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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동네는 공방, 카페, 빵집, 밥집, 술집 등이 들어서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막걸리 주막을 시작으로 펼쳐진 그곳은 옛스러움과 멋스러움이 함께 한다. 오래되고 평범했던 동네에 청춘이 찾아오자, 리프팅 주사라도 맞은 듯 다시 젊어졌다. 춘천 육림고개다. 



'흐르는 강물 고여 호수가 되고 호수 위에 밤마다 별빛 내려 꿈을 꾸는 곳' 명동길에서 육림고개로 가던 중에 멋진 시 한구절을 읊었다.



육림고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슈퍼와 서민주막이다. 빈 막걸리병을 저렇게 달아놓으니 멋스럽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강하게 끌렸지만, 동네구경이 먼저이므로 우선 찜만 했다.



처방전이라고 해서, 약국인가 했는데 카페다. 아무래도 한방차가 있어 그런 듯 싶다. 따끈한 십전대보탕 한잔을 하고 갈까나. 주막에서 몇걸음 걷지 않았는데, 죄다 들어가고 싶은 곳들만 나온다. 이방인이 아니라, 현지인이고 싶다. 그럼 육림고개를 시리즈로 포스팅 할 수 있을텐데... 



닭갈비 스테이크에 퀘사디아, 핫도그 그리고 타코까지 닭갈비의 화려한 변신이다.



핫한 곳도 평일 오후는 한적하다. 그 시간이 브레이크 타임이라면 더더욱.



꽃술래는 트렌디한 막걸리펍으로 양조장 막걸리와 칵테일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단다. 그런데 오픈 시간이 오후 6시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는데, 문이 잠겼다. 딱 내 스타일인데, 오후 3시에 여기 있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벽화 아니고, 전봇대화?


육림고개는 낮보다는 밤에 와야 하는 곳인 듯 싶다. 저 작은 전구들이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날테니깐. 



건물이 독특해서 찰칵


오후 3시는 영업시간이 아니거나 브레이크타임이다. 고로 들어갈 수가 없다. 



고개라고 해서, 오르막이 엄청난 줄 알았는데 전혀 가파르지 않다. 이쪽 저쪽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1980년에서 90년대까지 육림고개는 춘천지역 최대 상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어진 신도심 개발과 대형마트 등장 등으로 침체기를 맞았고, 텅빈 점포들은 방치됐다. 그러나 지금은 청년상인 육성사업으로 인해 아날로그와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독특하고 핫한 동네가 됐다. 



육림고개의 어제를 보는 듯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육림고개의 오늘이 보인다. 특히 저 두 건물은 육림고개에서 보물섬 같은 곳이다. 왜냐하면 카페는 기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카레집, 짬뽕집 그리고 스테이크집 등등 엄청난 보물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철든식당이 나온다. 스테이크가 주력이라는데, 역시 들어갈 수가 없다. 더구나 오전에 준비한 재료가 소진됐다는 메시지를 읽으니, 여기로구나 했다. 계단을 따라 더 올라가면, 여러 식당들이 나오지만 철든식당에서 강한 끌림을 느꼈기에,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저나 5시까지 뭐하지?



철든식당을 지나 올라오니, 전망좋은 카페라고 하고 싶지만 주변이 주택가라서 그리 좋지는 않다. 여름이라면, 저 위로 올라갔텐데 겨울이고 바람도 많이 부니 그저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철든식당 맞은편에 있는 빵집과 잼집이다. 빵집은 마카롱이 주력이며, 잼집은 수제잼과 스콘이다. 사람 심리는 참 이상하다. 마카롱은 달아 달아 너무 달아서 스스로 찾지 않는데, 좁은 매장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경을 보니 급 궁금해졌다. 좀전까지 한가했던 동네였는데, 저기만 바글바글이다. 궁금하면 가봐야 하는법, 그리하여 지금이 아니라 몇시간 후에 갔다.



윗 사진 왼쪽끝에 있던 산타할아버지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니, 카페인 거 같은데 이름이 참 독특하다. '블란서 홍차' 오후 5시가 될때까지 여기서 홍차는 잘 못마시니 따끈한 밀크티를 마실까 했는데, 아까 빵집처럼 여기도 바글바글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고 왔으니, 25일은 이불 안에서 시체놀이나 해야겠다. 



서민주막을 갈까, 아니면 십전대보탕을 마시러 처방전으로 갈까 등등 오후 5시가 될때까지 뭐하면 좋을까를 생각했다. 그런데 원래 계획했던 그곳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좀 되니, 버스를 타기위해 근처 정류장으로 갔다. 그곳까지 가는 버스가 여러대 있는데,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수 없으니, 방법은 하나 택시다. "기사님, 소양강스카이워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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