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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으니 걸었다. 걷는내내 다양한 벽화가 반겨줬다. 오르막이 이어졌지만, 버겁지 않았다. 어느덧 정상에 도착해, 빨간풍차 앞으로 펼쳐진 대전시내를 바라봤다. 앞으로 2시간 정도 있으면 일몰을 볼 수 있는데, 기다릴까? 대동벽화마을을 지나 대동하늘공원에서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동벽화마을 그리고 대동하늘공원에 가려면, 대전역 서광장방향으로 나와야 한다. 살얼음이 낀 개천(대동천)을 지나 대동하늘공원까지 걸어서 갔다. 대전역에서 목적지까지 약 2km, 이정도쯤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잠잠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20여분 정도 걸었을까? 넓은 골목이 좁아지더니, 양 옆으로 멋들어진 벽화가 짜잔하고 등장했다. 대동벽화마을은 여기부터다. 여느 벽화마을과 달리, 벽화를 그린 사람의 이름과 작품 제목 및 설명이 나와있다. '세계들의 만남... 이야기... 그리고 인연'이다. 골목길에 찾아오는,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나, 만남을 통해 여러 세계들이 이어져 또 다른 세상(이야기)들이 만들어져 간다는 은유적 내용을 담고 있단다. 



맞은편에는 귀여운 댕댕이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생각났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의 집이 아니라, 야채의 집이다. 이집에 사는 분들은 절대 편식을 하지 않을 거 같다. 특히, 채소 편식은 더더욱 하지 않을 거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나


스누피와 친구들


대동하늘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속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벽화를 보면서 걸으니, 그리 힘들지 않다. 



살짝 셀카를 찍어볼까? 나름 고민을 했지만, 그냥 통과했다.


순간적으로 음성지원이 되는 줄 착각을 했다. 보는순간, 즉각적으로 갤러그 음악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기 아래로 광선(?)이 나올때 음악은 더 특이했었는데... 겜알못이지만, 갤러그는 쫌 했었다. 



벽화에 참여했던 사람들인 듯


정중앙에 보이는 빨간 무언가가, 최종목적지인 대동하늘공원이다. 지금까지 만난 골목에 비해 난이도는 최상이지만, 양 옆으로 벽화가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슬슬 올라가볼까나. 



그래, 올해는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니다. 크게 웃고 있어야 좋은 일들이 마구마구 찾아 올 거 같다. 그러므로 늘 긍정적으로, 늘 희망적으로 그리고 웃자.



뻥튀기의 추억이 있다면, 방역차에 대한 추억도 있을텐데, 아쉽게 방역차 그림은 없다. 



벽화마을이라면, 천사의 날개는 필수다. 그런데 한번도 날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적은 없다. 인물사진 특히 본인 사진에 자신없는 1인이니깐.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이 올라온 듯하다. 왼쪽으로 보이는 지붕은 대동단결이라는 카페다. 원래 계획은 이러했다. 우선 벽화마을과 하늘공원을 다 둘러본 다음, 카페에 간다. 여기서 일몰이 오기전까지 게임이 아니라 전자책을 보면서 기다린다. 일몰 시간이 되면, 다시 하늘공원에 올라가, 2018년 마지막 일몰은 담는다. 정말 좋은 계획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걸 놓쳤다. 대동하늘공원 주변으로 카페 3곳이 있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월요일이 휴무다. 설마 휴무일이 같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공원으로 가는 동안 다른 2곳을 검색해보니 역시 흑흑~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건물에 카페가 있지만, 역시나 문이 닫혔다. 



풍차를 만나기 50미터 전, 여기서 멈췄다. 일몰시간까지 적어도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갈데가 없다. 그나마 날씨가 춥지 않으니 공원에서 기다려볼까? '서성거리다보면 체온은 떨어지지 않을테니, 올해(2018년 12월 31일 관점에서) 마지막 일몰은 꼭 볼테다.' 이렇게 다짐을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대동하늘공원


벽화마을에서 봤던 빨간 무언가는 풍차였다. 



오호~ 그리 높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막상 올라와서 보니 꽤 높다.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은 보문산이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하늘이니, 일몰도 꽤나 괜찮을 거 같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은 우송대학교다. 저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계룡산일 듯.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같은 이름의 공원이지만, 서울에 있는 하늘공원과는 많이 다르다. 풍차는 인상적인데, 이게 다다. 



갈 수 있는 카페가 없으니, 흔들그네에 앉아 일몰이 올때까지 있고 싶었다. 여기 오기 전에 성심당에서 빵도 샀고, 마실 물도 있으니 기다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공사중이다. 풍차 주변으로 주사위처럼 생긴 네모난 무언가를 설치중이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 혼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기도 하고, 혼자서 덩그러니 흔들그네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그닥 좋게 보이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그네에 앉아서 이렇게 저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10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다. 한파는 아니었지만, 겨울은 겨울이고, 하늘공원답게 바람이 꽤나 강하게 분다. 기다림도 좋지만, 일몰을 찍고 난 후 백퍼 독감에 걸릴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카페 휴무일을 미리 확인하지 못했고, 너무 일찍 하늘공원으로 올라온 것을 자책하며, 하산(?)을 결정했다. 사실 내려갔다가 2시간 후 다시 올라와도 되는데, 저질체력에게 2번은 어렵다. 고로, 깔끔히 일몰을 포기했다. 



그래도 아쉬우니깐, 일몰느낌이 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구름속에 가려진 해가 너무나 잘 보인다. 



하늘도 어쩜 이리고 파란지, 일몰이 아니라 햇빛이 쨍한 어느 오후의 풍경이다. 



으~~ 춥다. 다시 대전역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 



기다렸어야 했는데, 포기가 너무 빨랐다. 2018년 12월 31일 일몰을 담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친 거 같아 무지 아쉽다. 대전 대동하늘공원에서 놓친 일몰,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봐야겠다. 물론 날짜는 다르지만, 일몰은 일몰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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