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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갈치골목 호남식당

한때 본방사수를 했던 수요미식회, 요즈음 목요미식회인듯 너무 늦은 시간에 한다. 처음부터 본 건 아니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소가 나와서 잠시 봤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더니,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이 나오더니 곧이어 칼칼한 갈치조림이 나왔다. 당분간 먹으러 갈 수 없을테니, 사진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해야겠다.  

 

처음갔을때 갈치골목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대문에 가면 가장 익숙한 골목이 됐다. 자주 가고픈 곳중 하나인데, 요즘 넘 뜸했다. 그런데 이번에 수요미식회에 나왔으니, 당분간 더 참아야할 듯 싶다. 갈치골목 간판이 있는 저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길이 나오고 양옆으로 식당이 있다. 맛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꼭 이곳을 찾는다. 

 

호남식당, 이름에서부터 맛있음이 느껴진다. 이번 수요미식회 촬영장소는 아니지만,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던 곳이다. 방송에 나왔다고 가지 않는다. 호남 즉, 남도라서 간 것이다.

 

입구 옆으로 커다란 불판이 있고, 보글보글 칼칼한 갈치조림이 끓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기름 샤워를 마친 바삭한 갈치튀김이 있다. 비주얼에 소리 그리고 매콤, 고소한 냄새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다 먹고 나올때 찍은 사진이다. 들어갈때는 빈자리가 없었다. 2층이 있지만, 왼편에 보이는 안쪽으로 들어가 앉았다.

 

이때는 갈치와 고등어조림이 8,000원이었는데, 작년 10월 1일부로 천원 인상을 했다고 한다. 2012년 이후 6년간 가격을 유지해왔다고 하는데, 오르기 전에 더 갈 걸. 지금은 갈치와 고등어 조림이 9,000원이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착한 가격이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갈치조림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설명하겠지만,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아까봤던 갈치튀김은 서비스다. 계란찜 역시 서비스다. 다 합쳐서 9,000원, 비싸다 할 수 없다. 참고로 혼밥을 했는데, 사진은 마치 둘이 먹은 거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합석을 했기 때문이다.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곳에서, 혼자 4인 테이블을 독차지할 수 없다. 주인장이 먼저 양해를 구했고, 당근 괜찮다고 대답했다. 

 

갈치에서 오동통한 가운데 부분은 조림에 쓰이는거 같고, 꼬리쪽이라고 해야 하나? 살이 별로 없는 끝부분을 튀김으로 만드는 거 같다. 어찌나 바삭하게 튀겼는지 뼈까지 먹어도 될 정도다. 바삭한 갈튀는 조림이 나오기 전까지 애피타이저로 좋다. 그리고 4가지 밑반찬과 흐릿하게 나왔지만 나중에 엄청난 씬스틸러가 될 생김도 있다. 

 

처음 갔을때, 서비스가 맞나 속으로 의심까지 했던 계란찜이다. 슴슴하고 부드러우니, 칼칼한 갈치조림과 찰떡궁합이다. 위보호 차원으로 계란찜부터 먼저 먹었다.

 

위에 있던 양념을 제거하니, 양념이 잘 배어있는 갈치가 등장했다. 그리고 옆에는 갈치보다 더 맛나다고 할 수 있는 양념을 흠뻑 받아들인 무가 있다.

 

뜨거운 흰밥에 갈치 한조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양념의 칼칼함과 갈치의 담백함이 만났고, 여기에 흰밥의 달달함까지 맛이 없으면 반칙이다.

 

이건 정말 반칙이다. 생김을 더하니, 맛이 더 풍부해졌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하더니, 어디서나 생김은 무조건 2장을 깐다.

 

무지 매운 건 아니지만, 칼칼함을 없애고 싶거나,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면, 계란찜이 정답이다. 솔직히 밥과 양념이 잘 밴 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있으니 함께 넣어 가볍게 비빈다.

 

기본찬에 있던 콩나물까지 더해서 한입. 생김은 역시나 2장이다. 갈치조림에서 무는 정말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여기에 계란찜까지 녹는다 녹아.

 

생각보다 밥 양이 은근 많다. 처음에는 흰밥으로 먹다가, 윗부분만 살짝 비벼봤는데, 아무래도 다 비벼야 할 거 같다. 남은 계란찜과 갈치조림 국물과 무를 다 넣고 비빈다. 그 다음은 밥알 한톨 남김없이 다 먹어치우면 된다. 방송에 나왔으니, 2, 3월은 피하고 벚꽃이 피는 4월쯤에나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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