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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볼거리가 없네 했다. 하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돌아다녔다. 어떤이는 3시간 동안 돌아다녔다는데, 고작 30분쯤 될까나. 한적하고 썰렁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슬쩍 봤던 거 같다. 허기짐이라도 찾아왔으면, 좀 더 공격적으로 다녔을텐데, 등 따시고 배 부르니 대충 봤다. 스쳐지나갈 곳이 아닌데, 수박 겉핥기가 되어버렸다. 춘천 낭만시장과 명동길이다.



죽림동 성당에 가기 전에 봤던 곳, 춘천 낭만시장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니, 성당 찍고 시장이로구나 했다. 시장에 오면 주로 먹거리를 찾는데, 혼자서 2인분의 닭갈비를 먹은 후라 여전히 배가 부르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따땃해지다 보니, 선 채로 잠을 잘 거 같다. 졸음과 싸우면서 낭만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꽤 넓다. 현위치는 죽림동 성당 부근으로, 직진을 하면 낭만시장 정문이 나오고, 문을 지나면 명동길이 나온다. 2층으로 되어 있고, 남대문 시장처럼 구역별로 나눠져 있으니 두루두루 둘러봐야 하는데, 현위치에서 직진만 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벽화를 봤을텐데, 몰랐으니 나만 손해다. 시장에 대해 좀더 조사를 하고 갔어야 하는데, 전통시장 덕후답지 않은 행동을 했다. 



간판 위로 그림이 쫙 펼쳐져 있는데, 이제야 봤다. 정말 졸렸나 보다.


시장 조명치고는 겁나 화려하다. 낭만시장의 진면목은 낮이 아니라 밤?



토끼모자, 서울, 인천에 이어 춘천에도 있으니 올 겨울 핵인싸템으로 인정.



너의 이름은 잡화점?!


낭만시장이라서 낭만국시


바부야~ 바로 옆에 벽화를 있는데도 그걸 못봤다. 그저 좁은 골목이네 하면 사진만 찍었다. 죽림동 성당에서는 멍하니 서 있어도 됐지만, 여기는 주의깊게 살피면서 다녀야 하는데, 졸음까지 더해지면서 정신상태가 안드로메다로 갔나보다. 



시장 중심 라인에서 한블록 이동을 했지만, 이게 다다. 2층으로 올라가 볼까하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만 했다. 역시 시장은 배가 고플때 가야 한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성당에도 사람이 없더니, 시장에도 사람이 없다. 아무래도 추위 때문인가 보다. 이곳을 지나갈때, 유리문 안에서 밖을 예의주시하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도, 아무도 없으니 겁나 스산하다.



독특한 냄새를 따라가니 쌀국수 집이 나오고, 그 옆에는 따숩게 입은 두분의 어르신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면 닭발을 다듬고 있다. 가위같은 걸로 뭔가를 자른던데, 혹시 발톱? 닭갈비가 유명한 춘천답게, 낭만시장에도 닭집이 참 많다. 



검은색 국수는 처음 보는데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니 막국수다. 직접 해먹는 것보다는 사서 먹는게 더 좋은지 알기에 구경하는 걸로 만족이다. 



어라~ 왼쪽에는 옹심이 만둣국이 오른쪽에는 메밀전과 수수부꾸미가 있는데, 그림의 떡이로구나. 닭갈비 2인분의 여파는 참 오래도 간다. 



무심코 툭 올려놓은 듯 한데, 은근 멋스럽다.



놓쳐버린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다시 가야만 한다. 여행의 시작이 설렘이라면, 여행의 마지막은 아쉬움이다. 특히 춘천은 그 아쉬움이 너무나 커서, ITX-청춘 2층 열차타고 다시 갈테다. 



낭만시장에서 뒤를 돌면, 춘천 명동길이 나온다. 서울 명동과 이름도 같고, 분위기도 매우 흡사하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즐비해있다. 



어떤 곳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들어가는 순간 지갑이 털릴 거 같아서 안갔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캐릭터 같은데, 누구니?


필라에도 귀요미 캐릭터가 있나보다. 검색을 해보니, 워니라고 한다. 카0오 캐릭터와 많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명동길이 겨울연가 촬영지였다고 하던데, 설마 기념동상이 있을 줄은 몰랐다. 멀리서 보니, 욘사마와 지우히메가 맞다. 



그런데 정말 욘사마와 지우히메가 맞나???


서울 명동에 비해 길거리 음식은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도 시간이 일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따끈따끈 국화빵, 너조차도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춘천의 쇼핑 중심지로 브라운5번가, M백화점, 춘천지하상가 등 대형쇼핑몰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한곳인 M백화점, 쇼핑몰인데 쇼핑은 아니하고 내안에 있는 걸 비우고 나왔다. 비우니 공간이 생겼다. 즉, 먹으러 갈때가 됐다는 신호다. 다시 시장으로 갈까하다가, 돌아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가는게 나을 거 같아서 육림고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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