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표고버섯차 그리고 간편한 티백의 두얼굴
팽이버섯에 이어 버섯으로 만든 차를 다시 마시게 될 줄은 몰랐다. 카페인에 약한 인간이기에 디카페인 차를 찾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표고버섯차를 발견했다. 지지고 볶고 조림이 아니라 뜨거운 물만 넣어 차로 마실 수 있다니 놀랍다. 구수한 버섯향에 은은한 맛까지 하루에 물 2리터 마시기 문제 없다.
부단히 노력을 했는데도 카페인만은 정복하지 못했다. 하루에 한잔 그것도 오후 2시 전에 마셔야 저녁에 잠을 잘 수 있다. 자주 마시다보면 양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나에게 있어 커피는 아니다. 더불어 커피에 비해 카페인이 덜 들어 있다고 하는 녹차와 홍차도 버거운 존재다. 그래서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빙수, 녹차빵, 녹차가 들어있는 먹거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홍차도 비슷하다.
녹차와 홍차를 피해 한때 우엉차를 달고 살았다. 헌데 냉한 체질과 우영차는 상극임을 몰랐다. 어느날부터 두통이 지속되기에 무슨 병에 걸린 줄 알았다. 아프기 전과 후를 곰곰히 따져보니 우엉차를 먹고 난 후부터 그랬던 거 같기에 끊었다. 그리고 서서히 두통은 사라졌다. 맹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은데, 맛이 없다. 맹물로 하루에 2리터 마시기는 너무 힘들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레몬즙을 타서 마셨다. 가을이 오니, 뜨근한 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뭐가 없을까?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더불어 몸에도 좋은 그런 차가 없을까? 찾았다. 표고버섯차.
표고버섯은 음식으로만 먹을 줄 알았지, 차로 먹는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표고버섯은 햇빛에 말리면 비타민D가 엄청 많이 생긴단다. 개인적으로 햇빛 알러지가 있어 태양을 피하고 다니는 1인이라, 비타민D는 늘 부족한 영양소다. 그런데 건표고가 이를 채워준다니, 아니 먹 아니 마실 수 없다.
지난주에 tvN 일로 만나 사이를 보고 주문한게 아니라, 방송에 나오기 전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됐고 주문을 했다. 그나저나 방송 나온 곳도 참나무로 표고버섯을 재배한다고 하던데 여기도 참나무다. 더구나 지리산까지 똑같은데 혹시 같은 곳일까? 재구매할때 물어봐야겠다.
종이 포장지 안에 비닐 포장지가 있고, 저 안에 티백으로 된 표고버섯차가 들어 있다. 원료 함량은 표고버섯 100%라 나와있다. 그리고 생산지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표고버섯 농장이니 확실하게 국내산 100%다. 16,000에 배송료 3,000포함해서 19,000원인데 네00 페이포인트가 있어, 17,800원에 구입했다.
요런 티백이 30개 들어 있다. 하루에 한개씩 사용하고 있으니, 한달치 분량이다. 이렇게 티백으로 나온 제품이 있는지 모르고, 처음에는 건표고 슬라이스나 표고가루로 사려고 했다. 슬라이스는 크기에 따라 두어개를 머그컵에 넣으려고 했고, 가루는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간편하게 나온 티백이 있는데, 굳이 다른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머그컵 용량은 약 450ml 정도 된다. 뜨거운 물을 약 400ml 정도 넣고, 표고버섯차 티백을 하나 넣는다. 찬물을 넣을 경우 비린내가 날 수 있다고 해, 무조건 뜨거운 물만 넣고 있다. 표고버섯이 잘게 다져 있고, 티백이라 양은 그리 많지 않다. 허나 물과 만나고 얼마 후 커피처럼 강한 향은 아니지만, 표고버섯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난다. 향처럼 맛도 은은하다. 커피나 녹차, 홍차처럼 개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표고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감칠맛때문인지 물 마시는 횟수가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
처음에 비해 두번, 세번으로 갈 수록 맛은 확실히 옅어진다. 그래서 차를 다 마시지 않고 20% 정도 남았을때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렇게 하면 4번까지 가능하다. 400ml를 4번, 이렇게만 마셔도 1.6리터를 마시는 셈이다. 4번째 차는 표고의 향만 있을뿐 맛은 맹물에 가깝다. 단물(?)이 다 빠질때까지 마신 후에 티백을 버린다. 원래는 티백 안에 든 버섯까지 먹을까 하다가, 구질구질한 거 같아 과감히 버렸다.
9월 30일자에 올라온 기사 하나, 티백 우려낸 차 한잔,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마시는 셈. 캐나다 맥길대라는 연구진이 밝표한 논문에는 티백 하나에서 116억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과 31억개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방출됐단다. 내용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일은 없을테니, 문제는 티백일거다. 요즘 화장품도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을 골라 사용 중인데, 저 조그만 티백에 미세플라스틱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녹차나 홍차는 어느정도 우려내면 티백을 제거하고 마시는데, 표고버섯차는 1.6리터를 마시는 동안 티백은 물 속에 들어 있다.
몸에 좋은 차를 마신다고 좋아라했는데, 실상은 플라스틱 덩어리를 먹고 있었다. 기사에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마신 것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영 개운하지 않다. 기사를 보자마자 머그컵을 보니, 티백이 나를 보며 방긋 웃고 있다. 알았는데 그냥 둘 수 없다. 티백을 뜯어 버섯만 컵에 담았다. 그리고 현재 20개 남아 있는 티백을 다 마시면, 건표고 슬라이스나 가루를 살 생각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티백을 골랐을뿐, 다른 이유는 없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제부터 티백차를 멀리해야겠다. 친환경 라이프는 확실히 불편하다. 하지만 뿌듯함이 있어 오늘도 스댕 빨대를 세척한다.
'까칠한시선 > 힛템' 카테고리의 다른 글
Cu+ kit (씨유플러스 키트) 8종 | 언택트 시대 접촉을 피해라 (7) | 2020.12.22 |
---|---|
제주 홍암가 보리누룽지 선식 | 간편하게 든든하게 (40) | 2020.04.23 |
펭수 굿즈 | 펭하 전신형 & 얼굴형 그립톡 휴대폰 거치대 언박싱 (in 위드샵) (46) | 2020.03.26 |
캐시워크 (Cash Walk) | 걸음 모아 태산 (8) | 2019.10.03 |
가을은 표고버섯차와 함께~ (feat. 미세플라스틱 티백) (26) | 2019.10.01 |
넥스트 USB3.0 2베이 클론 도킹스테이션 | 하드디스크를 외장하드로 (14) | 2019.09.19 |
아텍스 테이핑 손목을 꽉 붙잡아 (feat. 부위별 테이핑방법) (20) | 2019.07.02 |
Cheeki(치키) 스테인레스 빨대 코즈니앳홈에서 구입하다 (20) | 2019.06.20 |
남대문 소니 서비스센터 찍고 Sony rx100 mk6 구입기 (feat. 소니센터) (20) | 2019.03.28 |
엑스트라 파워패드 X2 무선 충전 & 마우스패드 | 그림의 떡 (16) | 2019.02.02 |
캐시워크 | 걸으면 돈이 생기는 알뜰한 앱 (34) | 2019.01.31 |
표고버섯차가 있군요
여유롭게 한잔 마시고 싶어집니다.. ^^
버섯으로 만든 차가 있군요.
전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마십니다.
있는건 다 마셔야죠..
오늘은 사과레몬차를 마셨습니다.
ㅎㅎ....저도 표고는 국물내기로만 사용해봐서.....
저도 올 겨울부터는 물 대신 차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고민중입니다....표고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오 차로 마실수도 있네용 먹어보고싶어요 ㅎㅎ
표고버섯 티백차가 다 있군요.
괜찮을 것 같은데, 티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걸 먹고자 티백을 마셨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같이 흡수된다니 아이고야 ㅠㅠ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저도 얼마전 티백차를 마시면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차는 즐기지 않아 다행이지 싶더라구요
저는 표고버섯 분말가루를 사다 요리에도 넣고
밥에도 넣어서 해 먹는데 티백은 처음 보았어요..
저도 한번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분말가루 물에 타서 차로도 마셔보고 싶어지네여~ㅎㅎ
남은 티백은 뜯어서 먹어야 할 듯요~~^^
지리산표고버섯으로 만든 티백차네요
생소하지만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말린 표고버섯으로 요리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우려내어 차로도 마실 수 있군요.
버섯차라....맛과 향이 궁금해집니다.
덕분에 좋은 포스팅 읽고 갑니다.
어떤맛일지궁굼해져요
티백을 이미 사용 안 한지는 오래되었어요
그렇기에 뉴스를 보면서도 그리 놀라진 않았습니다.
그냥 건표고를 끓여봐야 하는 걸까요?^^
플라스틱 티백 말 많더라구요 ㅠㅠㅠ 저도 깔끔해서 좋아했는데 그냥 찻잔을 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
헉.... 미세플라스틱이라니.. 티백으로 가공된 제품은 구매하면 안되겠네요. ㅠ..ㅠ 그냥 스테인리스로 된 망에 실제 우려낼 곡물이나 말린 버섯 등을 우려 먹어야 겠네요. 이것도 모르고 지난 수십년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