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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시리즈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4년 전, 서대문형무소, 백범 김구선생, 심산 김창숙선생 등 서울에 있는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다룬 3·1절 시리즈를 기획했다. 100주년이 됐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때 미처 가지 못한 곳으로, 나만의 3·1절 시리즈를 만들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다.


경복궁 전경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예전에 소개를 했지만, 이름대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생긴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교다닐때 시험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늘 대충 대강 넘어갔던 근현대사.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살아본 적도 없는 역사에 대해서는 달달 외웠는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살아왔던 역사는 너무 가벼이 여겼다. 그러하기에 성인이 된후, 더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 우리 근현대사는 기쁨보다 아픔이 많지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기억해야 한다. 기쁨의 반복은 좋지만, 아픔의 반복은 한번으로 족하다.


상설전시실은 총 4개의 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제 1전시실부터 울컥 모드이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 역사이니깐. 대한민국 태동, 1876년 ~ 1948년을 다뤘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태극기, 오른쪽 상단은 백범 김구선생 서명 태극기, 오른쪽 하단은 광복군 태극기다. 


만약 우리가 자주적으로 독립을 했다면... 이 앞에 서면 언제나 같은 생각이 들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다. 절대 갈 수 없는 곳이구나 했는데, 올해는 희망이 보인다. 나도 기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 가고프다. 


제 2전시실은 대한민국의 기초확립으로 1948년부터 1961년까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과 전후복구, 국민국가 토대국축의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8년 5월 10일 남한에서만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는 21세 이상의 모든 남녀에게 최초로 선거권이 부여된 직접 평등 비밀 자유 원칙의 민주선거였다. 초대 국회는 헌법을 제정, 공포했고,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했으며, 1948년 8월 15일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하지만 해방 후 5년, 정부수립 후 2년인 1950년 6월 25일 반복은 절대 있을 수 없는 6·25전쟁이 발발했다. 3년여에 걸친 전쟁은 1953년 7월 정전에 이르렀고, 여전히 정전 중이다. 오늘 아니면 내일 종전선언을 했다는 뉴스를 직접 보고 싶다.


욕 아님 주의, 시발 자동차는 1955년 8월에 생산하기 시작한 첫 국산차다. 제2 전시실 마지막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 된 4·19혁명이다. 4년 전 국립 4·19민주묘지에 갔을때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 학생의 유서를 봤다. 유일하게 유서를 남긴 분으로, 데모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시위를 하다가 북선파출소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읽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님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 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를 흘립니다.

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와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선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데모하다가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어머니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부디 몸 건강히 계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의 목숨은 이미 바치려고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상 이만 그치겠습니다.


제3전시실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으로 1961년부터 1987년까지다.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한 시기일지 모르지만, 민주주의의 시간은 거꾸로 갔다. 


국산 1호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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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태권브이랑 마징가제트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칼라 테레비가 등장하면서 티비는 내친구가 됐다. 빨간머리 앤, 모래요정 바람돌이, 들장미소녀 캔디, 은하철도 999, 브이, 전격제트작전, 에어울프 등등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이 생각나는 곳이다. 그때는 너무 어렸기에 몰랐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아직은 없지만, 몇년 후 촛불이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 


제3전시실 마지막은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활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분 앞에 서면 눈물이 나고, 다른 분 앞에 서면 화가 난다. 


대통령 집무책상과 연설대가 있는데, 자유롭게 앉거나 설 수 있다. 물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한결같이 여기 앉아서, 저기 서봐라 하면서 열심히 촬영중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여기보다는 8층에 있는 옥상공원이 훨씬 좋다.

제4전시실은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으로 1987년부터 현재진행중이다. 88 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월드컵 4강의 신화는 반복에 반복을 해도 될텐데... 


재작년에 갔을때는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는데, 현재진행형 역사답게 한류가 추가됐다. 영원한 별밤지기 문세 오빠야와 문화대통령 서태지 그리고 초통령 뽀로로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가 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하나보다. 왜냐하면 BTS가 없기 때문이다.


IT는 대~한민국

오른쪽에 보이는 3가지 색상의 크레파스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모두 살색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마지막은 통일의 염원이다. 솔직히 작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2000년대 정상회담에 대한 부분이 전시되어 있다. 너무 최근 역사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평화의 염원이 아니라 통일의 염원이라서? 


남북단일팀 선수서명이라고 해서 자세히 봤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이 하키팀인가 했는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이다. 현대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역사박물관이 제대로 뒷받침을 못하는 거 같아 아쉽다. 


왼쪽 위는 1900년 대한제국 통신원(전화업무를 관장하던 부서)에 계양되었던 태극기. 왼쪽 아래는 1907년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불원복 태극기. 불원복은 머지 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오른쪽은 1932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걸었던 태극기로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김봉준이 그의 부인과 함께 제작했다.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운동처럼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자랑스런 역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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