금(?)을 투자해야하는구나' 이렇게 툴툴대면서 샀다. 공짜로 쓸 수 있는 빨대가 널렸지만,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을 해왔다. 바다거북이 콧속에 든 빨대와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알고 먹었다가 굶어죽은 알바트로스는 죽어서 부패가 됐지만 배 속에 든 플라스틱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영상과 사진을 본 그날부터 빨대를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빨대 2개와 세척용 브러시가 들어있다. 9,000원인데 한개만 들어있다면, "거 너무 한 거 아니오"라고 했을텐데 다행히 2개다. 

여기를 앞이라고 해야 할까나?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마실때 물이나 음료가 옆으로 새는 걸 방지해주는 거 같다.

길이는 500ml 생수보다 길다. 즉, 물통 안에 넣어서 다닐 수 없다. 플라스틱이라면, 구부릴 수 있지만 이건 스댕이니깐. 빨대를 질겅질겅 씹는 버릇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이걸 씹다가는 옥수수가 다 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텀블러에 스댕빨대까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2개이니, 하나는 사무실에 놓고, 하나를 늘 들고 다닌다. 빨대를 보관할 케이스가 없어 비닐에 넣고 다니는데, 이참에 수저 세트까지 장만할까? 표백제 덩어리 나무젓가락도 환경에 좋지 않으니깐.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텀블러에 스댕 빨대까지 스스로가 무지 자랑스럽다. 이제 빨대도 넣을 수 있는 수제세트를 찾으러 다녀야겠다. "나 하나쯤이야"에서 "나부터"로 생각이 바뀌면, 친환경이 보인다. 사진 속 배경이 된 빵집은 금요일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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